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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그 이후(2)”

<열왕기상 91~28> 

– 열왕기상(17) –

 

 

지난주 금요일에는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지 일주일 만에 사퇴한 법무부 차관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드렸는데, 오늘은 대통령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의 관직자 중에 가장 높은 자리인 국무총리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드리겠습니다.

국무총리는 ‘국정2인자’에 해당되는 직책입니다.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고, 대통령의 명에 따라 행정부를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별칭으로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만인지상’이란 말은 만인의 위에 서 있는 사람을 말하는데, 옛날 같으면 왕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 앞에 ‘일인지하’라는 말이 붙었는데, 만인지상보다는 한 단계 낮은 표현으로, 왕이나 대통령 같은 만인지상아래 가장 높은 직위 혹은 벼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봉은 약 1억5,896만원이라고 합니다.

제공되는 차량은 우리나라에서 1억 원 이상 되어 가장 고가의 차량이라 할 수 있는 ‘에쿠스(LV500)’고, 운전해주는 사무관이 붙습니다.

국무총리로서 일하는 공관이 따로 있고, 보좌인원만 약 400여명에 이릅니다.

언제든지 대통령 부재 시에는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도 맡겨지게 됩니다. 국무총리로서의 특권과 권한은 막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관직자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무총리들의 평균임기는 1년5개월 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통령 임기가 5년인데, 대통령이 이제 좀 국무총리랑 일 좀 해보려고 하면 바뀌고, 또 바뀌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청문회 제도가 생기면서 대통령이 어떤 사람을 국무총리로 지명을 해도, 이 청문회에서 탈탈 털려 명성에 온갖 흠집만 가고, 총리 명패도 못 받아보고 낙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예전에 어렵게 박사학위까지 받고, 금융감독위원회(금감원)에서 일하시는 집사님 한 분하고 얘길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집사님께 ‘집사님의 비전은 뭐예요?’했더니,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저는 공직자로서 가장 높은 자리라 할 수 있는 국무총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하시는 겁니다. 어쩌면 공직자들에게 가장 큰 명예와 영광의 자리가 국무총리인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영광스런 비전을 이룰 지라도 평균적으로 우리나라 국무총리들은 1년 5개월 만에 사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자리인 것입니다. 때문에 비전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비전과 축복과 성공과 승리를 계속 이어가길 원한다면,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교훈을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입니다.

 

1. 비전 그 후에 더 엎드려라

이 주제는 우리가 지난주에 이미 나눴는데, 우리가 어떤 꿈을 이루고, 어떤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바람에 밀려가는 구름처럼 내 눈 앞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마서 13장 1절에서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우리가 어떤 자리에 앉게 되는 것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는 것입니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정하셨습니다.

 

또 욥기 1장21절을 보시면,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또 역대상 29장12절에서도,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물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모든 부와 귀와 영광과 성공과 승리가 주의 손으로부터 온다면 우리는 그 하나님 앞에 더 엎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잘나서, 내가 능력이 있어서 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잘 나서 거기까지 갈 수는 있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지켜주시지 않으면 한 순간 그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아침의 안개와 같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늘 겸손해야 하고, 또 기도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2. 주님이 머물고 싶은 사람이 되라

두 번째 주제는 ‘주님이 머물고 싶은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우리 차 한 잔 마셔요’ 혹은 ‘우리 밥 한 번 먹어요’라고 한다면, 보통 그런 제안을 먼저 한 사람이 밥을 사잖아요? 왜 그런 제안을 해요? 그 사람하고 차 한 잔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싶고, 그 사람하고 밥 한 번 즐겁게 먹고 싶은 겁니다. 그러면 그런 사람하고 밥 먹고, 차 마시고 할 때 쓰는 돈이 안 아까운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겐 내가 뭐라도 자꾸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겁니다.

