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0:1~20>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역사 속에 길이 남을 만한 통쾌한 전투였습니다. 이 싸움은 믿는 자든, 불신자든 모두가 잘 알고 좋아하는 전투입니다. 왜냐하면 ‘반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누가 봐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결과가 뻔히 보이는 싸움이었습니다. 골리앗은 어려서부터 검술과 창술 등 전투기술을 배웠고, 블레셋 족속 중에 가장 강한 전사였습니다. 또한 키는 거의 3m에 육박할 정도의 거인족이었고, 누구도 감히 그 앞에 도전할 자가 없었던 겁니다. 그에 비해 다윗은 어린 소년 목동이었습니다. 전투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었고, 그의 무기는 물맷돌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 싸움의 결과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어린 소년 다윗의 승리였습니다. 다윗이 운이 좋았거나, 골리앗이 실수를 했거나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무엘상 17:45절에서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은 완전 무장하고 나아오는데, 다윗은 손에 들고 있었던 고작 돌멩이 몇 개를 의지했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는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but I come against you in the name of the LORD Almighty)”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의지했던 무기는 Almighty(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었던 겁니다.
우리 앞에 나를 두렵게 할 만한 어떤 사람 혹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윗 앞에 있었던 골리앗은 분명 다윗을 두렵게 할 만한 사람이었으나, 다윗은 그 문제의 크기보다 믿음의 크기를 더 키웠던 것입니다. 문제에 시선을 고정한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했던 것입니다.
신명기 말씀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40년간 이끈 후 이제 약속과 축복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그 축복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족속들과 치열한 전투를 치러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430년간의 애굽 노예생활과 40년간의 광야 생활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군사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전투를 앞둔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두려움 속에 있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겁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시면,
“네가 나가서 적군과 싸우려 할 때에 말과 병거와 백성이 너보다 많음을 볼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애굽 땅에서 너를 인도하여 내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
가나안 땅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들은 고대 사회 속에서 종종 있었던 부족간의 전투 그리고 타민족간의 전투 등으로 전쟁에 치밀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싸움에 능한 장수들도 많았고, 오합지졸과 같은 이스라엘을 압도할 만한 ‘병거와 마병’과 같은 무기와 부대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한국전쟁(6.25) 당시 북한은 소련제 탱크 242대와 전투기를 비롯한 비행기 211대를 앞세워 남쪽으로 밀고 내려왔는데, 남한은 탱크는 한 대도 없었고, 비행기는 연습용이었지 전투가 가능한 비행기 역시 한 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침 3일 만에 북한은 우리의 수도를 함락하고, 3개월 만에 부산까지 밀고 내려간 겁니다.
가나안 족속과 이스라엘의 싸움이 이런 싸움인 겁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두려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러나 1절에서 “애굽 땅에서 너를 인도하여 내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고 말씀하시면서, 손에 있는 무기를 보지 말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4절 말씀에서도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너희와 함께 행하시며 너희를 위하여 너희 적군과 싸우시고 구원하실 것이라 할 것이며”
가나안 족속들은 큰 군대와 강한 무기가 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그들을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려움보다 믿음의 크기를 더 키우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5절부터 9절까지는 병역면제 대상자들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있는데 ‘집을 건축하고 낙성식을 행하지 못한 자(5절)’, ‘포도원을 만들고 아직 그 과실을 먹지 못한 자(6절)’, ‘여자와 약혼하고 아직 결혼하지 못한 자(7절)’ 그리고 ‘(전쟁을 앞두고) 두려워서 마음이 허약한 자(8절)’ 같은 경우는 집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만약 요즘에 이런 법이 있다면 너도 나도 편법적으로 병역을 면제 받을 거 같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런 제도를 만드셨던 거 같습니다. 하나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던 거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런 상황 속에 있거나, 마음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은 마음이 다른 곳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숫자만 하나 늘릴 뿐이지 전투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요즘 여러분의 마음을 두렵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새롭게 시작한 일이 잘될지 어떨지 몰라 두렵습니까? 어떤 상황들이 자꾸 내 마음에 두려움을 심어 줍니까? 여러분 앞에 있는 문제의 크기보다 믿음의 크기를 더 키우십시오. 스가랴 4:7절에서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하셨습니다. 믿음의 사람 앞에서는 태산과 같은 문제도 평지가 될 것입니다. 문제에 시선을 집중하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