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Royal Family)”

<신명기 14:1~21> 

미국의 대표적인 문호 ‘마크 트웨인’이 쓴 소설 『거지와 왕자(The Prince and the Pauper)』 이야기를 잘 아실 겁니다. 주인공 중에 한 사람인 톰 캔티는 거지 술중독자의 아들로, 또 다른 주인공인 에드워드는 영국 왕의 아들로 같은 해 같은 날 태어났습니다.

늘 왕궁생활을 동경하던 거지 톰이 어느 날 왕자가 살고 있던 궁전에 오게 되었습니다. 문지기는 거지를 쫓아내기 위해 거지 톰을 거칠게 폭행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그 모습을 본 에드워드 왕자는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거지 톰이 불쌍한 생각이 들어, 문지기를 꾸짖고 톰을 궁전의 자기 방으로 데려가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톰을 통해 궁궐 밖의 이야기를 들으며 궁궐 밖의 생활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서로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어서 에드워드는 옷을 바꿔 입자고 제안하고, 거지 옷으로 바꿔 입은 에드워드가 밖으로 나가자 문지기는 거지 톰인 줄 생각하고 발로 차고 때려서 궁궐 밖으로 쫓아내게 됩니다.

그런데 궁궐에서 톰에게 듣던 환상과는 달리 왕궁 밖의 생활은 수많은 위험과 굶주림과 고통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자기가 왕자라고 말해도 주변 사람들은 에드워드를 미친 사람 취급합니다. 어쨌든 왕자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왕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왕자라 할지라도 거지 옷을 입었다면, 그의 몸에서는 역겨운 냄새가 나게 될 것이고, 누구도 그를 왕자로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나라의 로열패밀리(Royal Family : ‘왕족’)입니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권이 있고, 하나님의 자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간다고 이 땅의 냄새나는 옷을 입고 있다면, 우리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신분이 드러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2절 말씀을 보시면,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택하여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삼으셨느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가나안 땅 입성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난 40년간 광야생활을 했습니다. 광야는 누구도,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고 그들은 그 광야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40년간 살았던 겁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들어갈 가나안 땅은 오랜 세월동안 이방인들이 이방풍속과 우상숭배를 해오던 땅이었습니다.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땅에서 우상숭배와 이방의 풍습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그것은 곧 그들의 종교적, 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Identity)을 다시 한 번 깨우치고 계신 것입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여기서 ‘성민(聖民)’은 ‘거룩한 백성’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거룩’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코데쉬(kodesh)’는 ‘잘라냄, 분리함’을 말하는데 이것은 ‘더러움과 분리된 상태’를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이 코데쉬란 단어는 구약성경에만 약 830회 이상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약성경에서 ‘교회’로 번역된 헬라어 ‘에클레시아(Ekklecia)’라는 말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단어는 ek(엨크 : ~로부터, 밖으로)란 말과 kalew(칼레오 : 부르다)란 말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의미적으로 교회는 ‘밖으로 불러내다, 부르심을 받은, 택하심을 받은’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아가지만 이 세상에서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1절을 보시면,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자녀이니 죽은 자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베지 말며 눈썹 사이 이마 위의 털을 밀지 말라”

이 구절은 당시 이방인들의 풍습 속에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하고 죽음의 신(神)들을 달래기 위해 자기 몸에 상처를 내고 피를 흘리는 자해행위가 있었다고 합니다. 무지한 많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들 가운데 있었던 그런 풍습들을 믿고 그렇게 살았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풍습들로부터 구별된 삶을 살아야 했던 겁니다.

또 3절부터 20절까지는 정한짐승(어류, 조류)과 부정한 짐승(어류, 조류)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지만, 영양과 위생학적인 측면, 당시 이방종교와 관계된 종교적 측면에 기인했을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정결한 짐승은 식용이 가능하지만, 부정한 짐승은 식용이 금지되었었습니다.

신약의 디모데전서 4:3~5절에서는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이 말씀을 통해 볼 때, 구약의 음식물에 대한 규례는 이방인 우상숭배 의식과 그들의 풍습과 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 먹지 말아야 하느냐? 보다 ‘거룩’ 즉 ‘구별됨’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방인들과는 반드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로얄 패밀리임을 기억하십시오. 때문에 우리가 비록 지금 이 땅에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이 땅의 사람들과 그들의 풍습과 그들의 태도와 가치와는 반드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로열패밀리가 세상의 냄새나는 옷을 입고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부르심 받은 우리가 여전히 세속적 가치와 습관과 태도를 따르고 있는 부분은 혹시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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