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8:1~10>
욥기의 주인공인 ‘욥(JOB)’이란 사람을 소개하고 있는 욥기1:1절에서는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욥의 신앙은 누구나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아마 욥도 자신의 믿음은 확고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다시피 욥은 그 이후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시련과 고난을 한꺼번에 겪게 됩니다. 사탄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욥을 시험하기 시작하는데, 모든 재산을 다 빼앗습니다. 재산을 잃으면 많은 것을 잃은 것 같지만 사실 부모 된 사람으로서 자녀들에게 어떤 시련이나 어려움이 오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재산을 잃어 정신없는 그 순간에 열 명의 자녀가 한꺼번에 사고로 죽게 됩니다. 또한 몸에는 고칠 수 없는 심각한 질병이 와 날마다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 있어야 했습니다. 부인과 친구들마저 고통 속에 있는 욥을 위로하는 게 아니라 말로서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욥의 고난은 욥기42장이 끝나기 전까지 계속됩니다. 그 시련의 기간은 결국 욥의 믿음을 증명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욥도 스스로 자신은 믿음이 확고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큰 시련 앞에서 흔들렸던 자신의 믿음을 인정하고,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부족한 죄인임을 후에 깨닫고 회개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욥기42:5절에서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라고 고백합니다.
우리의 인생에는 마치 광야를 걷는 것과 같이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깊은 시련의 시간이 있기도 합니다. 그 때 두 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 모든 상황 앞에서 불평하고,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비관적인 마음으로 낙심에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그 광야와 같은 시련의 시간들 속에 그 누구도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가난한 심령으로, 목마른 심령으로 하나님에 대한 의지함과 신뢰가 더더욱 커질 수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 인생의 광야는 우리의 믿음을 증명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 8장2절을 보시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430년간 종살이 했던 애굽에서 출애굽 시키셔서 곧바로 그들의 조상들에게 약속한 가나안 땅으로 충분히 인도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럴 능력도 충분히 있으시구요. 하지만 그들을 광야에서 40년간 훈련하셨습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2절 중반절에서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하심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앞부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사람은 시련을 겪게 될 때 그 상황들을 원망하고 불평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겐 오히려 그런 시련이 하나님을 더 찾게 되는 가난한 심령을 갖게 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더 깊은 절망과 낙심뿐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일지라도 오히려 더 믿음으로 반응하는 이들에게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깨달음들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3절, 4절을 보시면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
광야생활이 아니었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매일같이 하늘에서 내렸던 신비한 양식인 ‘만나’를 맛볼 수 있었을까요?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1절에서는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려고 약속의 땅 가나안의 축복을 준비하셨지만, 결국 믿음과 순종을 통해 그 테스트(시험)를 통과하는 사람들이 그 언약의 수혜자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며 살고 있지만, 왜 우리의 인생에 시험이 없겠습니까? 때로는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고, 누구도 의지할 사람이 없는 광야생활과 같이 그래서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광야에서 우리의 믿음을 증명하시길 바랍니다. 그가 약속의 땅 가나안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