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39:13~18>
전에 섬기던 교회에 피아노 선생님을 하시는 집사님이 한 분 계셨는데, KPOPstar라는 TV오디션 프로 우승자인 ‘악동뮤지션’에게 피아노를 가르치셨더라구요. TV에 그분이 나와서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보고 알았습니다.
제가 이분 집에 심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심방을 마치고 이렇게 보니깐 이 분 취미가 ‘퍼즐 맞추기’였습니다. 한쪽 방 책꽂이에 책이 아니라 퍼즐상자가 가득히 꽂혀있는 겁니다. 어린아이들이 맞추는 퍼즐정도가 아니라 적어도 500피스, 1000피스짜리들이었습니다. 1000피스짜리 퍼즐 같은 건 그 자리에 앉아서 그냥 다 맞출 수 없습니다. 며칠이 걸리기도 하고, 다 맞추지 못해서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퍼즐을 좋아하는 분이셨어요. 퍼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어요.
심방이 끝났는데, 집사님이 퍼즐이 있는 방에 들어가더니 다 완성해서 액자로 만든 퍼즐 하나를 들고 나오는데, 예수님께서 양떼를 이끌고 가시는 은혜로운 그림이었습니다. 굉장히 복잡해 보여서 ‘이렇게 복잡한 거 어떻게 다 맞췄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집사님이 그러시는 거예요. ‘목사님, 저는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완성된 퍼즐을 선물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정말 정성들여 만든 작품인데 오늘 처음으로 목사님께 선물로 드려요’하면서 그 귀한 퍼즐을 제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 집사님은 외국에 여행가서도 다른 쇼핑은 하나도 안 한답니다. 그리고 퍼즐 가게를 찾아서 희귀한 퍼즐 모으는 게 취미인 분이었습니다. 그 때까지 아기가 없었기 때문에 퍼즐은 그 분의 아기와 같이 그 분에겐 귀한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 1000피스짜리 퍼즐을 맞추는 것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정성을 들여야 완성할 수 있는 게 있는데, 그게 ‘십자수’와 같이 ‘바느질 뜨기’로 그림을 완성하는 겁니다. 정말 한 땀 한 땀 주의를 기울이고,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좋은 작품이 절대 나올 수 없는 겁니다. 작은 열쇠고리용으로 하나를 만들어도 며칠씩 걸리기 때문에 십자수는 ‘시간과 정성과 마음’을 전달하는 좋은 선물이 되기도 합니다.
시편139편의 1~6절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시고, 7~12절을 통해서 그 ‘하나님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심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13~18절의 말씀은 ‘나를 지으시되 어미의 뱃속에서부터, 내 생명의 시작부터 나를 알고 계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것을 오늘 본문 15절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내가 은밀한 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때에 나의 형체가 주의 앞에 숨겨지지 못하였나이다”
우리 인간은 흙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았다고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지음을 받았다’는 말은 히브리어 원어에서 Laqam(라캄)이란 단어를 쓰고 있는데, 문자적인 뜻은 ‘수놓아진’ 또는 ‘색으로 치장하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여러 색깔의 실들로 천을 짜거나 직조할 때 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본문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조직하는 힘줄, 신경들, 혈관들, 근육 및 각종 내장들과 같이 인간의 머리로 다 이해할 수 없는 직조 기술을 통해 우리를 창조하셨음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13~15절을 통해서는 나를 지으신 그 놀라운 창조주의 크심을 노래하고 있고, 16절의 말씀을 보시면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그러니깐 우리가 완벽한 인간의 형상으로 다 만들어지기 전에 어쩌면 작은 배아와 세포였을 때부터 우리의 이름을 주님의 책에 기록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인생의 시작부터 끝까지 주님께서 주관하고, 관연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17~18절에서 다윗은 주님의 그 지혜와 생각과 놀라운 섭리가 너무나 커서 다 이해할 수도, 헤아릴 수도 없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에 커다란 수틀이 놓여 있고, 여러 가지 색의 실들이 그 앞에 놓여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수틀에 어떤 그림을 만들어갈지 구상을 끝내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구상하신 그림에 따라 한 땀 한 땀 수를 놓고 색을 넣으며 그림을 완성해 가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의 우리의 삶이라는 겁니다. 우리의 인생은 주님의 수틀입니다. 주님은 지금 내 삶을 수놓으시는 분이십니다. 다 완성되지도 않은 그림을 보고 벌써부터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온 정성과 마음을 기울여 우리의 인생의 수를 놓고 계신 것입니다.
오늘 나의 인생을, 우리의 가정을, 우리의 자녀들의 미래를, 우리의 기업을, 우리의 교회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의 미래를 수놓으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오늘부터 3일간 있을 <Cebu Celebration of Life 빌리그레엄 집회>는 그 중의 하나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주님께서 정성을 다해 만들어가는 주님의 고귀한 작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