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2:1~19>
제가 우리 성도님들 외에 교제하는 분들은 주로 목회자들입니다. 목사님들도 재능과 은사가 다 각각 다릅니다. 그런데 어떤 목사님은 경제문제, 비즈니스 문제에 대해서 대단히 해박하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분이랑 대화하다 보면 ‘저 분은 목회를 안 하셔도 먹고 사는 문제는 걱정 없으시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목회를 먹고 살기 위해서 한다면 가장 불행한 목회를 하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하지만 목회자도 가정이 있고, 성도들과 똑같은 현실 속에 살기 때문에 종종 현실적인 문제로 염려를 갖게 될 때가 있는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쪽으로는 재능이 많은 그런 목사님이 부럽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대화 속에서 제 마음에 이런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너에게 목회 말고 다른 재능이 있어서 네가 만일 목회가 아니라 비즈니스나 돈 버는 일을 위해 살아간다면 과연 너는 행복하겠니?’라는 겁니다. 제 대답은 ‘아니요~’라는 겁니다. 제가 큰돈을 벌고, 사회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된다고 할지라도 저는 거기서 큰 행복을 느낄 수 없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주님께서 맡기신 교회와 양떼를 돌보는 바로 이곳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갈 가나안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말씀을 오늘 본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2절과 3절을 보시면,
“너희가 쫓아낼 민족들이 그들의 신들을 섬기는 곳은 높은 산이든지 작은 산이든지 푸른 나무 아래든지를 막론하고 그 모든 곳을 너희가 마땅히 파멸하며, 그 제단을 헐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상을 불사르고 또 그 조각한 신상들을 찍어 그 이름을 그 곳에서 멸하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갈 가나안 땅에는 이미 오랜 세월 동안 이방백성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은 이방의 우상들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땅에 들어갔을 때 그들과 섞여 살게 되면 반드시 이방의 우상숭배에 물들게 될 것입니다. 또 만약 가나안 원주민들을 다 쫓아낸다고 할지라도 그 땅의 구석구석, 산들마다 있는 우상숭배의 산당들을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그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의 유혹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그 모든 곳을 너희가 마땅히 파멸하며, … 그 조각한 신상들을 찍어 그 이름을 그 곳에서 멸하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했을 그 때의 여러 가지 습관들, 행동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죄가 있고, 세상적 가치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내 삶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남자가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해 놓고, 집 안 어딘가에 일전에 사놨던 담배 한 보루, 수입담배 몇 상자, 기념이 될 만한 값비싼 라이터들을 계속 간직하고 있다면 그는 또 다시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것을 정리하지 않으면 그는 그의 의지와 관계없이 평생 담배 끊는 것은 불가능할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지 잘 아시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정말 제대로 된 믿음생활을 하시고 싶다면, 정리되어야 할 세상적 습관, 행동, 가치들을 청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5절과 6절을 보시면,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인 그 계실 곳으로 찾아 나아가서, 너희의 번제와 너희의 제물과 너희의 십일조와 너희 손의 거제와 너희의 서원제와 낙헌 예물과 너희 소와 양의 처음 난 것들을 너희는 그리로 가져다가 드리고”
성도들이 있어야 할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5절에서 “너희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인 그 계실 곳으로 찾아 나아가서”라는 말씀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 택하신 곳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신 곳이 있습니다. 장차 세워질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킵니다. 이 말씀은 11절, 14절 그리고 18절에도 또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7절을 보시면,
“거기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먹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의 손으로 수고한 일에 복 주심으로 말미암아 너희와 너희의 가족이 즐거워할지니라”
하나님께서 성전에서 예배할 것을 말씀하시면 함께 반복하는 구절이 7절에 나와 있는데 “너희와 너희의 가족이 즐거워할지니라.” 또 12절에서도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 것이요.” 그리고 18절에서도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되”라고 역시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우리는 심령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넘치는 기쁨과 즐거움과 감사와 평안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죄는 그 순간의 일락(一樂)일 뿐이고 그 뒤에는 깊은 절망감과 죄책감만 안겨줄 뿐입니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무엇이든 어떤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갈 때 그 끝은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은 허무함만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정말 있어야 할 곳에 계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진정 있어야 할 곳은 과연 어디인가요? 그곳에 있을 때, 여러분이 진정한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