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그리고 다른 한 사람”

<로마서 5:12~21> 

필리핀과 우리나라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대통령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필리핀의 10대 대통령이었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1917~1989)’와 대한민국의 5~9대 대통령을 지냈던 ‘박정희 전 대통령(1917~1979)’입니다. 두 사람 모두 1917년생이고, 마르코스는 1965년에, 박정희는 1962년에 대통령에 취임했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대통령이 되었고, 마르코스는 21년 동안 박정희는 17년 간 두 사람 모두 장기독재를 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차이점이 있다면 박정희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크게 발전시켰는데, 마르코스는 필리핀의 경제를 망친 주범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마르코스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당시만 해도 필리핀 GDP는 세계 19위였고,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잘 살던 나라였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너무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1966년 [월남 참전 7개국 협의회] 때 박정희 대통령이 필리핀에 갔다가 의장국인 필리핀의 마르코스에게 수모를 겪고, “우리도 당신들만큼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두 번 다시는 필리핀에 가지 않았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필리핀은 마르코스 대통령 이전에는 아시아의 경제 강국이었으나 마르코스 독재 이후 경제가 몰락하고, 권력남용과 부정부패로 아시아의 진주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의 정치와 사회, 문화를 볼 때 앞으로 필리핀이 발전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 12절을 보시면,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여기서의 ‘한 사람’은 인류 최초의 사람 ‘아담’을 말합니다. 그 아담으로 인해 세상에 죄가 시작되었고, 그 죄는 아담 뿐 아니라 그 후손들인 우리 모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15절을 보시면,
“그러나 이 은사는 그 범죄와 같지 아니하니 곧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은즉 더욱 하나님의 은혜와 또한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넘쳤느니라”

아담의 범죄로 인해 인류에는 죽음이 임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영생하지 못하고 죽게 된 것입니다. 단지 육신적인 죽음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에 도달할 수가 없고, 모두 죄 가운데서 지옥의 형벌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구절의 하반절에 “또한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넘쳤다”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아담과 다른 한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모든 죄 가운데서 구원해 주시는 것입니다. 죄의 용서와 죄로부터의 자유를 얻게 된 것입니다. 또한 죄의 종이었던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로, 천국의 백성으로 그 신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과거 아담 한 사람으로 인해 지옥으로 떨어질 사람들이 다른 한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18절과 19절을 보시면,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첫 사람인 아담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를 받게 된 것이고,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고,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었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대표성의 원리’를 깨우쳐주시고 있습니다. 대통령 한 사람이 잘못 세워지면 그 한 사람 때문에 한 나라의 수십 년의 역사가 엉망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시아의 진주와 같은 나라가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한 나라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만약 아담이 이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면 그는 좀 더 신중했을 것입니다. 그는 선악과를 탐하지 않고, 주신 은혜들을 누리며 감사하며, 행복하고 기쁘게 지금까지 살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다른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임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과 순종과 의로운 행위로 인해 우리에게 이런 놀라운 은혜가 임하게 된 것입니다.

아담과 같은 불순종의 마음이 여전히 우리에게 있지는 않습니까? 불순종의 한 사람을 따르지 말고, 의로운 한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닮아 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우리 한 사람이 작게는 우리의 가정을 살리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와 교회를 살리며, 세상을 살릴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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