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6:1~17>
1945년 독일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했고, 독일은 미국, 영국, 프랑스 그리고 구(舊)소련 4개국의 점령지역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그 때 독일은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되었는데, 미국, 영국, 프랑스 점령지역은 자본주의체제의 서독이었고, 소련이 점령한 지역은 그 지역 국민들이 좋건 싫건 상관없이 공산주의 체제의 동독이 되었습니다.
수도 베를린 같은 경우도 동과 서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베를린이 동베를린보다 더욱 번영하였기 때문에 3백만 명이 넘는 동독 주민들이 도시의 서쪽 경계를 통해 서쪽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동독은 탈출하려던 수백 명에게 국경 경비대가 조준 사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동독은 1961년 [베를린 장벽]을 국경지역에 건설하게 됩니다. 높이 3.6m의 높이에, 총 길이 155km의 긴 장벽은 그 이후 독일 분단의 상징이 됩니다.
그러나 1989년 동서독 간의 자유 왕래가 허용되면서 베를린 장벽을 붕괴시키기 시작했고, 1990년 독일은 통일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베를린 장벽은 2km 구간을 허물지 않고 남겨두었습니다. 왜냐하면 ‘잊지 말자’는 겁니다. 분단의 아픔과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비극적인 일을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신명기 16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3대 절기를 설명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3대 절기는 모두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절에서
“아빕월을 지켜 네 하나님 여호와께 유월절을 행하라 이는 아빕월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밤에 너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이 있었던 달을 그들은 해의 첫 시작인 정월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달 14일은 [유월절]로 지켜야 했습니다. 유월절이란 ‘넘어가다’는 뜻의 ‘passover’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애굽의 바로 왕은 60만 명의 이스라엘 노예들을 풀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첫째와 모든 가축의 첫 것이 죽임을 당하는 ‘장자진멸재앙’이 유월절 밤에 있었습니다. 그것은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그 사건을 통해 바로 왕은 이스라엘 노예들을 풀어주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때 양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은 누구도 죽임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유월절은 바로 그 일을 기념하는 사건이고, 이 유월절 양은 곧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절기는 9절과 10절에서
“일곱 주를 셀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 날부터 일곱 주를 세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유월절과 하나로 연결된 무교절이 끝나자마자 7일씩 7주를 지나면 [칠칠절(오순절)]을 지켜야 합니다. 무교절이 끝나자마자 한 해의 첫 추수가 시작되는데, 약 7주 정도 했던 겁니다. 그러면 그 첫 추수의 감사로 절기를 지키는 것인데, 작은 추수감사절과 같은 겁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유월절(무교절)로부터 7일씩 7주 즉 칠칠절로 말씀하시면서 서로 연관짓고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을 통해 출애굽을 했고, 이제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에 들어가 첫 추수를 하게 된 것에 대한 감사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면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13절에서
“너희 타작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거두어들인 후에 이레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마지막 세 번째로 [초막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추수가 다 마쳐진 다음에 드려지는 절기인데, 추수감사절과 같은 겁니다. 그런데 특별한 것은 사람들이 멀쩡한 집을 나두고 작은 텐트를 하나씩 가져와 광야생활을 떠올리며 초막을 치고 일주일간 지내는 겁니다. 이 역시도 출애굽과 광야생활을 추억하는 절기인 것입니다.
유월절과 출애굽 사건은 하나의 민족이 탄생하는 역사적인 광경입니다. 그 전까지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의 후손들로 살던 사람들이었지, 그들이 어떤 나라와 민족을 구성하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여 한 민족, 한 나라로 축복해 주신 것입니다. 이 세 절기는 그들을 사랑하시고 축복해 주신 그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받을 자격 없는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놀라운 은혜를 받았다면, 그것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것은
첫째, 늘 감사의 삶을 산다.
둘째, 겸손한 삶을 산다.
셋째, 죄에 빠지지 않는다.
넷째, 소명과 사명을 감당한다.
다섯째, 하나님을 더욱 사랑한다.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통한 우리의 구원사건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만한 것이 없고, 공로도 없고 오히려 죄 많은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위한 어린양이 되어 주셨습니다. 나는 그런 놀라운 사랑을 받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그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기억하시는 오늘 하루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