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0:28~38>
요즘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연극계의 절대적인 연출가라고 하는 사람이 오랜 세월에 걸쳐 연극문하생들을 성추행했다는 것이 밝혀진 겁니다. 바로 이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견 남자 배우 역시 그 대학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겁니다. 어제 말씀과 같이 연출가로서, 교수로서의 본분을 벗어난 겁니다.
어제 평창에서 있었던 여자 쇼트트랙 3,000m 결승경기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런데 2등으로 들어왔던 중국과 3등으로 들어온 캐나다가 실격하면서 메달권 밖의 4등으로 들어온 이탈리아가 은메달 그리고 5등을 했던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중국은 2등으로 들어왔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선수를 손으로 가로막는 반칙을 했고, 캐나다의 레이스 밖에 있던 한 선수는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우리나라와 중국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기 때문에 둘 다 실격했던 겁니다.
실력이 꽤 좋은 선수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룰을 어긴 겁니다. 그대로 들어왔다면 은메달, 동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을 텐데 반칙을 했기 때문에 페널티를 받았고, 4년 내내 땀 흘리며 기다려 다 잡은 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겁니다.
기독교의 경전(經典 : 변하지 않는 법식과 도리)을 ‘성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경전 혹은 정경(正經 : 사람으로 행해야 할 바른 길)은 신약성경을 기록한 헬라어에서는 ‘카논(κανων)’ 그리고 라틴어에서도 ‘카논(canon)’이라고 말합니다. 뜻은 ‘막대기, 자, 규범’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우리 영혼과 인생의 ‘캐논’ 즉, 기준이며 규범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벗어나는 것은 축복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스포츠에서도 룰에서 벗어나면 상을 얻을 수 없고, 사회에서도 도덕적 규범에서 벗어나면 수치를 겪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인생의 캐논인 성경 위에 굳게 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떠나기 전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만나 주님의 피로 사신 교회와 양떼인 성도들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29절과 30절을 보시면,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
사도 바울은 이제 다른 사명에 따라 예루살렘을 들려, 로마까지 가야 했기에 더 이상 에베소 교회를 돌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에베소 교회의 지도자들을 불러서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경계하고 있는 겁니다.
외부로부터 들어온 어떤 이단 사상이나, 거짓 교사들이 활동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또 에베소 교회 내에서도 어떤 사람들이 자기의 세력을 크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통해 자기를 따르게 할 것이라는 겁니다. 바울 사도까지 없으니 그 활동이 얼마나 강하겠습니까?
이렇게 교회를 파괴하려는 세력은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양들의 마음에 시험을 주거나, 마음을 빼앗거나, 혼란에 빠뜨리거나, 교회를 분열시키거나… 그렇게 여러 가지 전략을 통해 교회를 파괴하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 바울 사도가 주는 솔루션은 32절입니다.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비록 바울 사도는 그들 가운데 없지만,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 있을 때 그들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어떤 거짓 교훈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텍스트(text)라고 한다면,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여러 서적과 동영상과 같은 것들은 컨텍스트(context)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컨텍스트가 아무리 잘 만들어져 있어도 성경의 권위보다 더 높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참조만 할 뿐인 것입니다.
수많은 이단들의 문제가 무엇입니까? 성경보다 그 이단 교주의 가르침과 같은 것에 더 권위를 두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잘못된 신앙에 빠지는 것입니다. 컨텍스트를 통해서 성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서 컨텍스트를 포함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길러야 건강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이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려면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날마다 가까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구원의 진리를 깨닫게 해 주시고, 위로와 용기와 소망과 평안과 기쁨을 주시고, 우리의 마음과 태도와 행동을 교정해 주시고, 우리의 영혼과 삶의 바른 길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의 캐논이며, 이것이 우리가 진정한 하나님의 뜻 안에 거하는 길인 것입니다. 말씀의 반석 위에 있는 사람은 여러 가지 상황들이 변한다 할지라도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말씀을 더 가까이 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