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161~168
우리교회에 잠시 아이들 데리고 영어 캠프차 오셨던 어떤 집사님들이 계십니다. 어느 날 숙소 근처에 네일샵을 가서 네일도 받고, 거기 사장님하고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는 중에, 이 분들이 처음 오셨다 하니깐 “세부에서는 절대 아무도 믿지 마세요” 그러더랍니다. 아마도 그 사장님도 세부에 살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어떤 상처를 겪은 거 같습니다.
또 2월 초에 이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오신 집사님이 계세요. 이분은 이곳에 4년 정도 머물면서,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영어공부도 해야 해서 학교문제, 집 문제, 자동차 문제… 여러 가지로 알아보고 준비할 것이 많으셨습니다.
지금은 일단 영어학원에 계시는데, 학원비가 비싸니깐 되도록 빨리 집을 구해서 나오고 싶으셨나 봅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하는 중에, 주변에서 여러 가지 말들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뭐하나 서로 맞는 말이 없다고 합니다. 이 사람이 얘기해주고, 저 사람이 말해주는 모든 내용이 서로 상반되니깐 나중에는 정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시겠더랍니다. 제가 그 분에게는 ‘무엇이든지 성급하게 하지 마시고, 얘기들은 다 듣되 천천히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라고 말씀드려놨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이 세부에 정착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살아가면서 우리를 흔들어 놓는 말들과 상황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말들과 상황들 앞에 우리는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 가정을 중심으로, 우리 자녀들이나, 기업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불안한 요소들이 있을 수 있고, 그 일로 인해 염려와 걱정 가운데 빠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시인의 삶에도 여러 가지 불안한 요소들, 걱정과 염려 속에 살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그런 상황 속에서 놀랍도록 평안하고, 안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61절 말씀을 보시면
고관들이 거짓으로 나를 핍박하오나 나의 마음은 주의 말씀만 경외하나이다
161절의 상반절을 쉬운성경에서는 “권력자들이 까닭 없이 나를 박해합니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힘 있는 자들, 권력자들, 요즘 말로 ‘갑’이라고 할 수 있는 자들이 시인을 핍박하고, 까닭 없이 박해하고 있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시인은 그냥 대책 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억울해서 분이 치밀어 올라올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시인이 그런 상황 속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161절) … 나의 마음은 주의 말씀만 경외하나이다
-(162절) … 나는 주의 말씀을 즐거워하나이다
-(164절) 주의 의로운 규례들로 말미암아 내가 하루 일곱 번씩 주를 찬양하나이다
-(166절) … 주의 계명들을 행하였나이다
-(167절) … 내가 이(말씀)를 지극히 사랑하나이다
-(168절) 내가 주의 법도와 증거들을 지켰사오니…
라고 되어 있습니다. 시인은 환난 중에, 억울한 일을 겪고 있는 중에, 심리적, 감정적, 영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 속에서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그 말씀을 ‘경외하고(161절), 즐거워하고(162절), 찬양하고(164절), 행하고(166절), 사랑하고(167절), 지키고(168절)’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에 여러 가지 문제들 가운데 노출되어 고난을 받고 있다면,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해결책을 찾는 일을 주로 할 겁니다. 그런데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165절 말씀을 보시면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안이 있으니 그들에게 장애물이 없으리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의 하반절 NIV 영어번역에 보니깐 ‘…and nothing can make them stumble’ 이것의 의미역을 해 보자면,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들도 (주님의 법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흔들 수 없을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변합니다. 사람도 변하고, 사람의 마음도 변하고, 환경도 변하고…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토록 변함이 없으신 것입니다. 그 말씀은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변하지 않는 말씀을 붙들고 사는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무도 그 사람을 흔들 수 없다는 겁니다.
우리 주변의 여러 가지 상황들은 변하고, 그것들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고,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씀을 붙드십시오. 그 말씀을 신뢰하십시오. 그러면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도 큰 평안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그 ‘큰 평안(Great peace)’를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