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5:1~23>
세부시티에서 남쪽으로 4시간 정도를 가서, 30분간 배를 타고 가면 네그로스 섬의 ‘두마게티 시티(Dumaguete city)’가 나옵니다. 그 도시는 교육도시라고 불리울 만큼 작은 도시 안에 많은 학교들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학교가 ‘실리만 대학교(Siliman Uniersity)’입니다. 1901년 미국의 선교사 ‘호러스 실리만(Horace B. Silliman)’에 의해 세워진 학교입니다. 그 학교에 가볼 일이 있었는데, 61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캠퍼스 곳곳에 여러 건물들이 세워져 있는데 그 건물 마다 미국 사람 이름으로 건물 명칭이 되어 있었습니다. 100년 전 미국의 어떤 크리스천들이 필리핀의 이름 모를 젊은이들을 위해 돈을 기부해서 오늘날의 두마게티의 명문대학이 세워져 있는 겁니다.
약 2백여 년 전만 해도 미국은 농산물과 천연자원을 유럽 선진국에 수출하는 전형적인 농업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2백여 년 만에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이 되어 있습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큰 부자였던 ‘존 데이비슨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 1839 ~ 1937)’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나는 시작부터 일하고 저축하며 나눠주도록 (어머니께로부터) 훈련받았다.” 동시대에 살았으면 역사상 두 번째 부자였던 강철 왕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 ~ 1919)’는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했고, 그들은 중년 이후 평생 동안 악착같이 모은 재산을 나누며 살았으며, 미국의 기부 문화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미국의 부자들은 계속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70%가 2014년 평균 3,000달러를 기부했고, 기부액 비율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담 마이어슨(박애주의자 회의 대표)은 “미국은 선진국 중 가장 종교성이 강한 나라이다. 일주일에 한번 교회 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3배 이상 많은 기부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짧은 역사 속에서 세계 최강대국의 자리에 오른 이유가 이웃을 향한 박애정신 그리고 나눔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오늘 본문인 신명기 15장은 ‘면제년’에 관한 규례를 말씀하시고 있는데, 1절과 2절을 보시면
“매 칠 년 끝에는 면제하라. 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그의 이웃에게 꾸어준 모든 채주는 그것을 면제하고 그의 이웃에게나 그 형제에게 독촉하지 말지니 이는 여호와를 위하여 면제를 선포하였음이라”
가난한 이웃이 빚을 졌는데, 아무리 애쓰고 애써도 값을 능력이 없는 겁니다. 그런데 채주는 안식년처럼 제 7년의 끝에는 그 사람의 빚을 면제해 주라는 겁니다. 채주 입장에서는 순종하기 쉽지 않은 말씀일 겁니다. 빌려 준 돈이 아깝기도 할 거고,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떨쳐버리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4-5절에 약속의 말씀이 나옵니다.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만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내리는 그 명령을 다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신 땅에서 네가 반드시 복을 받으리니 너희 중에 가난한 자가 없으리라”
분명 채무자가 이득을 보고, 내가 손해를 보는 거 같은데, 그 말씀대로 하면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시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가난한 사람이 없게 되는, 모두가 잘 사는 시대가 오게 된다는 겁니다.
또 어떤 복을 주신다고 합니까? 6절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신 대로 네게 복을 주시리니 네가 여러 나라에 꾸어 줄지라도 너는 꾸지 아니하겠고 네가 여러 나라를 통치할지라도 너는 통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그리고 7절, 8절을 보시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주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
가난한 형제를 보면 불쌍히 여기라는 겁니다. 마음을 완악하게 갖지 말고, 그에게 너그러운 마음,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그에게 손을 펴 주라는 겁니다.
그리고 10절을 보시면,
“너는 반드시 그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우리의 것을 나누면 당장은 내 것이 빠져나가니깐 손해를 보는 거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내가 하는 일마다 잘되게 해 주신다는 겁니다. 심지어 종으로 팔려온 사람도 7년째에는 자유롭게 풀어주라는 겁니다(12절). 그리고 풀어줄 때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말고, 후히 주라는 겁니다(13,14절). 그러면 18절 하반절에서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범사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하셨습니다. 우리 주변에 마음이 후한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그분들은 늘 넉넉합니다. 내 마음이 후해지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넉넉한 복을 주십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 주변의 가난하고, 궁핍하고, 곤란을 당한 형제를 불쌍히 여기고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라는 말씀을 하시고 있습니다. 어제 말씀에서 130억 이상을 기부한 배우겸 가수 장나라 씨에 대한 예를 잠시 말씀드렸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어려운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 자란 그녀가 10년 전에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나 역시 돈을 좋아하지만 내 나이답지 않게 많이 버는 것이 있으면 사회에 돌려주는 게 당연하다.”
오늘 본문 12절 하반절에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오히려 내게 복이 된다는 사실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