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8:17~21
오래전에 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었습니다. 그 어려움은 물질문제도 아니었고, 질병에 대한 문제도 아니었고, 진로에 관한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의 여러 가지 부족함을 하나님께서 훈련하시려고 하셨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일로 인해 제가 그 전에 알지도 깨닫지도 못했던 하나님을 알게 되고,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해서 마음속에 사람에 대한 미움이 가득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일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었고, 사람들이 저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이 ‘이제 김제환목사도 다 끝났다…’라고 말하며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저는 그 일로 인해 목회자로서, 사역자로서 그 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들을 다 잃을 것 같은 불안한 마음도 들었고, 미래에 대해서 막막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야 했습니다. 정말 ‘죽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성경을 창세기부터 순서적으로 읽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 때 우연히 읽었던 성경본문이 시편118편이었습니다. 그런데 17절 말씀에서 큰 위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이 하나님의 음성으로 크게 들렸고, 그 말씀으로 죽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저를 붙들어 주셨었습니다. 17~18절 말씀입니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지금 내 생활 속에 벌어진 모든 상황들 때문에 ‘죽을 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이제 이렇게 끝나 버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잠을 자다가 중간에 잘 깨지 않고 새벽까지 쭉 자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때는 잠을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평상시보다 맥이 더 빠르게 뛰며 가슴이 두근두근 하기도 했었습니다. 아직 목회자로서 본격적으로 제대로 쓰임 받아보기도 전에,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비전을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이렇게 끝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서 ‘너는 죽지 않는다. 살아서 내가 하는 일을 찬양하고 선포하게 될 것이다. 네가 지금 힘들지만 아직 너는 죽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이 말씀이 고난으로 인해 지쳐 쓰러져 가고 있던 저를 붙들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고, 많은 것을 잃어버렸고, 큰 환란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지금 내가 호흡하고, 내가 눈을 뜨고 있고,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죽지 않았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아직 하나님의 계획이 남아있습니다. 아직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하실 일이 남아 있다는 겁니다. 아직 하나님의 골(Goal)까지는 도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시편118편의 시인은 자신이 마지막에 도착할 곳이 어디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던 겁니다. 19~20절입니다.
내게 의의 문들을 열지어다 내가 그리로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이는 여호와의 문이라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 가리로다
19절에서 ‘의의 문을 열라’고 하는데, 그 문이 20절에서는 ‘여호와의 문’이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의인들이 그 문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사람들, 믿음의 사람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려움과 환난과 같은 일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가 끝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는 ‘여호와의 문, 의의 문’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릴 위해 계획해 놓으신 선하고 아름다운 승리의 프로젝트가 준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21절 말씀에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나의 구원이 되셨으니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우리가 이런 노래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고난 중에 하나님 앞에 부르짖은 모든 기도를 응답하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이 되셨다는 이 찬양을 부르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절망의 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그 절망의 끝에 있었던 순간들이 찬송과 감사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그 절망의 끝에서 노래하게 될 것을 소망하십시오. 지금이 아직 내 인생의 끝이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반드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찬양과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