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신명기 1:34~46>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북한은 분단 이후 70년 내내 끊임없이 전쟁을 준비한 국가이고, 남한은 전쟁 보다는 경제를 크게 발전시켜왔습니다. 북한과의 경제력은 날이 갈수록 더 커져갔고,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하나가 되었고, 남한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북한은 절대 다시 남침하지 않을 것이고,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경제적 풍요로움이 있지만 마음 한 구석 어디에는 혹시 있을 수도 있는 북한의 도발을 늘 염려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 때문에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보수당의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인해 보수정당의 지지도는 10% 이하로 곤두박질을 쳤었습니다. 탄핵사건 이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39~42%의 국민지지를 얻었던 정당이었습니다. 반면에 그 당시 21~28%의 지지도를 보였던 대표적 진보정당의 지지도는 탄핵사건 이후 1년 뒤 약 55%를 기록했습니다. 보수당에게 실망한 지지층의 마음이 바뀐 겁니다.

그리고 최근 보수당은 2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조금은 지지율이 회복된 거 같지만 상대 집권당의 부진에 비해 지지율 증가율이 미미하다는 것은 여전히 국민 대다수가 그들의 변화를 아직 믿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만약 그들이 확실한 변화를 보여준다면 남북분단 상황 속에 있어 보수적 성향이 강한 국민들은 그들에게 상당한 지지를 보내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런 정치적 상황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은 참 변하기가 쉽지 않은 존재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변하긴 변해도 아주 조금씩 변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변하더라도 전혀 변하지 않는 것보다는 분명 소망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끝까지 변하지 않으면 그에게는 더 이상 소망이 없다 할 수 있습니다. 그의 길과 그 인생의 결말은 불행하게 마쳐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나안 땅 입구인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믿기 보다는 부정적인 보고를 했었던 열 명의 정탐꾼들의 보고를 더 믿고, 원망과 불평과 불신앙의 말들을 쏟아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말을 들으시고 진노하시게 됩니다.

35절 말씀을 보시면,

“이 악한 세대 사람들 중에는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주기로 맹세한 좋은 땅을 볼 자가 하나도 없으리라”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말씀을 믿지 않고 불평과 원망과 불신앙의 반응을 했던 이들을 “이 악한 세대 사람들”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은 그 약속의 땅을 볼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반면에 36절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변함없이 믿고, 믿음으로 정탐보고를 하며, 백성들의 불신앙을 설득하려 했던 “갈렙은 온전히 여호와께 순종하였은즉 그는 그것을 볼 것이요 그가 밟은 땅을 내가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리라” 말씀하셨습니다. 갈렙의 친구 여호수아 역시 갈렙과 같은 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작가인 ‘윌리엄 헤즐릿(William Hazlitt)’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길 수 있다. 승리에는 신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승리하기 위해 승리에 대한 신념과 믿음이 없다면 승리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주는 만물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대상29:12)”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만유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그 분의 말씀과 언약을 믿는다면 어떤 역사가 시작되겠습니까?

마태복음 15장에 등장하는 가나안 여인은 흉악한 귀신들린 딸을 고치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주변의 방해와 예수님의 의도적 무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개와 같이 비하하면서까지 주님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인에게 뭐라 하셨습니까?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15:28)”하셨습니다. 큰 믿음의 사람에게 역사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지 못하자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가나안 땅에서) 방향을 돌려 홍해 길을 따라 광야로 들어갈지니라(40절)”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뒤늦게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싸우겠다고 합니다(41절).

그러나 42절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싸우지도 말라 내가 너희 중에 있지 아니하니 너희가 대적에게 패할까 하노라 하시기로”

주님은 그들을 막으셨습니다.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지 않기 때문에 올라갈 지라도 대적에게 패배할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그런데 43절 말씀을 보시면,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나 너희가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고 거리낌 없이 산지로 올라가매”

그러나 그들은 여호와의 명령을 또 거역하고 가나안 산지로 올라갔다가 크게 패배하게 됩니다. 40절에서 ‘다시 광야로 가라’하셨는데, 그들은 41절에서 ‘가나안으로 올라가겠다’라고 합니다. 42절에서 하나님께서 ‘올라가지 말라’하셨는데, 43절에서 그들은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고 거리낌 없이 산지로 올라’갔던 것입니다. 그들은 전혀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여전히 자기 생각과 의지와 욕구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복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들의 결말은 비참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변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자기 고집과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서는 안 됩니다.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변해야 하나님의 복이 내 삶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새해 반드시 변화되기를 결단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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