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5:1~7>
제가 처음 교회를 다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교회에 ‘경배와 찬양’이 교회마다 운동처럼 일어났습니다. 그 당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던 선교단체가 <두란노 경배와 찬양>이었습니다.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기름부음 받은 서구의 많은 찬양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교회 청년들을 중심으로 불려 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 때 참 좋아했던 찬양이 한곡 있습니다. <두란노 경배와 찬양>의 인도자였던 ‘하 스테반선교사님’이 지은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란 곡입니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짧은 곡이지만, 반복해서 부를 때 얼마나 그 가사와 찬양에 은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이 찬양이 오늘 본문 시편 145편1절 가사를 그대로 옮겨 거기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곡입니다.
찬양의 멜로디가 좋고, 가사가 너무 좋은 겁니다. 그런데 이 찬양의 핵심은 ‘누가 나의 왕인가?, 나는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있는가?’라는 것을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깐 그냥 가사와 멜로디가 좋아서 흥얼거리는 것은 노래와 찬송으로 불렀을지는 몰라도, 하나님을 내 인생의 왕으로 모시고 있지 않다면, 진정한 찬양을 부른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편145편은 시편 가운데 있는 대표적인 ‘찬양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145편이 21절까지 있는데, 각 절의 첫 시작을 히브리어 알파벳 스물한 자를 순서대로 나열해 만든 시편이기도 합니다. 이런 알파벳 시편이 시편에는 총 아홉 개가 있는데, 145편은 그 중 마지막 시편입니다.
1절을 보시면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이스라엘의 왕이면서도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시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절부터 7절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윗 개인에게도 하나님은 왕이시고, 다윗 개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대대로 하나님은 진정한 왕이심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1~3절의 내용은 다윗이 ‘위대하시고 크신 하나님,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대해서 다윗이 고백하며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그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4~7절의 내용은 다윗 자신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도 그 하나님을 진정한 왕으로서 찬양해야 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4절, 5절, 6절, 7절에 보시면 우리 번역 성경에는 자세하게 나와 있지 않지만, 영어번역(NIV)에 보니깐,
-(4절) they will tell…
-(5절) They will speak…
-(6절) They will tell…
-(7절) They will celebrate…
이렇게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대대로, 세대에 세대를 거쳐,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찬양하고 예배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다윗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한 나라의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을 진정한 왕으로서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통치하던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왕’의 권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윗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왕은 ‘절대 군주’입니다. 요즘처럼 대통령 욕도 하고, 대통령이 말하는데 거부하기도 했다가는 당장에 목이 달아나는 시대였던 겁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영원히 왕으로 찬양하겠다는 것은 이 믿음의 결단이 들어있는 겁니다. 다윗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단하는 겁니다. 자기 위에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있기 때문에, 그 분의 뜻대로 살아가겠다는 겁니다. 그 분이 원하시고, 그 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살겠다는 찬양이 시편145편인 것입니다.
우리도 이 찬양을 쉽게 부를 수는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우리의 진정한 왕이 누구인지를 깊이 묵상하시기를 바랍니다. 자기의 욕심대로 살아간다면 그의 왕은 자기 자신이 될 것입니다. 돈에 이끌리는 사람은 돈이 왕이고, 쾌락에 이끌리는 사람에게는 죄악된 쾌락이 왕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우리 인생의 진정한 왕으로 모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