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40:1~5>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까닭 없이 미움을 받기도 하고, 공격을 당하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대상이 정말 예상치 않았던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시편 140편의 저자 다윗의 경우에 인생 속에 가장 큰 어려움 둘이 있었는데, 골리앗 앞에 나아갔을 때는 그 어려움 축에는 끼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은 그 때 순수하게 믿음으로 나아갔었고, 그 일을 계기로 다윗이 이스라엘 민족 앞에 높여지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일은 축복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인생 속에 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오히려 예상치 못했던 인물들을 통해서 겪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다윗의 장인어른이었던 사울왕을 통해서였고, 두 번째는 다윗의 아들인 압살롬을 통해서 왔던 어려움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다윗이 왕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왕위에 있는 다윗을 끌어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의 큰 위기와 환난은 다윗이 어찌할 수 없는, 다윗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상대가 장인어른이었고, 아들이었기 때문에 다윗은 장인을 상대로, 아들을 상대로 싸울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러나 상대는 무지막지한 겁니다. 1절 말씀입니다.
여호와여 악인에게서 나를 건지시며 포악한 자에게서 나를 보전하소서
‘악인’과 ‘포악한 자’가 나옵니다. 악인은 법을 어기는 자를 가리키는 말이겠고, ‘포악한 자’는 ‘폭력적인 사람’을 말합니다. 즉, ‘범법을 일삼고 악행을 되풀이 하는 사람이며, 그래서 악행이 하나의 성품처럼 되어 버린 사람’을 말합니다.
성품이란 것은 그냥 그 사람에게서부터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이 사람은 악을 위해 살고, 날마다 악을 계획하는 사람이고, 모든 열매가 악일 수밖에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울과 압살롬 둘 다 나쁜 사람이었지만, 본문의 문맥을 살펴볼 때 특별히 사울 왕을 염두해 두고 본 시편이 기록되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2~3절을 보시면
그들이 마음속으로 악을 꾀하고 싸우기 위하여 매일 모이오며, 뱀 같이 그 혀를 날카롭게 하니 그 입술 아래에는 독사의 독이 있나이다(셀라)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도망 다닌 기간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사울 왕과 추격자들은 다윗을 죽이기 위한 계획을 짜기 위해 매일 매일 모였습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매일 모여 어떤 모의를 한다면 그 입에서 독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마치 독사의 입에 치명적인 독이 있는 것과 같은 같다는 겁니다.
사울 왕과 그 추격자들은 매일 매일 다윗을 죽이기 위해 작전을 짜고, 추격하고, 그렇게 거리를 좁혀오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다윗은 대항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다윗에게는 힘이 없었습니다. 포악한 자(폭력적인 자)의 공격을 대항하거나, 방어할 어떤 힘도 없는 겁니다.
포악한 자들은
-(4절) 다윗을 벼랑 아래로 밀어 버리려고 합니다.
-(5절) 올무와 그물과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자비하고, 악랄하게 다윗을 죽이려고 수년동안 그를 추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엄청난 고난이 왔지만, 다윗은 그것을 대항할 힘도, 방어할 힘도, 그 어떤 의지할 만한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다윗은 주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절) 여호와여 악인에게서 나를 건지시며
-(1절) 포악한 자에게서 나를 보전하소서
-(4절) 여호와여 나를 지키사 악인의 손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4절) 나를 보전하사 포악한 자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
다윗에게는 아무런 힘도, 방법도 없지만 하나님께서 건져주시기를,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그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제 말씀을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수년전에 우리 가족에게 만들어준 기도 방석에 앉아서 오늘 말씀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허리가 아파서 잠시 일어나서 그 방석을 보니 거기에 그 때 수놓았던 말이 보였습니다.
“당신이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일하신다”
우리의 인생 속에 내 힘과 능력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한 그런 일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윗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일하실 것입니다. 포악한 자의 손에서 건져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앞에 내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포악한 자의 손에서, 그 막막한 어려움 속에서 우리 주님은 우리를 친히 건져주시고, 보호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