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로 인도하시는 주”

<시편139:19~24> 

‘필리핀 제2의 도시’라 불릴 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세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고, 한국과 세부 항공 직항이 매일 10여대가 뜰 정도로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세부를 찾아옵니다. 단일도시로서는 가장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지만 정말 많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이곳에 교민들의 안전과 울타리가 되어 줄 영사관 같은 곳이 없어서 억울한 일을 겪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이곳에 세부교민사회의 오랜 숙원이던 <영사관>이 얼마 전 오픈했습니다.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몇 명의 영사들을 파견해 세부영사관을 개관하게 했습니다. 저는 이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긍정적 변화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교민들이 안전하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가 점차적으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며칠 전 총영사님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교민사회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저는 목사로서 교회를 중심으로 우리 교민들의 영적이고 정신적인 부분을 치료하고 격려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영사님께서도 우리 교민들이 이곳에서 억울한 일을 겪지 않도록 행정적이고, 법적인 울타리가 되어 주십시오. 그러면 3년 뒤, 5년 뒤 이 도시는 우리 한국민들이 살기에 정말 좋은 도시가 될 것입니다’ 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 교민들이 이곳에서 간혹 한국인들 사이에서 또는 필리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여러 가지 억울한 일을 겪는데도 어디 가서 하소연할 때가 없는 겁니다. 마치 미국서부 개척시대 ‘무법자들’이 날뛰던 때처럼, 이곳도 정의와 공의 보다는 불법과 힘이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겁니다. 이번에 개관한 영사관이 우리 교민들에게 대한민국의 법적, 행정적 울타리가 되어준다면 최소한 이전보다 훨씬 더 정의롭고, 공의로운 교민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해 보는 겁니다.

이 땅에서는 때로 정의와 공의가 실행되지 않아 때로 억울한 일을 겪기도 하고, 피해를 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다윗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는 반드시 악인과 의인 사이에서 실행될 것을 믿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믿고 있는 하나님은
* 1~6절까지에서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 이시고
* 7~12절까지에서 ‘시공간을 초월하시는 주’ 이시고
* 13~18절까지에서 ‘내 삶을 수놓으시는 주’ 이시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하나님은 가장 정확하게 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악인들은 때때로 법망을 피해가기도 하고, 그 법의 약점을 도리어 이용하기도 해서 어떤 사람들은 거기에 피해를 입게 되는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정의와 공의가 실종된 것 같은 느낌도 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편139편의 저자 다윗은 이 시편을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19절입니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반드시 악인을 죽이시리이다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들아 나를 떠날지어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악인을 심판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다윗은 그 악인들로부터 큰 고통을 겪고 있지만,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주, 시공간을 초월하시는 주, 우리의 인생을 수놓으시듯 만드시는 주’께서 결국 ‘하나님의 공의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 악인들이 어떤 사람들이예요?
-(19절)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들
-(20절) 악한 의도로 주에 대하여 말하는 자들
-(20절) 주의 이름을 욕하는 자들
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윗만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들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윗은 21~22절을 통해 ‘그들을 심히 미워한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그들을 향한 분노와 미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위와 죄와 그들의 태도 등에 대해서 미워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악인의 자리가 아니라 의인의 자리에 있겠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들의 악한 모습을 미워하기에, 다윗은 그들이 가는 길로 가지 않겠다는 의지와 결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이미 19절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반드시 실행될 것을 확신하고 있지만, 23~24절을 통해서 하나님의 공의가 온전히 실행되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때때로 이 세상은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행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윗처럼 철저하게 믿음으로 살고, 말씀대로 살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 앞에서, 말씀 앞에서 정직하고 신실한 삶을 살기를 애쓴다면 우리도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로 인도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 여러 가지 억울한 상황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낙심하지 마시고,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십시오. 그리고 공의로운 하나님이심을 확신하며 믿음으로 담대하게 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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