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에 담긴 포도주”

<예레미야 51:1~10> 

 

 

최근에 한국에서 『국가 부도의 날』이란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는 1997년 대한민국의 경제위기인 IMF(국제통화기금)사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88서울 올림픽’을 앞둔 1980년대 중반부터 1995년까지의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최대의 경제 호황이라고 불리던 시절을 누렸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당시 상당수의 경제학자들은 한국이 잃어버린 10년을 겪던 일본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에 급급했다고 합니다.

외환 위기가 일어나기 불과 몇 달 전인 3월8일, 9월18일 조선일보의 헤드라인에는 “한국경제 위기 아니다”라는 기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국민들 대부분은 우리나라 경제가 그렇게 심각한 상태까지 되었는지 몰랐던 것입니다. 1997년 12월 IMF 총재인 ‘미셜 캉드쉬’는 한 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은 눈앞에 닥친 현실적 위기를 애써 외면하려고 한다.”

1997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경제는 그렇게 계속 성장해서 선진국으로 진입할 줄 알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현실을 애써 외면하다가 갑작스럽게 IMF 경제위기가 왔고,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줄도산에 이르고 대한민국은 정부수립 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를 맞았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그것이 약이 되어 여러 가지 경제적 거품들을 거둬내고, 잘못된 구조를 조정하고,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해 그 위기를 잘 넘겼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바벨론이 신흥바벨론제국으로 성장하던 시기 곧 유다왕국의 몰락기까지 활동한 사람이었습니다. B.C.612년 바벨론은 앗수르(앗시리아)를 멸망시키면서 중동지역의 패권을 쥐게 됩니다. 그리고 그 주변국들을 하나씩 정복해 나가면서 역사상 최초의 대제국을 건설하게 됩니다. 그 영화와 영광은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누구도 그들을 대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B.C.539년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에 의해 바벨론은 멸망당하게 됩니다. 바벨론제국의 역사는 불과 70여년의 짧은 역사를 뒤로하고 그 자리에 페르시아라는 새로운 제국이 들어서게 됩니다.

 

오늘 본문 7절 말씀을 보시면,

“바벨론은 여호와의 손에 잡혀 있어 온 세계가 취하게 하는 금잔이라 뭇 민족이 그 포도주를 마심으로 미쳤도다”

 

역사상 최초의 제국인 바벨론은 대제국을 건설하고, 70여 년 동안 찬란한 영광과 역사를 이루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바벨론의 영화와 영광을 단적으로 비유해주고 있는 것이 그들을 찬란한 ‘금잔’으로 그리고 그 안에 가득 담긴 ‘포도주’로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금으로 만든 잔이라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이겠습니까? 그런데 그 잔에 포도주를 부어 마신다는 것은 그들의 영화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런 찬란한 영화와 영광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 대제국이 멸망할 것이란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최강대국의 모습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8절과 9절을 보시면

“바벨론이 갑자기 넘어져 파멸되니 이로 말미암아 울라 그 상처를 위하여 유향을 구하라 혹 나으리로다. 우리가 바벨론을 치료하려 하여도 낫지 아니한즉 버리고 각기 고향으로 돌아가자 그 화가 하늘에 미쳤고 궁창에 달하였음이로다”

 

영원할 거 같았던 바벨론의 영화와 영광이 어느 날 갑자기 중단이 된 것입니다. 그 엄청난 바벨론 제국이 갑자기 넘어져 파멸된 것입니다. 어떤 방법도 그들을 치료하고, 그들을 회복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하나님의 진노하심으로 인해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은 돌이킬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바벨론에게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1997년 IMF사태로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부도를 맞고 있을 때, 우리 국민들에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소식은 우리나라 재계순위 3~4위 하던 대우그룹의 부도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우그룹은 해체되기까지 된 것입니다. 대우는 그렇게 망하기까지 누구도 대우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1993년 150여개에 불과했던 국외 현지법인을 1998년에는 396개로 끌어올리고, 경제위기 중에도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고, 세계 경영으로 사업을 끝없이 확장해 나갔고, 1998년에는 삼성을 제치고 재계서열 2위까지 뛰어올랐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1년 만에 한국 최고의 기업 대우는 망했습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바벨론을 ‘금잔에 담긴 포도주’로 비유하신 말씀은 많은 교훈을 우리에게 주시고 있습니다. 찬란한 금잔과 그 안에 담긴 달콤한 포도주에 취해 우리가 제대로 봐야 할 것을 못 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고난 중에 있을 때 우리는 영적인 눈이 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걱정과 근심이 없이 모든 일이 잘만 풀린다면 오히려 그 순간이 더 위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금잔과 포도주에 감각이 마비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야고보서5:13절 말씀에

“너희 중에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

 

즉 고난은 기도의 무릎을 꿇게 하지만, 형통함은 영적 나태함에 빠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형통한 중에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이들은 늘 깨어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늘 겸손히 깨어있는 기도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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