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굽은 자”

<잠언 11:18~23> 

우리나라의 초대교회시기에 활동했던 훌륭한 목사님 중에 한 분이 ‘김익두목사님(1874년-1950년)’이십니다. 청년 김익두는 방탕한 생활을 했고, 그 동네의 유명한 건달이었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다가 ‘스왈렌(Swallen)선교사님’을 통해 예수님을 믿고 변화되어 1911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고 한국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다가 1950년 6.25전쟁 중 공산군에 의해 순교를 당하셨습니다.

정말 변화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건달도 이렇게 변화된 케이스가 있기는 한데, 한 번 마음이 삐뚤어진 사람이 변화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중에 하나인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3대 폭력조직 중에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씨’ 그리고 ‘범서방파의 두목 故김태촌씨’ 등은 감옥에서 20여년, 30여년을 살았습니다. 감옥에서 출소할 때 ‘이제는 신앙생활에 전념하면서 청소년을 선도하고, 사회봉사활동을 하겠다’던 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때 교회에서 간증도 하고, TV에 출연까지 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변화된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수감과 출소를 반복해왔습니다.

아무리 깡패라도 분명 복음으로 변화되고, 김익두목사님처럼 새 삶을 살 뿐만 아니라 순교자까지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마음이 삐뚤어져 있는 사람이 그렇게 변화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 20절 말씀을 보시면,
“마음이 굽은 자는 여호와께 미움을 받아도 행위가 온전한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마음이 굽은 자’라는 말은 히브리어 ‘Yiqeswe(이케쉐)’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얽히게 하다(아카쉬 : Aqsh)’란 뜻의 단어에서 파생된 말로 ‘그 마음이 심히 굴절되고 왜곡되어 있어 쉽게 교화시키거나 순화시킬 수 없는 자’를 가리킵니다.

분명 어떤 사람이라도 변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죄(罪)’를 향해, ‘악(惡)’을 향해 심하게 굽어져 있는 사람이 변화될 수 있는 것은 그 굽어진 만큼 되돌아오기가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이 굽은 자의 행위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일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르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 그리고 결국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사람을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의 중요한 교리 중에 하나가 ‘이신칭의(以信稱義)’라고 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받는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원의 진리이고,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으로만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아무리 죄가 큰 사람일 지라도 분명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겁니다. 무슨 죄가 있어도 회개하고 돌이키면 분명 용서를 받는 겁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돌아와서는 예수님께서 요한복음을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요5:11)”,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요8:11)”라는 말씀처럼, 변화된 삶, 영적인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변화를 위해 “죄와 싸우되 피흘리기까지 (히12:4)” 싸우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것이 강조되지 않으니 ‘조양은, 김태촌 그리고 대도 조세형’과 같은 일들이 한국교회에 반복이 되고 있는 겁니다. 그것이 그들뿐이겠습니까? 목회자들도 병들어 있고, 목자들이 그렇게 영적으로 병들어 있으니 일반 교인들의 생활이 과연 괜찮겠습니까? 30~40년 전 하나님사랑, 교회사랑, 영혼사랑의 그 순수한 신앙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그렇게 마음이 굽은 것, 비뚤어진 것을 하나님은 미워하십니다. 그들의 삶이 어떻습니까?
-(18절) 악인의 삶은 허무하다
-(19절) 악을 따르는 자는 사망에 이른다
-(20절) 마음이 굽은 자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신다
-(21절) 악인은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23절) 악인의 소망은 진노를 받게 될 것이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의 경우는
-(18절) 공의를 뿌린 자의 상은 확실하니라
-(19절) 공의를 굳게 지키는 자는 생명에 이른다
-(20절) 행위가 온전한 자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
-(21절) 의인의 자손은 구원을 얻게된다
-(23절) 의인의 소원은 성취된다(쉬운성경)

우리가 어떤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때, 살짝만 빗겨 잘못된 길로 가게 되면 그 길로 계속 간다고 해도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가 없는 겁니다. 하지만, 살짝 굽어있다면 그만큼 빨리 돌아올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심하게 굽어있는 경우는 돌아오기가 너무 어렵고, 그 치러야 할 대가가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우리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마음을 소유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굽어진 마음을 갖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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