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1:12~15>
한국에서 세부에 들어오자마자 이곳 실정도 잘 모르면서 오래된 중고차를 한 대 샀습니다. 그래도 한 2년 정도 감사히 잘 탔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다 보니깐 수리비도 그렇고 여러 가지 사역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조금 부담되더라도 연식이 조금은 짧은 차로 교체하는 것이 경제성과 미래적인 측면에서 낫겠다 싶어서 돈을 좀 더 얹어서 다른 중고차로 바꿔 타게 되었습니다.
차량 외관이 비교적 관리가 잘 된 차고, 차의 힘도 좋고, 2010년 식이라 연식도 괜찮고 모든 면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잔고장들이 있어서 몇 가지 불편사항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건 괜찮은데 매연이 너무 심한 겁니다. 간혹 지프니가 새까만 매연을 뿜어대며 달리면 ‘저 지프니는 매연을 저렇게 뿜어대는데 경찰들은 단속 안 하나?’ 이렇게 생각했었던 저였는데, 이제 우리차가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잘 아는 카센타에 가서 문의를 해 봤더니, 매연을 완전히 잡는 건 비싼 부품을 교체해야 해서 어렵지만, 엔진과 연결된 필터를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것처럼 새까만 겁니다. 그래서 그 필터를 교체하고, 한두 가지 손을 보니깐 그 전보다 확실히 좋아진 겁니다. 필터 하나만 교체했을 뿐인데 몇 개월 동안 뿜어대던 매연이 확실히 좋아진 겁니다.
사람에게도 ‘지혜가 있는 것’과 ‘지혜가 없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마치 필터가 깨끗하여 제 기능을 잘 하기도 하지만, 필터가 오염물질로 꽉 막혀있으면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는 것과 같은 겁니다.
오늘 본문 12절에서 “지혜 없는 자는…”이란 표현이 나오고, 14절에서는 “지략이 없으면…”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비슷한 표현입니다.
지혜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도,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지만, 그 지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을 본문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시고 있습니다.
12절 말씀을 보시면
“지혜 없는 자는 그의 이웃을 멸시하나 명철한 자는 잠잠하느니라”
어떤 사람에게 지혜가 없다고 말씀하시고 있습니까? ‘그의 이웃을 멸시하는 자’ 즉, 생각뿐만 아니라 말로 이웃을 비웃고 멸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웃을 비웃고 멸시하는 사람은 그 멸시하는 이웃보다 ‘자신이 더 크다, 더 잘 안다, 더 똑똑하다, 더 능력있다, 더 옳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자꾸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겁니다.
그러나 반대로 ‘명철한 자는 잠잠하느니라’ 이 부분을 쉬운성경에서는 ‘슬기로운 자는 자기 혀에 재갈을 물린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13절에서는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히브리 원어에서는 ‘두 개의 혀’를 의미합니다. 하나의 입에 두 개의 혀가 있다는 겁니다. 위선적인 혀를 말하는 겁니다. 하나는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자기를 감추기 위해 또는 진실을 감추기 위해 사용합니다. 그러나 다른 하나는 남을 헐뜯기 위해, 어떻게든 다른 사람을 낮춰버리기 위해 쓰는 겁니다. 어떻게든 다른 사람을 깍아 내려야 나의 위선적인 모습은 감춰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게 두 개의 혀를 말합니다.
그러나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 즉, 그 분의 연약함을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그냥 기도해 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의 입이 자꾸 남을 깍아 내리는 말을 하고 있으면, 거기서 모든 판단 중지하시고, 입을 닫으시고, 그 연약한 분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겁니다. 그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인 것입니다. ‘내가 옳다’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자꾸 다른 사람을 깍아 내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럼 뱀과 같이 두 개의 혀가 되는 겁니다. 지혜가 없는 것입니다. 입에 있는 필터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겁니다.
지혜가 없는 것을 14절에서는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
한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지혜가 없으면 그 나라는 결국 망하는 겁니다. 대한민국에 IT기술이 세계적이고, 스포츠 강국이고, 한류가 세계적이고… 다 좋아요. 그런데 나라를 다스리는 ‘지략가’가 없으면, 그리고 그 지략가를 돕는 참모들에게 지혜가 없으면, 결국 나라는 망하는 겁니다.
또한 15절 말씀은 잠언6:1~5절 말씀에서 ‘보증’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과 같은 겁니다. 지혜는 사람들 사이에서 물질적인 것에 엮이는 게 아닙니다. 그 돈 좀 벌어보겠다고 물질에 엮이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그 물질이 그 사람의 눈을 가리어 그는 옳고 그른 것에 대해 분별력을 잃게 되는 겁니다. 지혜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도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잠언은 지혜에 대한 말씀을 매일 새벽마다 우리에게 주시고 있습니다. 오늘 삶에 여러 가지 부분에서 지혜있는 자와 없는 자의 차이를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지혜 없는 자가 아닌, 지혜 있는 자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