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되지 않으면…”

[이야기 ‘샘’]

김제환목사(세부광명교회)

 

제가 처음 인터넷을 접할 때에 인터넷포털사이트 및 검색엔진은 야후(Yahoo.com)라는 사이트가 독보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뭘 검색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할 때 대부분이 야후를 통해서 했습니다. 이렇게 야후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2000년 1월 당시 야후의 주가는 주당 475달러였습니다. 그런데 1년 8개월 뒤인 2001년 9월에 야후의 주가는 폭락을 했는데, 주당 475달라 였던 것이 주당 8달러로 떨어진 겁니다. 그리고 전성기 때 야후의 기업 가치는 약 147조원에 달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아마존이나, 애플 정도의 가치였던 겁니다. 그런데 세계최고의 회사가 하루아침에 5조원대로 기업가치가 하락한 겁니다.

야후가 이렇게 몰락하게 된 데에는 1998년 구글이라는 혁신적인 검색엔진이 등장하게 된 겁니다. 저 역시도 인터넷을 할 때는 항상 구글에서 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구글은 다른 사이트처럼 사진이라든가, 광고라든가 이것 저것 복잡한 것들이 뜨지 않습니다. 그냥 검색창 하나만 뜹니다. 그러다 보니깐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가볍고 빠른 구글 엔진을 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지금 구글은 전 세계 검색량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브랜드 가치는 132조원으로 아마존과 애플에 이어 세계 1~3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를 개척해 세계 최고의 기업이었던 야후가 왜 이렇게 하루아침에 몰락하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IT업계의 생태계에 맞춰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량을 자랑하는 회사였고, 쉐보레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GM(General Motors)은 역사가 100년이 넘는 자동차 회사입니다. 미국에 가보면 그 큰 도로에, 그 많은 자동차 중에 쉐보레 차가 대다수를 이룰 정도로 미국에서 아주 잘 팔리고, 인지도가 높은 자동차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대단한 회사가 2009년 파산보호신청을 했었습니다.

‘매리 바라(Marry T. Barra, 1961~)’라는 여성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 자동차 회사의 생산라인에서 일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아버지 역시 36년간 GM의 생산라인에서 거푸집을 만드는 일을 했던 공원이었습니다. 그녀 역시 아버지를 따라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8세 때부터 그 자동차 공장의 생산직 공원으로 입사해서 일한 것입니다.

그런데 2014년 이 회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에 이 메리 바라가 오르게 됩니다. GM은 2009년 파산보호신청을 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로서는 GM이 골치 아픈 천덕꾸러기와 같았습니다. 그리고 메리 바라가 CEO에 올랐을 때도 여전히 파산보호신청 중이었습니다. 때문에 그녀에게도 쉽지 않은 경영자의 위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매리 바라가 이 회사의 회장에 올라 2년 만에 회사를 다시 회생시키고, 최고의 수익을 내는 회사로 살려내고, 다시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올려놨습니다.

201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메리 바라 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새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필리핀에 있는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2018 필리핀 코스타(2018 Philippines KOSTA, 10.30~11.2)]에 우리교회 학생들을 데리고 참석했습니다. 폐회예배에서 청소년사역을 하는 어떤 목사님을 통해서 한 소년에 관한 간증을 들었는데, 그게 얼마나 큰 은혜가 되었는지 듣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울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고 잘 하던 소년이 축구부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해야 했는데, 그 때 누나가 대학에 입학하고 바이올린을 전공해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누군가는 희생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이 소년에게 축구를 포기하도록 종용했던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소년은 그 때부터 완전히 삐뚤게 살기 시작했고, 불량 청소년의 생활을 하게 된 겁니다. 축구 뿐만 아니라 공부도 포기해서 전교석자 330명 중에 315등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참석하게 된 교회 수련회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삶이 완전히 변화되어 지금은 신학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전도사님이 되었다는 겁니다. 만약 그가 그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고 변화되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도 불량하고 불행한 삶을 이어갔을 겁니다. 그러나 그 소년이 변화되어 자기처럼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는 청소년 사역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키워가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변화되지 않으면 그것은 한 개인의 인생도,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 할지라도 몰락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과연 옳은 거 같습니까? 나의 이 모습이 정말 여러분이 정말 바라고 바라던 모습인 거 같습니까? 누가 보더라도 바른 삶인 거 같습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변화되어야 합니다. 반드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되지 않는 나의 이 모습 때문에 나는 몰락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독교 변증의 대가이며, 소설 『나니아 연대기』를 쓴 C.S.루이스(C. S. Lewis, 1898~1963)는 우리의 인생을 계란으로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계란과 같다. 그리고 당신은 그냥 계속 평범하고 상하지 않는 계란으로 있을 수는 없다. 부화하거나…, 상할 수밖에…”

계란이 부화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것은 겉모양은 계란의 모습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을 지라도 그 속은 상하거나 썩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은 점점 썩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 힘들더라도 그 단단한 껍질을 깨고 부화한다면 그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의 바르지 못한 습관과 태도와 마음을 버리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우리는 변화되어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이든 변하지 않는 것은 몰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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