어떤 분들은 세부에 오셔서 ‘너무 거리가 더럽다. 너무 덮다. 인터넷도 느리다. 교통도 불편하다. 안전하지 않다…’ 등등불평의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 분들은 결국 이 땅을 일찍 떠나시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에다 더 이상 돈을 쓰고 싶지 않고, 내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이곳에서 지내면서 ‘세부는 기회의 땅이다. 하늘도 예쁘고 구름도 예쁘고 공기도 좋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영어도 배울 수 있고, 인건비도 싸고, 내가 뭔가 도전해 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은 여기서 오래 살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 머물고 싶으니깐 여기에 재정을 쓰는 겁니다. 그런 분들에겐 이 땅이 정말 영적인 신(新)가나안 땅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머물고 싶은 곳에는 여러분의 재정이 계속 투입될 겁니다. 여기서 콘도를 사시는 분도 계시고, 사업장을 오픈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이들도 학교도 보내고… 그러실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께서 머물고 싶은 사람이 된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겠습니까?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께서 인상을 찌푸릴 만한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라면, 주님은 우리와 함께 머물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당연히 하나님의 축복도, 은혜도, 역사도 우리에게 머물지 않게 될 것입니다.

20년에 걸친 성전공사와 솔로몬 궁궐 공사 등의 대형 건축공사가 마친 이후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3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기도와 네가 내 앞에서 간구한 바를 내가 들었은즉 나는 네가 건축한 이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내 이름을 영원히 그 곳에 두며 내 눈길과 내 마음이 항상 거기에 있으리니”

 

주님께서는 특별히 솔로몬에 의해 건축되어진 예루살렘 성전을 구별하신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 성전은 하나님의 이름을 기념하는 곳이고,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장소입니다. 또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는 거룩한 장소인 것입니다.

이 하반절 말씀을 유진피터슨의 메시지성경에서는 “이제 내 이름이 그 위에 영원히 새겨졌으니, 내 눈이 그 위에, 내 마음이 그 안에 언제나 머물 것이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기쁘게 받으셨던 것입니다. 솔로몬의 봉헌기도에서도, 또 예레미야 선지자의 말과 같이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 아무리 화려해도 하나님은 그 건물이 수용할 수 없습니다. 하늘과 땅에 충만한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이 만든 작은 집에 계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상의 정성을 받으셨던 것입니다.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은 인생의 말년에 그가 갖고 있던 모든 재산들을 모으고, 성전건축을 위해 모든 재료들과 재정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 솔로몬은 약 7년에 걸쳐서 이스라엘 역사상 최초로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다윗과 솔로몬 2대에 걸친 하나님을 향한 정성의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기쁘게 받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앞에 헌금을 드리면 얼마나 드리며, 하나님을 위해 산다고 하지만 그렇게 헌신한다고 하면 얼마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이 하늘의 왕이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동이 될 수 있겠습니까?

어떤 억만장자에게 여러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선물을 준비한다고 해 보십시오. 그 분에게 뭘 선물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수준에서 아무리 값비싼 것을 선물로 드린다 해도 그게 그 억만장자에게 조금이라도 감동이 되겠습니까?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억만장자의 손주가 어버이날에 정성껏 만들어 가슴에 달아준 색종이 카네이션은 하루 종일 사람들에게 억만장자의 자랑거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억만장자는 그 손주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이 대조되는 이야기는 양과 질의 문제입니다. 물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정성의 문제인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무엇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정성 아니겠습니까? 다윗과 솔로몬의 성전은 그들이 하나님께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을 다했던 것입니다. 결코 그 성전의 화려함과 웅장함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그 중심을 보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고 주님께서 그 성전에 항상 머무시겠다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보셨던 그 질적인 문제, 그 정성의 문제는 무엇이었겠습니까?

 

4절 말씀을 보시면,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는 신앙의 모델이며, 믿음의 모델은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이었습니다. 다윗은 실제적으로 성전을 건축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늘 다윗을 기억하셨습니다. 오히려 다윗은 성전이 아닌, 다윗이 지은 천막에 법궤를 모셔 놓고 날마다 그 앞에서 예배하고, 눈물 흘리고, 기도하고, 찬송했었습니다.

