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1:11~19>
저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돌봄 없이 살았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늘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주머니에 얼마 되지 않는 돈이 떨어져 가면 당장 내일 먹을거리가 걱정이었습니다.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야생 속에 있는 것들 중에 먹을 수 있는 열매들과 칡 같은 풀뿌리와 꽃잎들을 먹기도 하고, 메뚜기 같은 곤충이나 개구리 같은 것들도 잡아먹으면서 살았었습니다. 그것도 없으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는 경우도 많았던 거 같습니다.
돈이라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저의 어린 시절처럼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분들에게는 이것은 생존이나 생계의 문제일 것입니다. 또 단지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사람들은 돈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소유할 수도 있고, 그 돈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 있어서 사람을 움직이기도 하고, 세상을 움직이기도 하는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그 돈을 원하고, 그 돈을 의지하고, 그 돈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그 돈이 있을 때는 든든한 마음이 있지만, 돈이 떨어지면 염려와 두려움 가운데 있게 되는 것이 사람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의지하는 것이 당장 눈앞에 없으면 불안해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경제적인 염려와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돈을 그만큼 의지하며 살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경제적인 염려와 두려움에서 자유 할 수 있는 방법은 돈을 의지하지 말고, 돈의 노예가 되지도 말고, 돈을 나의 도구로 삼는 겁니다. 주체가 돈이 아니라, 내가 돈을 움직이는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도구가 없으면 좀 불편한 것뿐이지 내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닐 뿐입니다.
제가 열아홉 살에 처음 예수를 믿고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헌금(십일조)생활을 했는데, 그 때 정말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웠는데, 그 때부터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지금까지 그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 제 안에 생겨난 변화가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돈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겁니다. 때문에 때로는 큰돈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없어도 두렵거나 염려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돈을 의지하지 않고, 내 인생의 공급자 되신 하나님만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있거나 없거나 그것은 내 마음과 인생을 흔들 수 없습니다. 단지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빌립보서 4:11절, 12절, 13절에서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바울 사도는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는 비결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빌립보서 4장 13절에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재물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은 결국 믿음의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가 재물을 믿는가? 하나님을 믿는가? 라는 겁니다. 재물을 믿으면 두려움과 염려가 떠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자요 공급자이신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는 모든 경제적인 두려움과 염려로부터 자유로워 질 것입니다.
오늘 본문 예레미야 51:13절 말씀을 보시면,
“많은 물 가에 살면서 재물이 많은 자여 네 재물의 한계 곧 네 끝이 왔도다”
예레미야는 바벨론의 멸망에 관해 계속 예언하고 있습니다. 바벨론은 예레미야의 조국 유다 왕국을 짓밟았습니다. 그들은 막강했습니다. 누구도 그들의 권세를 대항할 수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땅은 바벨론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주변의 모든 나라들을 침략해 값비싼 모든 것들을 약탈해 갔습니다. 바벨론 제국의 재물은 산처럼 쌓여갔습니다. 그 재물은 떨어질 거 같지 않았고, 그 영화와 영광은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바벨론 최전성기에 활동했던 선지자였지만, 수십 년 뒤에 오게 될 바벨론의 패망을 미리 보고 있습니다. 그 재물의 한계 곧 그 끝이 보여 그것을 의지하는 자가 얼마나 비참하게 몰락하게 될 것인지를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잠언 11장28절 말씀에서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는 자는 패망하려니와 의인은 푸른 잎사귀 같아서 번성하리라”
재물을 의지하는 자는 그 재물의 한계와 함께 패망하게 될 것이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푸른 잎사귀 같이 번성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9절 말씀에서
“야곱의 분깃은 그와 같지 아니하시니 그는 만물을 지으신 분이요 이스라엘은 그의 소유인 지파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라”
바벨론 사람들이 의지하는 재물의 우상과 바벨론 사람들은 함께 패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분깃(기업,소유)로 삼는 이들은 영원하신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매일 필요한 것이 돈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의지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바벨론 제국과 같이 온
세상의 물질을 산처럼 쌓아놓았을 지라도 그 한계와 끝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우리의 의지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두려워하거나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기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