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105~112
우리말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 사람이 아프거나, 가정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나쁜 기운을 쫓는다는 의미로 무당을 불러다가 굿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무당이 어설픈 무당(선무당)이어서,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돈을 얼마 내야 한다, 정성이 부족하니 어떻게 해야한다…’ 이런 식으로 요구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거 하다가 도리어 병이 더 악화되어져서 사람이 죽는 겁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좋은 의사를 만나, 좋은 치료법을 갖고 치료를 했다면 살릴 수도 있는 일을 선무당을 불러 엉뚱한 방법만 가지고, 이리 저리 하다가 도리어 곤경만 치르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우리의 인생 속에 여러 가지 위기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가정의 위기, 자녀의 위기, 기업의 위기, 질병의 위기, 재정의 위기 그리고 교회에도 어떤 위기가 종종 오기도 합니다.
그런 위기들이 찾아올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 그 위기를 벗어날 어떤 또렷한 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앞이 캄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시인은 그런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선명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신앙생활하는 분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리고 시편119편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 중에 하나인
105절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인생의 위기를 만났을 때 붙들어야 할 인생의 등불이며, 빛이라는 것입니다. 등불과 빛이 없는 어두운 길을 가다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깊은 웅덩이에 빠질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나 등불과 빛이 있으면 그 어두운 밤의 여러 가지 위험 요소들을 피해갈 수 있는 겁니다. 내 인생 속에 예기치 않는 시련과 고난들이 올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생의 밤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위기를 만났을 때, 등불과 빛이 없으면 엎친대 덮친격으로 더 깊은 고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시인은 그 때 하나님의 말씀을 붙든 겁니다. 지금 시인은 심한 고난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107절에 보시면
나의 고난이 매우 심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109절에도
나의 생명이 항상 위기에 있사오나 나는 주의 법을 잊지 아니하나이다
그리고 110절에서도
악인들이 나를 해하려고 올무를 놓았사오나 나는 주의 법도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시인은 심각한 고난 한 가운데에 빠져 있고, 순간 순간 또 다른 위기들을 만나기도 하고, 곳곳에 악인들과 원수들이 놓은 올무가 있어 긴박하고 절박한 상황인 것입니다.
이런 큰 위기 속에 시인이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었던 겁니다. 왜냐하면 시인에게 있어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107절에서 ‘주의 말씀대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109절에서 ‘나는 주의 법을 잊지 아니하나이다’
110절에서 ‘나는 주의 법도들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구절들을 통해 볼 때, 시인의 이런 믿음은 더욱 확고합니다.
106절, ‘주의 의로운 규례들을 지키기로 맹세하고 굳게 정하였나이다’
111절, ‘주의 증거들로 내가 영원히 나의 기업을 삼았사오니 이는 내 마음의 즐거움이 됨이니이다’
112절, ‘내가 주의 율례들을 영원히 행하려고 내 마음을 기울였나이다’
그 인생의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겁니다. 그 말씀에 집중할 때 우리에게 등불과 빛이 생기는 겁니다. 그 등불을 높이들 때 비로소 내 인생의 어둠이 물러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