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2:1~14>
『뉴스위크』에서 “21세기의 C. S. 루이스”라는 찬사를 받은 ‘팀 켈러(Timothy Keller)’의 『내가 만든 신(Counterfeit gods)』이란 책이 있습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에서
『무엇이든 당신이 그것을 보며 마음 깊은 곳에서 이렇게 말한다면 그게 곧 우상이다. ‘저것만 있으면 내 삶이 의미 있어질 거야. 나도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내가 중요해지고, 안정감이 들 거야.’ 이런 관계를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지만 가장 적합한 말은 ‘(우상)숭배’일 것이다. / 우상이란 무엇인가? 무엇이든 당신에게 하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무엇이든 하나님보다 더 크게 당신 마음과 생각을 차지하는 것이다.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을 다른 데서 얻으려 한다면 그게 바로 우상이다.(pp.22-23)』
이 땅의 명예와 영광과 자랑과 물질과 권세와 같은 것들에 대한 욕심이 곧 우상숭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종 영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그것이 영적인 야망처럼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가 야망가일 수도 있습니다. 교회를 부흥시켜 큰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가 되고자 하는 것, 세상적인 지위와 영광 그리고 풍요를 지향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영적 욕심이라기보다 세속적 야망인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영적 욕심을 가진 자가 아니라, 종교의 이름을 빌린 세속적 야망가일 것입니다. 그는 기독교라는 가면을 쓴 우상숭배자일 뿐입니다.
진정한 영적 욕심은 결코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야망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욕심의 목적과 포커스가 자기에게 맞춰져 있느냐? 아니면 하나님의 뜻에 맞춰져 있느냐에 따라 세속적 야망과 영적 욕심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영적 욕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세속적 야망의 사람이 아니기에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을 받게 되고, 하나님에 의해 쓰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엘리야의 제자 엘리사는 영적 욕심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거듭 말씀드리지만 인간적 야망이 아닌, 진정한 영적 욕심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엘리야는 북이스라엘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 활동했던 위대한 선지자였습니다. 1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회오리바람으로 엘리야를 하늘로 올리고자 하실 때에 엘리야가 엘리사와 더불어 길갈에서 나가더니”
그러나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으로 하늘로 데려가시려 하시는 날이 임박했다는 것입니다. 엘리야는 창세기의 에녹과 같이 죽음을 보지 않고 천국에 간 사람으로 전통적으로 알려진 사람입니다.
2절을 보시면,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벧엘로 보내시느니라 하니 엘리사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는지라 이에 두 사람이 벧엘로 내려가니”
그런데 엘리야는 그 날이 임박함을 느끼고 각 지역의 선지생도들을 만나 그들을 격려하고 영적으로 어둠 속에 있었던 북이스라엘을 부탁하고 그 날을 맞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길갈에서 벧엘로 그리고 벧엘에서 여리고로 그리고 요단으로 길을 떠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엘리사가 바짝 붙어 스승 곁을 떠나지 않는 겁니다. 엘리야가 ‘너는 여기 머물라(2절, 4절)’라고 말하는데도 엘리사는 자신은 결코 스승 곁을 떠나지 않겠노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또 각 지역의 선지생도들이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엘리사는 개의치 않고 스승인 엘리야를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3절, 5절).
그리고 7절을 보시면,
“선지자의 제자 오십 명이 가서 멀리 서서 바라보매 그 두 사람이 요단 가에 서 있더니”
엘리야와 엘리사 두 사람이 요단강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선지자의 제자 50명은 멀리서 그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엘리야는 그 유명한 요단강물을 둘로 가르고 엘리사와 함께 마른 땅을 건너게 됩니다. 강을 건넌 뒤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고, 엘리사는 ‘갑절의 영감(영적 계승권 : 장자의 축복)’을 구하게 됩니다.
10절을 보시면,
“이르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고”
그리고 11절, 12절에서 하나님께서 보낸 불 수레와 불 말을 타고 엘리야는 회오리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감을 받아, 엘리야의 영적 계승자로서 북이스라엘 앞에 쓰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엘리사는 영적 욕심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엘리야가 가는 곳이 어디든 그를 따랐습니다. 선지자의 생도들이 3절과 5절에서 그리고 7절에서는 50명이나 나오지만 그들은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엘리야 옆에 바짝 붙어 있었습니다. 영적 욕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던 선지생도들이 아니라 결국 엘리사 그가 엘리야 사역의 계승자가 되어 위대하게 쓰임 받았던 것입니다.
영적 욕심은 야망과는 다르다 말씀드렸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영적인 욕심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늘 것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에 의해 엘리사처럼 크게 쓰임 받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