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

시편 106:34~48 

수년전에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자녀들을 유학보내기 위해서 부인과 자녀들을 멀리 외국으로 보내고, 아빠는 본국에 남아서 열심히 돈을 벌어 부인과 자녀들에게 송금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부지역에도 이에 해당되는 분들이 많으실 거 같습니다.

이것을 ‘워싱턴포스트지’에서 기러기의 유래를 “기러기는 한국의 전통 결혼식에서 평생 반려의 상징이며 먼 거리를 여행하며 새끼들의 먹이를 구해온다” 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부부가 헤어져 사는 기러기 가족이란 뜻으로 유래를 들고 있습니다.

기러기 아빠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 자녀들의 조기 유학 때문에 생겨난 원조 ‘기러기 아빠’

– 형편이 좋아서 언제든 외국으로 가족을 보러 갈 수 있는 ‘독수리 아빠’

– 여유가 없어 외로워도 국내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펭귄 아빠’

– 외국으로 보낼 형편이 안 돼 강남에 소형 오피스텔을 얻어 아내와 자식만 강남으로 보내는 ‘참새아빠’

– 자녀를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초등학교에 보내고 싶어 대치동에 전세를 얻는 ‘대전(대치동 전세)동 아빠’

우리 한국의 아빠들이 얼마나 자녀를 사랑하고, 그 자녀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버지는 자녀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아버지입니다. 본인이 힘들어도, 외로워도, 궁핍해도… 자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희생하는 존재가 아버지인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출애굽 이후부터 사사기까지 또는 포로기 이후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상태와 하나님의 반응을 요약해 놓은 말씀입니다. 꼭 그 시기가 정확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패턴은 사사기까지 또 그 이상의 시대 속에도 계속 반복되었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34절) 가나안 족속을 멸하라는 말씀을 불순종했다

-(35절) 가나안 족속의 행위를 배웠다

-(36절) 가나안 족속의 우상을 섬겼다

-(37절) 자녀를 악귀들에게 희생제물로 바쳤다

-(38절) 가나안 땅을 우상의 피로 더럽혔다

-(39절) 이방의 음탕한 행위를 따랐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약속하신 축복의 땅을 주셨는데,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고, 우상을 숭배하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40~43절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방의 손에 넘겨주셨고, 이스라엘은 대적과 원수의 손에 의해 압박을 받고 고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십니다.

44~46절 말씀을 보시면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때에 그들의 고통을 돌보시며, 그들을 위하여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 크신 인자하심을 따라 뜻을 돌이키사, 그들을 사로잡은 모든 자에게서 긍휼히 여김을 받게 하셨도다

고통 속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르짖습니다. 그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진멸되어도 하나님께는 아무 책임도 없으신 겁니다. 하나님의 공의에 의해 그들은 벌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향한 뜻(징계, 심판, 벌)을 돌이키시는 것입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을 돌보시고, 그 뜻을 돌이켜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겁니다.

아무리 아들이 큰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마땅히 받아야 할 아들의 징벌이라 할지라도, 아들을 향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고,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다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 우리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우리가 부족해도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우리를 향해 은혜의 손을 내밀고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가시는 하루, 그 아버지의 마음을 찬양하는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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