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하나님”

<열왕기하 4:38~44> 
Breakthrough 40 특별저녁기도회(3)

어제 뉴스에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라오스에 짓고 있었던 수력발전 댐이 붕괴한 겁니다.

라오스 댐은 1조 1200억 원의 공사비를 들였던 큰 공사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9월에 시운전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약 90% 공정이 마친 상태였다고 합니다. 지난 2주간 많은 비가 내렸고, 사고 전날에는 45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었다고 합니다.

이 댐의 보조 땜 5개 중에 하나가 붕괴되었고, 50억 톤의 물이 쏟아져 6개 마을이 갑작스럽게 홍수를 맞게 된 겁니다. 그리고 70명이 사망했고, 200여명은 실종되었고,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겁니다.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 사건의 원인이 ‘붕괴인가? 폭우 범람 유실인가?’라는 부분을 놓고 이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만약 원인이 ‘붕괴’라고 하면 그 책임이 회사 쪽에 있게 되는 거고, ‘폭우 범람 유실’이라고 하면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회사 쪽의 책임이 없게 되는 겁니다.

이 댐 건설 프로젝트는 1조원이 넘는 엄청난 물자가 투입된 대형 공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공사를 진행했던 회사는 우리나라의 다섯 번째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에서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돈을 들였더라도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는 그 1조원이든, 대기업이든 방법이 없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의 힘으로 안 되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자녀들도 내 뜻대로 안 되고, 남편이나 아내가 변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랫동안 공들인 일이라고 다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나름대로 경험도 많고 그 분야에서는 실력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이 잘 풀리는 건 아닐 수도 있는 겁니다. 뜻하지 않는 일들이 나를 괴롭히고, 내 인생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인생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난과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8절을 보시면,
“엘리사가 다시 길갈에 이르니 그 땅에 흉년이 들었는데 선지자의 제자들이 엘리사의 앞에 앉은지라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큰 솥을 걸고 선지자의 제자들을 위하여 국을 끓이라 하매”

이스라엘 땅에 큰 흉년이 들었던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선지자 엘리사는 북 이스라엘의 여러 지역들을 순회하며 선지생도들(신학생)을 훈련하고 격려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엘리사가 오니 선지자의 제자들이 그 앞에 앉았습니다. 엘리사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강론하기도 하고, 질문도 받고 대답도 해주는 시간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몇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당연히 배가 고파오고, 주최자 입장에서는 식사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할 부담이 있습니다.

엘리사는 그의 일을 돕는 사환에게 ‘큰 솥을 걸고 선지자의 제자들을 위하여 국을 끓이라’고 명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나라 전체에 큰 흉년이 들었던 때였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쌀독에 쌀이 있는지, 국거리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잘 몰랐을 수 있었을 겁니다.

어쨌든 엘리사는 그 쪽 사정도 모르고 100명 정도 몰려온 제자들에게 뭔가를 먹이고 싶었을 겁니다. 음식 준비를 담당한 사람들은 들로 나가서 먹을 만한 것들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흉년이라 좋은 먹거리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에 어떤 넝쿨에 달린 열매들을 보니 먹어도 되겠다 싶어서 그걸 한 아름 따와 국 끓이는 솥에 썰어 넣었던 겁니다.

40절을 보시면,
“이에 퍼다가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였더니 무리가 국을 먹다가 그들이 외쳐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솥에 죽음의 독이 있나이다 하고 능히 먹지 못하는지라”

여러 끼를 굶은 허기진 사람들은 그럴듯한 냄새의 국을 떠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복통과 어지러움증과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식물과 그 열매는 식용이 불가능한 거였던 겁니다.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를 찾아 도움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41절에서
“엘리사가 이르되 그러면 가루를 가져오라 하여 솥에 던지고 이르되 퍼다가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하매 이에 솥 가운데 독이 없어지니라”

엘리사는 어떤 가루를 가져오라고 했는데, 그것이 밀가루인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가 그것을 솥에 던졌더니 독이 없어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 기적은 열왕기하 2장에서 엘리사가 엘리야의 영적 후계자가 되어 여리고에서 일으킨 첫 번째 기적과 비슷합니다.

여리고는 오래 전에 그러니깐 여호수아 시대에 저주받은 성읍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땅은 너무나도 지정학적인 위치는 좋았지만, 농사를 지어도 좋은 열매를 맺지 못했던 겁니다. 그러나 여리고 사람들은 엘리사 앞에 와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물 근원으로 나아가서 소금을 그 가운데 던졌더니

그 쓴 물이 치유되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엘리사는 벧엘이란 곳으로 올라갔었는데,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고 하는 지명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에겐 아주 의미 있는 땅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조상인 야곱(이스라엘)이 바로 그 벧엘에서 하나님을 처음 만나고, 거기서 언약의 말씀을 받았던 곳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겐 성지(聖地)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무슨 사건이 있었습니까? 동네 아이들이 하나님의 선지자인 엘리사를 향해 ‘대머리여 올라가라 대머리여 올라가라’하면서 조롱했고, 엘리사는 그들과 그 땅을 저주했습니다. 그리고 암콘 두 마리가 나와서 42명의 어린아이를 찢어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하나님의 집이며, 성지와 같은 곳이 ‘재앙과 통곡의 땅’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아무리 벧엘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땅, 여호와를 경멸히 여기는 땅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38절에서 41절까지의 말씀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타락했고, 그 타락으로 인해 흉년이 시작되었고, 그 병든 땅에 있는 사람들은 쓴 열매(죽음의 열매)를 맛볼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선지자,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를 통해서 그 땅이 치유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는 사건인 것입니다.

