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이 없는 자가 지각이 없는 자에게”

<잠언 9:13~18> 

성경에 나오는 나병 또는 문둥병(한센병, Leprosy병)은 사람의 피부와 말초신경에 침해하는 전염성 질병입니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의 두드러진 증상 중에 하나는 피부와 신체에 감각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밭에 나가서 호미와 곡갱이를 갖고 일하다가 손가락 하나가 잘려나가도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또는 피부가 썩어 나가 떨어져 가는데도 거기에 감각이 없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가장 큰 재앙 중에 하나인 것입니다.

그런데 ‘나병’을 영어로는 ‘leprosy’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이 단어 앞에 ‘moral(도덕의, 윤리의)’이란 단어를 붙여서 ‘moral leprosy(도덕적인 부패, 타락)’란 뜻으로도 쓰여 지고 있습니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부분에 있어 무감각해져 있는 상태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각(知覺 : 알 지, 깨달을 각)이 없다’는 말은 어떤 사물이나 일에 대한 분별력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마치 신체의 말초신경 조직이 기능을 잃어 감각을 못 느끼고, 피부가 썩어 떨어져 나가는데도 그것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못 느끼는 것과 같은 겁니다.

오늘 본문에는 영적인 부분과 건강한 삶에 대한 지각이 없는 여인이 등장하고, 그 지각없는 여인의 말에 넘어가는 지각이 없는 어리석은 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13절 말씀입니다.
“미련한 여인이 떠들며 어리석어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이것을 <우리말 성경>에서는 “어리석은 여자는 수다스럽고 지각이 없어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의 ‘어리석은 여자’는 문맥을 통해 살펴볼 때 도덕적으로 무감각한 ‘창녀’를 가리킵니다. 그녀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지각이 없는 자’입니다.

우리가 9장1~6절의 말씀을 나눴었는데, 그 말씀에서는 지혜가 자신의 여종을 보내 성중 높은 곳에서 어리석은 자들(지각이 없는 자들)을 지혜의 잔치에 초청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리석은(지각이 없는) 자리에서 돌이켜 생명과 명철(분별력)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4절~15절 말씀을 보면 도덕적으로 부패하여 지각이 없는 이 여자는
“자기 집 문에 앉으며 성읍 높은 곳에 있은 자리에 앉아서, 자기 길을 바로 가는 행인들을 불러 이르되”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사람들 중에는 분명 ‘지혜 있는 자와 지혜 없는 자, 분별력이 있는 자와 지각이 없는 자’가 섞여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각이 없는 사람들은 부패하여 지각이 없는 여자의 초대에 솔깃한 겁니다. 17절 말씀을 보시면
“도둑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 하는 도다”

이 얼마나 달콤한 유혹입니까? 이와 비슷한 말 역시 우리 중에 있습니다. ‘몰래 따먹는 사과가 맛이 있다’ 이 말은 대부분의 경우 긍정적인 상황보다는 부정적인 상황들에 많이 사용되어지는 말입니다.

이 말에 넘어가 많은 사람들이 부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은 달콤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결국 그에게 치명적인 독약이 될 것입니다.

18절 말씀을 <우리말 성경>에서는
“그러나 그 지각없는 사람은 죽음의 그늘이 그곳에 드리워져 있는 것을 모르고 그 여자를 찾아온 손님들이 지옥의 깊은 곳에 있는 것을 모른다”

부패한 여자의 유혹에 넘어간 사람을 ‘지각이 없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지각이 없는 사람의 인생 위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겁니다. 지금 그들은 깊은 지옥의 문을 향해 안내를 받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의 영적 감각이 무뎌지고 있다면, 그것을 슬퍼해야 하는 겁니다. 지각이 없다는 것은 지금 내 살이 썩어 나가고, 감각이 없어서 손가락 발가락이 잘려 나가도 그것을 못 느끼고, 그것에 대한 심각성조차도 못 느끼고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지각이 없는 여자가 우리를 지옥의 문을 향해 인도하고 있는데 그곳이 지옥불로 향하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그냥 끌려가고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지각이 없는 자의 지각이 없는 말과 유혹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주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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