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1

“무엇을 보는가”

<창세기 13:14~15> 

– 40일 특새 : 갑절의 은혜를 구하라(13) –

 

 

요즘 젊은 친구들이 쓰는 속어 중에 ‘빡치다’는 말이 있습니다. 갑자기 뒤통수를 세게 맞으면 아프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엄청 화가 나는 그런 기분을 표현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일본에 계신 목사님 한 분이 일본의 석간신문인 『후지』에 있는 기사를 번역해 올리셨습니다. 저는 이런 표현을 단 한 번도 써 본적이 없지만 이 기사를 보는데 이럴 때 쓰는 표현 같았습니다. 요즘 일본이 대(代) 한국 수출규제 등의 경제재재를 발동해서 한일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꼬집으며 일본이 굳이 경제재재를 하지 않아도 한국은 스스로 침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겁니다.

그들이 지목한 사회문제는 한국은 이미 인구대비 일본의 5배에 달하는 공무원에 달하는데도 정부가 공무원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는 겁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40배 때로는 100배가 넘을 때도 있는데, 청년들은 ‘정년, 안정적 수입, 복지, 연금보장…’등의 이유로 경쟁률은 높아만 간다는 겁니다. 결국 한국은 그리스처럼 재정이 파탄 나게 되어 망한다는 겁니다. 한국의 다른 설문 하나를 더 드는데 ‘중학생이 갖고 싶은 최고의 직업이 부동산(임대업) 수입으로 놀고먹는 부자’였고, 청년층이 이민가고 싶다고 꼽은 나라는 모두 높은 복지의 국가뿐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입니다. “신체와 두뇌를 혹사하는 일은 하지 않고 편안히 쉬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 이것이 한국인의 속내다. 여기에 딱인 것이 공무원 생활인 셈이다. 그리고 이런 가치를 갖고 있는 한국의 젊은 층들이 장차 국가의 험로를 개척하며 나가는 일을 할 리 없다.”라고 하고, 한국인을 매우 게으른 민족이라 비하하고 있습니다. 누가 망하는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이런 일본인들의 시각에 저는 기분이 나빴습니다. 내가 아니면 그만인데, 기분이 나쁜 이유는 그 지적에 뜨끔한 면이 있어서기도 할 겁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좋아하는 구절 중에 하나가 빌립보서4:13절의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I can do everything through him who gives me strength.)”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불가능이 없다’는 말씀이고,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우리 내면에 힘을 불어넣는 말씀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절 중에 히브리서 11:1절 말씀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의 눈에 보이는 건 막막한 상황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영적인 눈과 믿음의 눈을 갖고 있습니다.

이 믿음의 시력이 좋을수록 그는 현상 너머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믿음의 시력이 좋은 사람들은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고인물과 같은 것들은 곧 썩는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모험을 즐깁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통해 세상에 변화들이 시작되고, 그들을 통해 역사는 새롭게 기록되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것만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 우리나라의 먼 미래를 생각할 때 그리 좋은 현상만은 아닐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4절 말씀을 보시면,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어쩌면 아브라함의 조카 롯은 풍요로운 소돔을 택하면서 안정적인 삶을 향해 나아갔던 겁니다. 하지만 아브라함 앞에 펼쳐져 있는 상황들은 지금까지 아브라함이 겪어왔던 험난한 일들을 반복해야만 하는 ‘안정적’이란 말과는 반대의 조건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안정적인 삶에 만족하며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무엇인가 안정적인 삶이 되려면 그 조건이 경제적인 안정, 직업적인 안정, 환경적인 안정 등이 받쳐줘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사람이 그 환경을 믿고, 재정을 믿고, 어떤 힘 있는 사람을 믿는 것이지 그런 사람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 믿음을 갖게 되지는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절박해 보십시오. 내 주변에 믿고 의지할 게 아무것도 없고, 사람들도 떠나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는 영적 절박함이 임하게 되면 그는 절대적으로 주님을 신뢰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을 갖게 되는 사람은 담대해 집니다. 용감해 집니다. 일을 벌입니다. 도전합니다. 안정적인 배 위에서 배 밖으로 발을 내밀어 물위를 걷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그 환경 너머에 역사하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그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 안에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요즘 ‘세부에서 한 달 살기’라는 게 한국인들 사이에 유행입니다. 한국에서 아이들 데리고 세부에서 한 달을 살아보면서 문화도 체험하고, 영어 공부도 하려고 오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여러 해 동안 한 달 살기를 했던 분들이 나중에 보면 아이들 데리고 여기에 좀 더 장기적으로 살기 위해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리핀 하면 총기사고도 많고, 치안도 불안하고… 그런 한국의 언론 뉴스들 때문에 주저하던 분들도 와서 한 달간 살아보니깐,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도 보고, 자녀들을 위한 좋은 교육조건들도 많다는 것을 보게 되는 겁니다. 눈으로 확인해 보니깐 도전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아브라함이 바라보고 있는 땅은 그에게 결코 안정감을 줄 환경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그곳은 축복의 땅이요, 하나님의 언약이 있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되는 것입니다.

 

15절 말씀을 보시면,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어제 막탄에 리조트를 짓고 있는 우리교회 젊은 부부의 사업장에 잠시 들렀습니다. 이 부부가 3년 6개월 전에 우리교회에 등록했는데, 나중에 리조트를 짓는 게 꿈이라는 겁니다. 저는 그때 젊은 사람들이 큰 꿈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그 현장에서 함께 얘기 나누며 3년 여 전에 나눈 얘기가 실제가 되었다고 함께 감사해 했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그 땅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보지 못했던 것들, 내가 꿈꾸지 못했던 것들이 내 소유가 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꿈꾸고, 소망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은 그 축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 믿음의 눈으로 그 상황을 바라보십시오. 그 믿음은 여러분 인생의 실제와 미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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