42절 말씀을 보시면,
“한 사람이 바알 살리사에서부터 와서 처음 만든 떡 곧 보리떡 이십 개와 또 자루에 담은 채소를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린지라 그가 이르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어떤 사람이 그런 기근 중에 밀가루를 구해서 떡을 만들었는데 선지자도 예외 없이 모두가 굶는 중에 자신만 배불리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 중에 떡 20개와 채소 한 자루를 갖고 선지자에게 가져온 겁니다. 엘리사는 그것을 사환에게 건네주면서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43절을 보시면,
“그 사환이 이르되 내가 어찌 이것을 백 명에게 주겠나이까 하나 엘리사는 또 이르되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이 먹고 남으리라 하셨느니라”

엘리사의 사환은 기가 막혔습니다. ‘선지자님, 떡 스무 개로 어떻게 100명에게 나눠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엘리사는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이 먹고 남으리라 하셨느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사건은 복음서에서 어린아이가 갖고 온 도시락 하나 오병이어를 갖고 5천명을 먹인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때도 계산이 빠른 빌립은 ‘5천명을 먹이려면 적어도 200데나리온의 비용이 드는데 우리에겐 그런 재정이 없습니다’라고 했었습니다. 엘리사의 사환도 아마 빌립과 같은 계산을 했었을 겁니다.

그런데 44절을 보시면,
“그가 그들 앞에 주었더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먹고 남았더라”

지금은 심각한 기근의 때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시면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41절)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42절)
무리에게 주어 먹게 하라(43절)
그들이 먹고 남으리라(43절)
말씀하신 대로 먹고 남았더라(44절)

라고 비슷한 표현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극심한 기근의 때에 있었던 두 가지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로 인해서 그 땅은 병들었습니다. 기근으로 백성들은 굶주림에 허덕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 믿음의 사람, 여호와의 선지자 엘리사를 통해서 그 병든 땅이 치유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병들어 기근에 허덕이는 그들에게 43절에서는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이 먹고 남으리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자동차 왕’으로 불리는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는 최초로 자동차를 만든 사람입니다. 자동차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가면 헨리포드의 기념관이 있는데,

그 기념관에는 “헨리 포드는 꿈의 사람이고, 그의 아내는 기도의 여인이었다.”는 글이 써 있습니다. 말없이 달리는 마차를 모두가 상상할 수 없었던 때에, 꿈의 사람 헨리 포드는 꿈꾸었고, 그 아내 기도하여 최초의 자동차를 만들어 냈던 겁니다.

헨리 포드에게 있었던 유명한 이야기 하나만 드리고 오늘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30살의 나이에 최초의 자동차를 만든 이후, 헨리 포드는 자동차를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가 노년기에 접어든 어느 날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었는데 길가에 고장 난 자동차가 서 있었고 한 젊은이가 본네트를 열고 여기 저기 만져보고 있는데 뭔가 잘 안 되고 있어 보였습니다.

자동차를 그 곁에 세우고 헨리는 다가가서 어디가 고장 났는지 물었습니다. 젊은이는 아무리 살펴봐도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속상해 했습니다. 이때 헨리가 “내가 좀 도와 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젊은이는 피식 웃으면서 “괜찮습니다. 제가 1급 정비사입니다. 제가 못 고치는 것을 어르신이 어떻게 고치십니까?”라고 말하더랍니다. 그래도 헨리는 한사코 한 번 보자고 허락을 구했습니다. 그리고는 헨리가 한 두 군대를 간단히 손을 보고서는 젊은이에게 시동을 걸어보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시동이 부릉 하고 걸리는 겁니다.

젊은이는 놀라운 마음에 너무 고마워하면서 노인에게 인사를 하면서 ‘도대체 정비사인 제가 하지 못하던 것을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헨리 포드가 껄껄 웃으면서 “제가 이 자동차를 만든 헨리 포드입니다.”라고 대답했다는 겁니다.

경험이 많은 1급 정비사라도 못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 자동차를 만든 사람은 1급 정비사가 하지 못하던 것도 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남들보다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아무리 제대로 해 보려고 해도 안 되는 게 있을 수 있는 겁니다. 내 힘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그 분은 우리를 치료해 주시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큰 흉년이 왔고, 모든 사람들이 그 기근을 벗어날 어떤 방법도 찾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땅을 치료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애쓰고 발버둥 쳐도 안 되던 것들이 하나님의 손 안에서 치료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자녀들을 고쳐 주실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남편을 고쳐 주실 수 있고, 아내를 고쳐 주실 수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재기하기 어려운 우리의 기업과 인생을 다시 일으켜 주실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치유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인 것입니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