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때, 함께하라” – 느헤미야처럼 기도하라(5) –

<느헤미야 2:10~18>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더 나은 삶 지수’라는 것을 회원국 3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그 중에 ‘사회적 연계(Social Connections)’ 부분을 조사했는데, 이것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척, 친구, 이웃이 있는가?’라는 설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 72%는 ‘있다’라는 긍정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이것 자체로만 보자면 결과가 ‘그리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설문에 대한 OECD회원국들의 평균은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OECD 다른 국가들은 약 ‘88%가 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이 조사에서 OECD회원 36개국 중에 <36위 : 꼴찌>를 했습니다. 이 기사를 다룰 때 <친구 없는 한국인>이란 타이틀로 기사를 올린 것을 봤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경조사를 잘 챙기는 국민들도 없을 겁니다. 결혼식, 돌잔치, 칠순, 장례, 개업, 생일… 그 때마다 축의금 또는 조의금 등이 전달되어 지고, 서로 서로 정말 잘 챙기는 거 같지만… 정작 어려울 때에는 도와 줄 진짜 친구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의 인생길은 결코 혼자 갈 수도, 살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힘든 일이 있을 때, 고난의 기간에 함께 그 길의 동무가 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진짜 친구는 고난의 때에 확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함께 있어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인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왕을 섬기는 관원이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공무원입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었고, 왕을 섬기는 일이니 무척 자부심이 있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조국 유다의 어려움을 듣게 되었을 때, 페르시아에서의 안락한 삶을 유지하는 것에 급급해 할 수 없었습니다. 기꺼이 그 안정되고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고국 유다를 돕기 위해 왕에게 요청하여 유다로 오게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의 백성들인 유다인들과 그 성전이 있었던 예루살렘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두 달여에 걸친 여행으로 예루살렘으로 도착해서 3일간은 잠시 쉼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어둑한 밤에 일어나게 됩니다. 12절 말씀입니다.

“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내 마음에 주신 것을 내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아니하고 밤에 일어나 몇몇 사람과 함께 나갈새 내가 탄 짐승 외에는 다른 짐승이 없더라”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도착하자마자 유다의 지도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상의하는 일을 먼저 하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느헤미야는 동생 하나니를 통해 들었던 예루살렘의 상황을 눈으로 조용히 먼저 확인하고 파악하기를 원했던 겁니다.

그래서 몇몇의 수행원들과 함께 말을 타고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느헤미야 당시의 예루살렘 성은, 다윗 왕이 성의 남쪽부분을 처음 건축했고, 중간이상 북쪽 부분의 성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시대에 건축되어졌습니다.

느헤미야는 어둑한 밤에 성의 서쪽 골짜기로 통하는 문으로 나가 예루살렘의 성벽의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골짜기 아래로 내려가 실로암 연못 방향으로 내려가서 ‘분문(Dung Gate : 성의 모든 쓰레기와 제사 때 나온 가축의 똥까지 이 문을 통해서 버렸다)’을 지나 성을 돌아 ‘샘문’까지 가게 되었는데, 더 이상 말을 타고 갈 수가 없어서 거기서부터는 걸어서 성의 나머지 부분의 상태를 살펴봤습니다(12~15절).

소식을 들었던 대로 13절 말씀에 “예루살렘 성벽이 다 무너졌고 성문은 불탔더라”는 것을 느헤미야는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게 됩니다.

느헤미야는 그렇게 성벽의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에 바로 유다의 귀족들이나, 제사장들과 지도자들을 만나 그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느헤미야에게 잠시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기도의 사람 느헤미야에게 기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닥사스다 왕 앞에서도 그 순간 순간마다 기도했던 느헤미야의 기도습관을 보면, 느헤미야는 그 문제를 놓고 하나님 앞에 지혜와 은혜를 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느헤미야는 그들과 함께 성벽재건에 대한 부분을 함께 공유하고 그 일을 그들과 함께 이루기를 원했습니다.

17~18절 말씀입니다.

“후에 그들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당한 곤경은 너희도 보고 있는 바라 예루살렘이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으니 자, 예루살렘 성을 건축하여 다시 수치를 당하지 말자 하고, 또 그들에게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신 일과 왕이 내게 이른 말씀을 전하였더니 그들의 말이 일어나 건축하자 하고 모두 힘을 내어 이 선한 일을 하려 하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의 수도로부터 온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그 성에 살고 있었습니다. 성벽이 허물어져 있고, 성문이 불에 타버렸으니 수시로 약탈자들의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보호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주변 여러 약탈자들로부터 수치를 겪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 반복되는 일을 막으려면 성문을 새로 만들어 달고, 성벽을 재건하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왕이 국법으로 그것을 금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움심을 얻은 자 느헤미야가 그들 가운데 왔습니다. 그는 복음을 가져왔습니다. 성벽재건을 왕으로부터 다시 허락 받았고, 그 재건사업을 위한 건축자재도 지원 받기로 했습니다.

그 복음을 들고 온 느헤미야와 함께 그들은 “일어나 건축하자, 모두 힘을 내어 이 선한 일을 이루자”하였던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왕 곁에서 안정적이고 안락한 삶을 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족의 고통을 보고 느헤미야는 기꺼이 고난 받는 유다인들에게 들어왔습니다. 복음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느헤미야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유다백성들이 함께 힘을 합해야 그 일을 이룰 수가 있는 것입니다.

고난의 때에 느헤미야는 유다인들과 함께 했고, 유다백성은 느헤미야의 지도력 아래에 기꺼이 함께 마음을 합해서 그 위대한 업적을 함께 이루어갔던 것입니다.

우리교회가 개척된지 2년6개월째입니다. 교회가 많지 않던 이곳에 하나의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 땅의 교민들이 예배할 주님의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일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고,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와 그 백성이 그 고난의 때에 함께 했던 것처럼, 저와 우리 성도들이 기도하며 한 마음만 된다면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되듯이, 반드시 우리교회는 이 땅에서 건강한 교회로 우뚝 세워지게 될 것입니다.

저희 아들이 한국에 있을 때, 제 생일에 즈음에 카드를 하나 써 줬는데 카드 표지에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눈물로 걷는 인생의 길목에서 가장 오래, 가장 멀리까지 배웅해 주는 사람은 바로 우리의 가족이다”

한 가족에게 어떤 어려움이 몰려와도 온 가족이 그 자리를 지키며 함께 한다면 그 고난의 때를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에게 어려움이 왔다면, 어찌하든지 서로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고난의 때에 함께 하는 것이 진짜 가족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부부가 하나가 되고, 부모와 자식이 하나가 되면 그 어려움 통과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어려울 때, 온 성도들이 <예수 가족>임을 기억하고 한 마음으로 기도한다면 교회는 그 고난을 통해 더욱 더 견고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어려운 성도들과 함께 해 주십시오. 지쳐 있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십시오. 그럼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드시 다시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이 하나 되어 그 고난의 때에 함께 했습니다. 그것이 십수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예루살렘 성벽재건>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고난의 때, 함께하라’는 불편의 진리를 기억하십시오. 평안할 때 100번 만나 차를 마시는 것보다, 그 고난의 때 단 한번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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