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머물 것인가?”

<시편 121:1~8> 

이곳에 얼마 전 새로 오신 집사님이 한분 계세요. 7살, 9살 된 두 따님과 함께 영어 공부를 위해 오셨습니다. 아이들이 영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3~4년 정도를 머무실 계획입니다. 비교적 길게 머무실 계획이라, 요즘 집을 알아보고 있어 어제 집을 보고 계약하는데 도움을 드리려고 잠시 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세부에서 2년간 살다 보니깐,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좀 도둑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꼭 그렇지는 않은데, ‘한국 사람은 현금을 많이 갖고 있다’는 인식이 필리핀 사람들에게 있다 보니깐, 종종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두 따님과 지내실 집을 얻으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보안과 안전의 문제’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우스 랜트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지역에 적응하고, 어느 정도 정착할 때까지는 안전한 빌리지 안에 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빌리지 안에 있을 때 입구에서 가드들이 외부인들을 통제하기 때문에 그래도 어느 정도 안심하고 그 빌리지 안에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 빌리지가 주민들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는 겁니다.

오늘 본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지키신다’는 말입니다.
-(3절) 너를 지키시는 이가
-(4절)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5절)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7절)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8절)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라고 총 여덟 구절 중에 다섯 절 안에 이 ‘지키신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키신다’는 말은 히브리어에서 ‘솨마르(Shamar)’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말은 ‘가시로 울타리를 치다’ 또는 ‘보호하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단어에서 어떤 그림이 떠오르십니까? 저는 이 단어를 묵상하는데,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선한목자의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선한목자 되신 주님께서 울타리 안에 양을 두시고, 자신의 생명을 던지면서까지 자신의 양을 보호하시고 지켜주시는 겁니다.

그러니깐 양은 목자되신 주님의 울타리 안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놀라운 비밀을 알았던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1절과 2절입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기서의 ‘산’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룩한 산 ‘시온’을 말합니다. 그것은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특정한 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임하시고 역사하시는 바로 그곳을 사모하는 겁니다.
그러니깐 시인에게 여러 가지 어려움과 두려울만한 상황들이 있지만, 그는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안에 머물 때 그가 하나님의 도우심과 지켜주심을 경험할 수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그 주님 안에 머물기 원하는 사람에게 주님께서 어떤 울타리가 되어 그를 보호하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까?
-(3절)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신다
-(3절)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신다
-(5절)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신다
-(6절) 낮의 (강렬한) 태양 빛에 상하지 않게 하신다
-(6절) 밤의 미미한 달빛으로 부터도 보호하신다
-(7절)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신다
-(7절) 또 네 영혼(your life)을 지키신다
-(8절)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신다

우리의 인생 속에 어려움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어떤 고난도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일들이 종종 우리에게 오기도 하고, 그런 일들로 인해 마음의 두려움과 염려 가운데 빠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통해 이런 그림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주님의 울타리 안에 있는 겁니다. 밖에 보여지는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들이 울타리 건너로 보이는 겁니다. 그러나 그 울타리 안에 있을 때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순간순간 울타리 밖의 상황 때문에 두려움이 몰려 올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보호해 주시는 겁니다.

시인이 1절, 2절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오늘 우리는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봐야 하는 겁니다. 그 주님의 울타리 안에 머무시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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