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0:1~5
처음 아무 연고도 없이 이 필리핀 세부 땅에 왔을 때, 주변 분들의 도움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 한국과는 환경이 너무 많이 다르고,
– 언어도 잘 통하지 않고,
–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 시장은 어디로 가야 좋은지
– 집은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 매달 연장해야 하는 비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 한국 음식은 어떻게 해 먹어야 하는지
생활 속에서 필요한 소소한 문제들부터, 기업을 하거나, 생계에 필요한 소득을 얻어야 하는 문제들, 저와 같은 사람은 이 낯선 땅에서 어떻게 한인교회를 세워가야 하는 지에 대한… 정말 모든 부분에 있어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불편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곤란할 때 누군가가 옆에서 손 내밀어 주시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자기일 처럼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을 때 그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어제 주일 낮 예배 때는 유독 이 세부지역에서 어떤 일을 하며 정착해 보려고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 몇 분이 함께 예배하셨었습니다.
식사 후에도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부분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돕겠다’는 말씀도 드렸었습니다. 저 역시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으니깐, 새롭게 정착하는 누군가를 돕는 것도 기쁨으로 할 수 있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화 후에 그 성도님이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시는 겁니다.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드린 게 아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새로 오신 성도님은 그렇게 감사를 표하셨습니다.
누군가가 아무 댓가를 바라지 않고, 단지 여러분을 축복하고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힘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에 여러분을 도왔던 그 분을 소개한다면 ‘그 분 정말 좋은 분이세요. 저도 그 분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지금도 그 분께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지 않겠습니까?
시편100편은 시제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감사의 시 : For giving thanks]입니다.
1절과 2절을 보시면
–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르고
–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고
–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지어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노래하는 것’는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억지로 하나님을 찬양하면 그것이 어찌 진정한 찬양이 되겠습니까?
그런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3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분이시라고 말씀하시고 있나요?
(1) 여호와는 우리 하나님이시다
(2) 그는 우리를 지으신 분이시다
(3) 우리는 그의 소유이다
(4) 우리는 그의 백성이다
(5) 우리는 그의 기르시는 양이다
(6) 하나님은 나의 목자가 되어 주신다
이 짧은 구절 안에, 우리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서 6가지를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는 늘 우리를 도우실 하나님이시고, 우리를 지으셨다는 것은 우리를 낳으신 부모의 마음으로 우리를 아끼신다는 것이고, 그 분의 소유이기 때문에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겁니다. 또 그 분의 백성이기에 우리의 통치자되신 주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실 것입니다. 그는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셔서 친히 우리를 기르시고,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로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5절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것 처럼 우리를 향해 늘 선하시고, 지속적으로 인자(his love endures) 즉 변함없는 사랑으로 사랑해 주시고, 성실하심이 계속(his faithfulness continues)되는 것입니다. 사람 처럼 자주 자주 바뀌는 분이 아니신 것입니다. 우리를 향해 끝까지 그 사랑과 신의를 저버리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이곳에서의 이민생활과 정착의 과정 속에서도 소소한 부분에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는데, 이처럼 우리를 향해 아낌없이 우리의 아버지, 보호자, 하나님, 목자가 되어 주시는 분에게 우리가 어찌 노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노래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여러분의 삶에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여러분은 오늘 여러분의 하나님을 어떻게 노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