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1

“악인의 장막”

<창세기 13:10~13> 

– 40일 특새 : 갑절의 은혜를 구하라(11) –

 

 

 

 

한해살이 뿌리채소로 분류되는 고구마는 수확할 때 재미가 있습니다. 호미로 고구마 줄기 옆 땅을 살살 파면서 줄기를 잡아당기면 줄기와 뿌리에 붙은 굵직하고 붉은 빛을 띠는 고구마 열매가 줄줄이 따라 나옵니다. 그렇게 줄기를 잡아당기다 줄기가 끊어질 지라도 그 근처를 파보면 여기저기서 고구마를 캐낼 수 있어 수확의 기쁨을 쏠쏠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라는 표현을 비유적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한 가지를 잡았는데 그 줄기를 타고 다른 것들까지 함께 잡아끌어 올릴 때 이런 표현을 쓰곤 합니다.

올해 초 연예계를 강타한 ‘버닝썬 게이트’는 우리나라 연예계 역사를 통틀어 최악, 최대의 스캔들이었습니다.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아이돌 중에 한 가수가 그 중심에 있었는데, 이 사람이 운영하던 어떤 클럽에서 일어난 단순한 폭행사건이 발단이 되어 시작된 이 사건은 마치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또 다른 범죄와 연관되어 있었고, 여기에 유명 연예인들과 경찰들이 연루되어 있었던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일명 『클럽 버닝썬 사태 : ‘승리 게이트’』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클럽에서 술 취한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된 ‘단순폭행’ 사건에서 ‘경찰유착 및 뇌물’사건으로 번졌고, 조사하던 과정 중에 클럽 내외에서 관계된 이들이 ‘마약 유통’과 그것을 이용한 ‘성폭행, 강간’사건들이 드러나게 되고, 여기에 ‘성매매 알선 및 성접대’와 같은 지저분한 일들이 이어졌고, 경영자의 ‘횡령’과 ‘유명 연예인 관련’ 성폭행 및 추행에 관한 추태들이 줄줄이 들러났었던 겁니다. 결국 이 사건으로 한참 잘나가던 연예인들은 연예계에서 퇴출되고,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지경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람은 어떤 사람들을 가까이 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자녀들도 모두 성인이 되었는데 제게는 여전히 어린 자녀고, 이 자녀들을 위해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는 제목 중에 하나가 배우자를 위한 기도입니다. 평생을 가장 가까이 있어야 하는 사람인데 혹여 라도 눈에 뭐가 씌어 평생 고통 속에서 지내야 할 걸 생각하면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는 겁니다. 이것이 배우자 문제뿐이겠습니까?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만남 속에 살아가는데 한 번의 잘못된 관계로 인해서 그 인생에 돌이키기 힘든 상처와 아픔 속에서 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 10절 말씀을 보시면,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우선권을 줬습니다. 롯은 요단 동편을 바라보니 넓은 평야 지대에 물이 넉넉하고 마치 에덴동산과 같고, 나일 강이 넘실대던 애굽 땅과 같은 풍요로운 소돔과 고모라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풍요로움을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풍요를 따르다보면 허무함과 절망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진정한 만족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피조물로는 우리 마음의 공허함을 결코 채울 수 없는 것입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면 채워지지만 그 만족감은 4~5시간짜리일 뿐입니다. 이 땅의 모든 것들은 그렇게 일시적인 만족만 줄 뿐이고, 그것은 진정한 만족을 줄 수 없는 것입니다. 전도서 말씀과 같이 ‘모든 강이 바다로 흐르지만 바다를 채울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전1:7).

 

오늘 본문 12절과 13절을 보시면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거주하였고 롯은 그 지역의 도시들에 머무르며 그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더라.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

 

무엇인가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때 풍요로움을 선택했던 롯은 12절 하반절에 보니 점점 마음이 화려하고 풍요롭던 소돔을 향해 기울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의 여러 도시들을 거쳐 결국 소돔까지 가게 됩니다.

그러나 13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던 것입니다. 소돔은 풍요롭고 화려한 도시였지만, 그곳에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고, 그들의 문화는 부패해 있었습니다. 롯이 풍요로움을 따르다보니 결국 소돔 즉 악인의 장막 아래로 들어가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후에 롯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납니까? 아람 지역의 여러 왕들이 연합하여 소돔에 쳐들어왔고 롯과 가족들은 모두 전쟁 포로로 잡혀가게 됩니다(14장). 그 후에 소돔은 불과 유황불로 심판을 받게 되어 롯은 재산 중에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겨우 몸만 빠져 나오게 되고 그 과정에서 롯의 아내는 소금기둥이 되어 버리고, 소돔에서 병들어버린 윤리의식에 물들어 있던 딸들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게 하고 아버지인 롯과 동침하여 자식을 낳게 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19장). 이것이 풍요로움을 따랐던 자, 악인의 장막 아래 있기를 원했던 자의 결말임을 성경은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편 84편 10절 말씀을 보시면,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악인의 장막에서 풍요롭고 안락한 천 날을 사는 것보다 하나님의 성전에서 한 날을 보내는 게 낫고, 세상의 큰 부와 명예와 영광과 권세를 누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뜰을 밟으며 평생을 그 성전 문지기로 사는 것이 좋다고 시편 기자는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악인의 장막에서 순간의 쾌락이 달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악인의 장막이 무너질 때 그 안에서 세상의 일락(一樂)을 좇던 이들도 함께 망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오늘 날에도 계속 반복되고 있는 일들임을 역사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풍요로움이 우리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돈을 벌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성공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수단이 될지언정,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당장의 풍요와 안락을 따르기보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십시오. 이 세상의 것을 채우려고 하면 점점 공허해 질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것을 비우기 시작하면 하나님의 풍요가 우리 안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악인의 장막에서 천 날을 보내기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뜰을 밟고 문지기로 평생을 사는 것이 더 복된 삶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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