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삼십과 향유 한 옥합”

<마태복음 26:1~16> 

 

 

요즘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프리미엄 리그 토트넘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몸값에 대한 기사가 올해 초에 있었습니다국제스포츠센터(CIES)가 발표한 유럽 5대 빅리그 선수들 이적 가치(transfer values)’에서 손흥민 선수는 9390만 유로(약 1203억 원)로 평가 받았습니다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에 33위를 차지했다는 뉴스였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이제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부모에게 자녀는 늘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사회생활과 직장생활 하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치열한 사회생활이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그래서 제가 힘들지는 않니?’하고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그랬더니 우리 아이가 하는 말이 아빠그래도 보상을 받잖아요.’ 그러는 겁니다돈 버는 게 힘들긴 해도 물질적으로 보상을 받으니 거기서 작게나마 위안을 받는 가 봅니다.

이처럼 어떤 가치를 산정할 때물질적인 것으로 그 가치를 측정하기도 합니다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더욱 물질적 기준이 그것의 가치로 여겨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으로 모든 가치를 측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것은 결코 물질적 기준으로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습니다만약 여러분의 사랑하는 자녀를 물질적 가치로 측정한다면 얼마를 매기겠습니까? 10, 100, 1천억?…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것입니다또 사람의 생명 역시 물질적 가치로 결코 측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물질적 가치에 젖어있는 사람들과 물질적 가치 그 이상의 가치를 보고 있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2절 말씀을 보시면,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 하시더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틀 뒤에 유월절이 가까이 오면 당신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3, 4절을 보시면,

그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관정에 모여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십자가 수난에 대해 말씀하시고 있었던 같은 시각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한 대제사장의 관정에 모여 예수님을 잡아 죽일 흉계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다니의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방문했습니다. 7~9절을 보시면,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요한복음 12장에 보면이 여자는 마르다의 동생죽었다 다시 살아난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였습니다그리고 이 향유는 3백 데나리온(노동자의 1년 품삯)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의 옥합이었던 것입니다때문에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그리고 제자들은 그것을 보고 분개했고그 중에 가룟 유다는 그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라고 하며 화를 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요한복음 126절에 의하면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12절에 보시면,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예수님의 수난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16:21, 17:22, 20:18). 그런데 제자들 중에 그것을 귀담아 들었던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사람들은 자기가 관심 있는 것만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래서 여러 차례 말해도 그것을 흘려들어 버리기도 하는 겁니다하지만 마리아는 달랐습니다.

누가복음 10:39절 이하에 보면 마르다는 일하느라 분주했고마리아는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유대인들은 죽은 시체에 향유를 바르거나 뿌리는 의식을 했었습니다그런데 마리아는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그리고 향유를 부음으로 그 장례를 미리 예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14절 이하에 보면가룟 유다는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당시 노예들을 사고팔았던 금액인 은 삼십을 받고 예수님을 팔아넘길 기회를 엿보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가룟 유다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있어 예수님은 은 삽십을 받고 팔아넘길 만큼의 가치 밖에 없었습니다제자들도 당장의 물질적 가치에 눈이 멀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리아에게도 그 옥합이 얼마나 귀했겠습니까하지만 예수님께서 내 죄를 위해 대신 희생하셨고내 죄에서 구원해 주셨고내 생명을 살려주셨고 더 나아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 희생하셨는데그 옥합과 어찌 예수님의 생명을 비길 수 있겠습니까물질적 가치 그 이상의 가치를 마리아는 이미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 희생과 보혈을 통해 구원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그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있었고지옥의 형벌을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그런데 왜 우리는 주님 앞에 너무 계산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나요왜 우리는 여전히 물질적인 가치에 젖어 살아가고 있나요우리가 목회자로 부름 받았던평신도로 부름 받았던 직임만 다를 뿐이지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요그 분의 백성이요주께서 피로 값 주고 산 주의 교회인 것입니다계산하지 말고 우리의 삶을 그 분께 드리는 마리아와 같이 살아가십시다은 삼십 짜리 신앙이 아닌그 믿음의 향기가 온 세상에 퍼지는 향유 한 옥합의 신앙이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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