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마음”

[이야기 ‘샘’] 

김제환목사(세부광명교회)

 

청쿵그룹의 설립자인 ‘리자청(李嘉誠 : 이가성, 1928 ~)’은 화교출신으로 홍콩 최고의 부자이면서, 마윈 등 신흥재벌들이 부상하기 전에는 아시아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를 폐병으로 여의고, 13세 때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습니다. 그래서 한참 장난감을 갖고 놀 나이에 동네 골목 완구점에서 장난감을 판매하는 일부터 시작해 아시아 최고의 부자가 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중국의 전설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된 사람이 리자청입니다.

리자청 회장과 관련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30년간 리자청 회장의 차를 몰던 운전수가 있었습니다. 30년간 그 차를 몰았으니, 회장님도 늙었지만 이젠 운전수도 은퇴할 때가 되었습니다. 리자청 회장은 운전수를 향한 정과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노년을 편히 보내게 하기 위해 퇴직금을 두둑이 챙겨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얼마나 줬을 거 같습니까?

리자청 회장은 ‘200만 위안(약 3억4천만 원)’짜리 수표를 운전수에게 건넸습니다. 그랬더니 운전수는 필요 없다고 극구 사양하면서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회장님 저도 2천만 위안(약 34억 원) 정도는 모아 놓았습니다.” 라고 하는 겁니다.

리 회장은 깜짝 놀라면서 “자네 월급이 5~6천위엔(85만원) 밖에 안 되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거액의 돈을 저축해 놓았지?”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운전수가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 “제가 회장님을 모시고 다니면서 차를 몰 때 회장님께서 뒷자리에서 전화하는 것을 듣고, 땅 사실 때마다 저도 조금씩 사 놓았구요. 주식을 살 때 저도 따라서 약간씩 구입해 놓아 지금 제 자산이 2천만 위엔 이상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장이나 회장의 차를 모는 드라이버들이 많겠지만, 그들이 다 이렇게 부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이 드라이버에게는 ‘듣는 마음’이란 게 있었던 겁니다. 다른 운전수들은 귀가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이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듣는 마음’이란 것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에 이를 수 있었던 겁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을 잘 아실 겁니다. 그의 아버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聖君) 다윗 왕이었습니다. 앞에서 너무 잘 하면 뒷사람이 부담이 되는 것처럼, 아버지 다윗 왕이 워낙 탁월하고 훌륭한 왕이었고, 그 뒤를 이어 왕이 되었으니 마음에 부담이 되었던 것은 당연한 거였습니다. 또한 20대의 어린 솔로몬은 왕으로서 한 나라를 통치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겁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그가 믿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일천번제’라는 큰 정성이 들어가는 제사를 올리게 되고, 그 제사가 마쳐질 때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 “내가 너에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는 말씀을 하는 겁니다.

그 때 지혜의 왕 솔로몬이 구한 것은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열왕기상3:7절,9절)” 라고 하는데, 솔로몬이 하나님께 구했던 것은 ‘듣는 마음’이란 겁니다. 고대의 왕들은 때로 백성을 위한 재판장의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지금처럼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이 잘 발달되지 않았을 때, 권세 있는 자들이 힘으로 약자들의 것을 빼앗는 일이 많았고 그래서 백성들 중에는 억울한 일을 겪는 일이 많았었습니다. 때문에 그 권세 있는 자보다 더 큰 권세를 갖고 있는 왕이 그들을 재판해서 백성의 억울한 문제도 풀어줘야 했던 겁니다.

그러니깐 솔로몬은 ‘잘 들을 수 있는 귀’를 구했던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그 ‘지혜’를 주셨다는 겁니다. 잘 들어야 백성들의 억울함도 풀어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대통령도 국민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국민을 위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거고, 목회자도 성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야 목회도 잘 할 수 있는 겁니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68개국에 2만3천개가 넘는 매장을 갖고 있는 세계 최대의 커피 프랜차이즈입니다. 이 회사가 이렇게 성장하기까지는 2017년까지 CEO로 일했던,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1953~)’라는 사람을 빼 놓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 분이 어떤 대기업의 부사장으로 있다가 스타벅스 매장에서 원두커피를 맛본 이후에 커피가 너무 좋아 회사를 그만두고, 당시 매장 수가 4개 밖에 없었던 스타벅스의 마케팅 책임자로 합류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분은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 사람의 성공습관 중에 하나가 있는데, 이렇게 말합니다. “매일 다른 사람과 점심 식사하라” 막상 모르는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익숙한 것만 하려고 하고, 편한 사람만 만난다면 절대 견문을 넓힐 수 없다는 겁니다. 현재의 편안한 위치를 벗어나서 모험을 하지 않는다면, 나의 순간과 나의 기회는 그냥 지나가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쉽지는 않지만 새로운 사람과 점심식사를 하며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 짧은 시간에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얻게 된다는 겁니다.

4개 밖에 안 되던 스타벅스를 세계 최고의 커피 프렌차이즈로 만든 사람이니 이 사람이 얼마나 탁월한 사람이었겠습니까? 그런데 이 사람이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대상이 누구이든 그의 말을 듣고, 배울 것은 배우는 겸손한 자세를 갖고 있었기 때문인 겁니다. 바로 들을 귀가 있었던 겁니다.

절대 크게 성장할 수 없는 사람은 자기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는 꽉 막힌 사람인 겁니다. 교회 와서도 믿음이 쑥쑥 자라는 사람은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들을 때에 ‘아멘, 아멘’하면서 날마다 뭔가를 깨닫고, 배워가는 들음의 귀가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성장하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러나 말씀을 들으면서도 ‘딴 생각하고, 의심하고, 판단하고’만 있으면 그런 사람은 절대 믿음이 성장이 안 되는 겁니다. 여러분 우리는 그리 잘 난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공부를 많이 했고, 경험이 많아도, 내가 공부한 분야만 알고, 내가 경험한 분야만 좀 지식이 있는 겁니다. 우리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더 많은 겁니다.

우리가 사람 앞에서도 ‘들음의 귀’가 필요하고, 하나님 앞에서도 ‘들음의 귀’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세상에서도 ‘들음의 귀’가 항상 열려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여러분이 하는 일들도 성공할 수 있고, 여러분의 인생도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누군가의 말을 경청할 수 있는 ‘듣는 마음’을 갖고 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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