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김제환목사(세부광명교회)
오늘은 수년 전에 유투브를 통해서 소개된 바 있는 ‘아서 부어맨(Arthur D. Boorman)’이란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해 드리겠습니다. 이 분은 1990년부터 중동지역에서 일어난 걸프전(Gulf War)에 공수부대원으로 참전했던 미군 출신입니다. 그런데 낙하산을 타고 땅에 내려오다가 무릎과 허리를 크게 다치게 됩니다. 결국 이 분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거나, 목발을 짚지 않으면 일어서지 못하는 큰 장애를 입게 됩니다.
의사는 그에게 “당신은 (휠체어나 목발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 걷지 못할 겁니다. 회복이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후 15년 동안 휠체어나 목발이 없이는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많이 움직이질 않으니 어느 순간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살이 찌니 관절도 아파오고,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움직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까 해서 요가(yoga)를 배우려고 하는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구제불능과 같은 자신을 환영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요가 비디오(DVD)를 사서 집에서 매일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동작들을 따라했는데, 그 과정에 수백 번을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넘어지기도 했지만 점점 몸의 균형도 잡아가기 시작하고, 근육과 관절들도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렇게 매일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니 살도 조금씩 빠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10개월을 쉬지 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했더니, 10개월 만에 63kg의 체중을 감량하고, 보조기구 없이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조금씩 걷는 것까지 가능해 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걸을 뿐만 아니라 힘차게 달리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형외과의사와 재활의학박사들 조차 ‘당신은 절대 걷지 못할 것이다. 이런 몸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었습니다. 사고 후 그는 15년 내내 전문가들로부터 그런 말을 들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말합니다. “They were wrong… it was possible(그들은 틀렸다. 이것은 가능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형편을 보고, 겉모양을 보고, 지금까지의 통계와 데이터들을 보고 ‘안 된다.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고 말합니다. 나 역시 그들의 그 생각과 말에 동의하고 더 이상 도전하려고 하지도 않게 됩니다. 그것은 내가 감히 도전하기 어려운 큰 산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골리앗과 같은 큰 산 앞에서 우리는 두려움에 벌벌 떨며 겨우 겨우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가 한계라고 생각하는 것들 앞에서 주저주저 하고 있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에 계신 많은 분들이 ‘트라우마’에 대해서 말하는데, 사실 알고 보면 그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떤 분은 어릴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경험을 했었던 겁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요즘 한국에 40도까지 오르내리는 역대급 더위가 있는데, 이렇게 더운 날 바다와 강에 가서도 물에 들어가 피서를 즐기지 못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트라우마 라는 것 때문에 내가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인생을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면 너무 억울한 거 아닙니까?
우리는 재정적인 문제든, 자녀에 관한 문제든, 인간관계의 문제든, 미래와 진로에 관한 문제든…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 앞에서 위축되고 두려워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분명 더 잘 할 수도 있는데 괜히 겁부터 먹어서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 갖고 덤벼들면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의 또 다른 성장이 일어나려면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의 한계를 돌파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 두려움만 돌파하고 나면 나는 또 다른 기적도 써 내려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골키퍼 조현우 선수가 한국과 독일 전의 뒷이야기를 YTN에 공개했었습니다. 우리팀 주장이었던 기성용 선수가 부상을 입어서, 아직은 어린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되었는데 그 부담감이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더구나 상대팀은 FIFA랭킹 1위,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전차군단 세계 최강의 독일이었고, 우리는 랭킹 54위에 올라있고, 이번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 중에 최약체로 평가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독일을 꺽을 수 있는 단 1%의 희망을 갖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역시 독일은 전반전 내내 70~80%의 골 점유율을 보이며 전차군단의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렇게 독일이 압도적으로 경기를 이끌며 전반전을 끝냈습니다.
그런데 골키퍼 조현우 선수는 주장을 맡은 손흥민 선수가 독일전 전반전이 마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외쳤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봐! 우리보다 독일이 지금 더 긴장했어. 쫄지 마.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라고 말하며 대표팀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고 합니다. 조현우 선수의 말에 의하면 그 전까지 세계 최강 독일팀 앞에서 우리 선수들도 위축되고 긴장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의 말 한 마디에 동료들의 눈에서 그 때부터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 순간 모든 동료선수들에게 자신감이 확 들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대표팀은 독일을 2대0으로 꺽고,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새로운 역사를 쓴 것입니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상황과 똑같은 조건에 있을 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분명 여러 가지 한계를 만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직 실제가 아닙니다. 단지 내 마음에 머물며 나를 힘들게 할 뿐입니다. 그 두려움을 쫓아내십시오. 여러분은 얼마든지 그 두려움의 한계를 돌파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크리스천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 하나가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4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