 

아모스 9:11절 말씀에 보시면,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예언된 말씀입니다. 아모스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대는 남유다의 웃시야 왕과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 때였습니다. 이 두 왕이 다스리던 시대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번영이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풍요 속에 형식적인 예배와 탐욕의 종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백성들의 모습을 질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는 솔로몬 성전이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모스를 통해서 ‘나는 성전이 없었던 다윗의 장막 시절이 좋았다. 그 때가 그리웠다. 언젠가 다윗의 장막을 수리하여 일으킬 것이다. 그런 예배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게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 다윗의 장막 시절을 그리워하시는 것입니까? 다윗은 하나님 앞에 온전히 행했습니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늘 하나님의 말씀이 먼저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이라면 순종하고, 최선을 다해 그 말씀을 행했습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에서 그를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정말 하나님의 마음에 딱 드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13장22절에 보시면,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다윗의 마음이 주님의 마음에 딱 맞으니 주님은 그를 통해 모든 뜻을 다 이루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마음에 맞게 될 때, 우리의 삶에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우리가 가난하든, 못 배웠든, 건강이 약하든, 과거가 있든, 상처가 있든, 부족하든, 연약하든, 실수가 많든… 상관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주님의 마음에 맞고, 주님께서 항상 머물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된다면, 주님은 우리를 향한 그 은혜를 거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고린도전서 3장16절에서는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안에 이미 거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성전인 우리가 불평하고, 원망하고, 다투고, 미움과 시기와 질투 속에 살고, 부정적인 마음과 불신앙적인 말들과 생각들,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죄와 탐욕과 정욕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주님께서 주님의 몸 된 성전인 우리 안에 계속 머물고 싶으시겠습니까?

성전이 성전답지 않고, 성전 안에 거룩하지 않은 것들이 가득하고, 냄새나고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다면 주님은 우리 안에 머물고 싶어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로버트 멍어(Robert Boyd Munger)’가 지은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IVP)』라는 소책자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천 만부가 팔렸고, 한국에서도 1981년 출판했는데 5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입니다. 저도 청년 시절에 읽었었는데, 제 믿음생활에 많은 도전과 도움을 주었던 책이었습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갑자기 주인공의 집에 찾아오신 겁니다. 주인공은 예수님께 서재와 주방과 거실과 작업실 벽장, 오락실 등등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내 그런 공간들을 보여드리고, 예수님께서 그 공간 안에 함께 계신다는 것 자체가 큰 부끄러움으로 몰려왔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있지 말아야 할 것들이 놓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보실 때 인상이 찌푸려 질만한 물건들이 놓여져 있었고, 지저분한 것들이 보여 졌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결론은 이렇게 마쳐집니다.

 

그리스도를 내 마음에 모셔 들인 후

나는 그분께 내 마음의 집을 보여 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지저분한 서재를 깨끗이 치워 주셨고,

 

욕구를 채우기에 급급했던 주방을 하나님의 양식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거실은 그리스도와의 대화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제 작업실에는 그분의 손길이 드러나게 되었고, 오락실에는 주님이 주시는 진정한 기쁨과 참 행복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나는 집문서를 그분께 맡겼습니다.

 

그 날, 그분은 내 삶을 받으시고, 나의 주인이 되셨습니다. 이제 영원토록 나는 그분의 것이요 그분은 나의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이 머물고 싶은 사람이 된다면, 우리의 삶에는 놀라운 일들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자신의 자아와 욕심들과 죄들은 예수의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우리 안에 오직 주님만이 거하시길 소망합니다. 그렇게 주님이 머물고 싶은 사람이 되어, 주의 뜻이 우리 안에서 다 이루어지길, 우리의 인생을 통해 모두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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