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하심

시편 119:129~136 

한국의 개신교회는 교파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장로회에 여러 분파들이 또 많은데, 아무래도 언더우드선교사님을 비롯한 미국 북장로회 소속 선교사님들이 처음에 들어와서 선교활동을 열심히 하셔서 많은 장로교회들이 세워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한예수교 장로회’로 시작하는 교단이 꽤 많습니다. 우리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측’ 그리고 ‘통합측, 개혁측, 백석측…’ 이런 식으로 100개 내외 정도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신학적인 약간의 견해 차이들 때문에 자꾸 여러 분파로 갈라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에 많은 문제들도 있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교회가 연합하지 않고 자꾸 갈린다’고 비난 받기도 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교단이 나뉘는 것은 앞으로 더 이상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교단이 필요 없는 게 아닙니다. 교단이 필요한 것이 어떤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교단도 필요하고, 교회는 되도록 그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를 세상의 여러 잘못된 사상과 이단의 침투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건강한 신학교를 통해 건강한 목회자들이 배출되게 되고, 건강한 신학과 신앙을 통해 건강한 교회를 세워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교단에 문제가 많다고, ‘교단도 필요 없고, 교회도 썩었으니 교회도 필요없다’라고 생각한다면 그 때부터 그는 영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울타리를 빼앗기는 겁니다.

이렇게 제도적으로 교회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 성도 개개인을 영적으로 보호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130절 말씀을 보시면
주의 말씀을 열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들을 깨닫게 하나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열려진다(The unfolding of your words…)’는 것은 그냥 성격책이 펼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는 책이 아니라 두루마리였으니깐, 그것이 그냥 펼쳐지는 게 아닙니다. ‘unfolding’이란 단어는 ‘펼치다’는 뜻도 있지만, ‘전개되다’는 뜻도 있습니다. 앞뒤 문맥을 볼 때 이것은 이런 의미를 갖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펼쳐져 그 말씀대로 역사하기 시작하면 어리석은 자들(무지한 자들, 악인들)이 비로소 자신들의 죄와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고, 자신들의 잘못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 때가 심판의 때가 될 것이다’

130절 안에 이런 내용이 함축적으로 담겨져 있는 겁니다. 그래서 131절에서 시인은
내가 주의 계명들을 사모하므로 내가 입을 열고 헐떡였나이다
죄인들과 달리 고난을 받고 있는 시인에게 최상의 은신처요, 울타리는 하나님의 말씀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 말씀을 사모하고,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헐떡이는 것 같이 그렇게 갈망하고, 갈급해 하고 있는 겁니다.

132절에서는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베푸시던 대로 내게 돌이키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하나님의 말씀에 피했던 이들,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호 받았던 이들이 경험한 그 보호와 은혜를 지금 고난 중에 있지만 그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있는 시인에게도 동일하게 베풀어달라는 믿음의 간구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133절에서
나의 발걸음을 주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어떤 죄악도 나를 주관하지 못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말씀에 굳게 세워달라는 겁니다. 그 말씀에서 벗어나는 것은 곧 하나님의 보호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기 때문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34절에서
‘사람의 박해에서 나를 구원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법도들을 지키리이다’
그 말씀을 믿고, 그 말씀의 보호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고난과 박해로부터 구원하신다면, 그것은 ‘말씀이 우릴 보호하시는 영적 울타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되고, 그것은 또 하나의 간증이 될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보호하고, 우리 가정을 보호하고, 우리 자녀를 보호하고, 우리의 교회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 말씀 아래에서 하나님의 보호를 경험하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