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들어버리도록 두지 말라”

<에스겔 24:1~14> 

 

 

필리핀에서 생활할 때 적응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는 도마뱀뿐만 아니라 바퀴벌레와 개미 같은 벌레가 참 많다는 겁니다필리핀 사람들은 도마뱀은 모기를 잡아먹기 때문에 좋은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집에 도마뱀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잡지를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내버려뒀는데어느 날 보니 도마뱀이 제가 먹는 컵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모습을 본 이후로는 다 잡습니다그 도마뱀이 쓰레기통도 뒤지고음식물쓰레기들 위에도 돌아다니는데그대로 내버려뒀다가는 여러 가지 병균에 가족들이 그대로 노출될 거 같아 끝까지 쫓아가서 도마뱀이든바퀴벌레든개미든… 일단 벌레들은 다 잡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그냥 내버려두면 집에 벌레들의 길이 만들어집니다그래서 집 안에 그런 벌레들이 점점 많아집니다하지만 제가 보이는 족족 벌레들을 잡았더니 집이 점점 깨끗해지더니 그런 것들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교회 역시 처음 이 공간을 얻어 사용할 때바퀴벌레와 생쥐와 개미와 도마뱀 등등 벌레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하지만 보이는 족족 잡았더니 그나마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 겁니다.

찌들다라는 말이 있습니다사전적인 뜻은 물건이나 공기 따위에 때나 기름이 들러붙어 몹시 더러워지다좋지 못한 상황에 오랫동안 처하여 그 상황에 몹시 익숙해지다.’라는 의미입니다더러워지면 바로 바로 씻거나 닦아내야 하는데 그걸 내버려두면 어느 순간 때가 더 이상 잘 지워지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영적인 영역에 있어서도 더러운 죄를 용납하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죄에 찌들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처음 죄를 지었을 때는 양심에 찔리기도 하고부끄럽기도 하고주님이 두렵기도 합니다하지만 그 죄에 깊이 빠지기 시작하면 양심도 굳어지고부끄럽지도 않고주님을 두려워하는 마음도 없어지는 것입니다이 정도까지 되면 다시 돌이킨다는 것은 아주 어려워지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그러므로 우리는 영적으로 깨어서 우리 영혼이 죄에 찌들어버리도록 두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BC597년 유다의 여호야긴 왕은 18세에 왕이 되어 3개월간 통치하게 됩니다그 때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이 침공하여 야호야긴 왕을 사로잡아 갑니다남유다 왕국은 왕이 포로로 잡혀가는 비극을 맞았고바벨론 왕은 여호야긴의 숙부인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워놓습니다시드기야는 처음에 바벨론을 섬기다가 9년 뒤 바벨론을 배반하게 됩니다.

그래서 바벨론 느브갓네살 왕은 대군을 이끌고 다시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게 됩니다그 때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가마솥에 관한 비유를 전하게 하십니다큰 가마솥을 걸고물을 붓고 양 떼 중에 한 마리를 잡아 각을 떠서 그 안에 가득 담아 넣고나무를 쌓아 뼈가 무르도록 삶으라 하십니다(1~5).

 

6절을 보시면,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피를 흘린 성읍녹슨 가마 곧 그 속의 녹을 없이하지 아니한 가마여 화 있을진저 제비 뽑을 것도 없이 그 덩이를 하나하나 꺼낼지어다

 

에스겔 11장에 보면거짓 선지자들은 예루살렘 성이 가마솥이 되고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안에 고기가 되어 솥이 고기를 안전히 보호하는 것처럼예루살렘 성이 보호를 받을 것이라는 거짓 예언을 하게 됩니다그런데 에스겔은 오히려 그 안에 있는 고기가 불에 의해 뼈가 무르도록 삶아지게 되는 것과 같은 재앙과 심판을 예언하고 있는 것입니다(10).

 

이 비유에 또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녹슨 가마라는 것입니다. 12절 말씀을 보시면,

이 성읍이 수고하므로 스스로 피곤하나 많은 녹이 그 속에서 벗겨지지 아니하며 불에서도 없어지지 아니하는도다

 

가마솥에 녹이 슬어있는데 그 녹이 두꺼워 아무리 불로 끓이고 태워도 그 더러운 녹이 벗겨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3절을 보시면,

너의 더러운 것들 중에 음란이 그 하나이니라 내가 너를 깨끗하게 하나 네가 깨끗하여지지 아니하니 내가 네게 향한 분노를 풀기 전에는 네 더러움이 다시 깨끗하여지지 아니하리라

 

더러운 녹은 그들의 죄를 말합니다주님께서 그들에게 여러 번 기회를 주었고그들을 깨끗하게 하려 했으나 두꺼운 녹이 벗겨지지 않듯이 그들의 찌들은 죄가 깨끗해지지 않는 것입니다결국 심판이 임하기 전에는 그 더러움이 해결될 수 없는 것입니다그래서 하나님께서도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을 시작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죄도 반복하면 습관이 됩니다그 습관은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게 됩니다더러운 죄를 계속 반복하면 두껍게 녹이 슨 가마솥과 같이 그 죄에 찌들어버리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하나님께서도 더 이상 참으실 수 없으신 것입니다그에게 심판의 칼을 대실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우리의 생각우리의 말과 태도와 행동 속에 있는 모든 죄의 습관들이 반복되어 우리 내면에 찌들어버리도록 두지 마십시오모든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고거룩한 습관과 믿음의 습관을 따라 살아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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