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잊지말라(2)” – 느헤미야처럼 기도하라(26) –

<느헤미야 8:13~18> 

구약성경의 ‘욥기’의 주인공인 ‘욥’이라는 사람에 대해 욥기 1장에서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욥1:1)” 그는 신앙적인 면에서도 아주 훌륭한 사람이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두고 있었는데, 고대 사회 속에서 자녀가 많다는 것은 큰 축복으로 여겨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자(He was the greatest man…)’로 소개하고 있는데, 신앙과 성품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동지역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는 많은 재산이 있었는데, 양이 7천 마리, 낙타가 3천 마리, 소가 천 마리, 암나귀가 5백 마리 외에도 수많은 종들을 거느리고 있었던 대부호였습니다. 요즘 시대로 치자면 큰 기업의 성공한 회장님 정도 될 거 같습니다. 자녀도 많고, 자녀들 간에 우애도 좋았고, 재산도 넘치도록 있습니다.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스바 사람’들이 와서 종들을 죽이고 소(1,000마리)와 나귀(500마리)들을 약탈해 갔습니다. 그러는 중에 하늘에서부터 ‘마른번개’가 치고 ‘벼락’이 떨어지더니 그 지역에 큰 산불이 났고 모든 양들(7,000마리)과 종들이 불속에 갇혀 모두 타죽었습니다. 또 ‘갈대아 사람’들이 세 무리를 지어 쳐들어와 낙타(3,000마리)를 빼앗고, 낙타를 지키기 위해 반항하는 종들 모조리 살해했습니다.

간신히 그 현장에서 피한 종들을 통해 그 소식을 듣는 중에 또 다른 종이 와서 소식을 전하는데, ‘광풍(허리케인)’이 불어 자녀들이 함께 모여 있었던 집을 허물어뜨려 열 명의 자녀들 모두가 한꺼번에 그 집 아래 깔려 죽게 된 겁니다. 욥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사람이었었지만, 한 순간에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 욥이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2:21)”

아무리 믿음이 좋다고 해도, 이런 상황 속에 어떻게 이렇게 반응할 수가 있겠습니까? 조금만 좋은 환경 속에서 생활하다가 조금만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되면 즉시로 불평의 생각과 말이 나오는 게 우리의 모습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욥이 절망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그 환난을 견뎌내고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했다는 겁니다. 어려움을 겪으면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러나 욥은 태어날 때 빈 몸이었는데, 그 동안 이만큼 누리고 즐기게 해 주셨는데 그것이 얼마나 감사하며, 혹 지금 모든 것을 거둬가셨다 하더라도 원래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 속에서도 주님을 찬양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은혜를 잊지 않는 신앙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우리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첫 번째는 어제 나눈 주제와 같이

1. 말씀으로 깨달으라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를 비춰보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에 비춰보기 시작하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컸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나눌 두 번째는

2. 말씀대로 순종하라

성벽 공사가 마무리 된 뒤 그들은 여호와 신앙에 대한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라를 통해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께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100년 가까이 드려지지 않았던 <초막절>규례에 대해서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말씀을 깨달은 백성들이 어떻게 합니까? 16~17절 상반절을 보시면,

“백성이 이에 나가서 나뭇가지를 가져다가 혹은 지붕 위에, 혹은 뜰 안에 혹은 하나님의 전 뜰에, 혹은 수문 광장에, 혹은 에브라임 문 광장에 초막을 짓되.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회중이 다 초막을 짓고 그 안에서 거하니…”

이스라엘 백성의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초막절>규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기를 원했고, 그들이 성경 속에서 발견한 초막절 규례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졌던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성경에는 분명 나와 있는데, 바벨론의 포로에서 귀환한지 93년이 지나도록 초막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겁니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저녁6시만 되면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 하기식이 있었습니다. 애국가가 울리면서 국기를 내렸는데, 그 때 온 국민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제 자리에 서서 가슴에 손을 올리고 가까이에 있는 태극기를 향해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라고 하며, 국가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의식이 100년도 지나지 않은 일인데도, 우리 자녀들 세대는 ‘저런 게 있었다니? 그렇다고 사람들이 그걸 다 따랐을까? 믿어지지 않는다’ 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때 국민들이 아주 착하고 순수했습니다. 저런 걸 다 했었습니다. 심지어 극장에서도 영화보기 전에 <국민의례>라는 이름으로 똑같이 했었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20~30년 전만 해도 다 했었습니다.

‘한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불과 이삼십년 전의 일도 우리 자녀들은 잘 모르고, 그걸 해야 하는 건지 아닌지 조차도 분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B.C.537년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서 보니 예루살렘 성벽은 무너져 황폐했었고, 유대인들은 안전한 거처를 찾아 유대지역 곳곳에 흩어져 살았었습니다. 그들은 민족적 결속력도 떨어졌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율법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의 시간대는 B.C.444년 느헤미야 시대였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해서 이제 이스라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지 말고, 예루살렘이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또 여호와신앙을 중심으로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바벨론 포로귀환(1차) 때부터 느헤미야시대까지 약 93년의 시간이 흐른 겁니다. 1차 포로 귀환 이후 세대가 적어도 1세대, 2세대, 3세대는 흐른 겁니다. 우리는 20~30년 전의 일도 기억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든데, 거의 100년 동안 없었던 <초막절>이라는 절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말씀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초막절>규례를 깨닫게 된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은 것을, 깨달은 것으로만 멈추지 않고 그 깨달은 말씀대로 순종하기로 한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변의 산과 들로 가서 나뭇가지들을 꺽어 와 자기 집 마당에, 옥상에, 광장과 같이 넓은 공터에 초막을 짓기 시작했던 겁니다.

주일 예배 끝나고 많은 성도님들이 ‘목사님 오늘도 말씀으로 은혜 받았습니다’ 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은혜 받은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더 커지고, 그 말씀대로 성취되는 것을 보기를 원하신다면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지식으로만,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있는 것으로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마음에 어떤 깨달음과 감동만 가지고서는 결코 열매가 맺혀질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 7:21절 말씀에서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하셨습니다. 종교적인 그럴듯한 의식과 모양만 있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겁니다.

요한계시록 1:3절 말씀에서도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듣고 깨달았다면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은혜 받았다면, 믿음으로 순종하십시오. 그 받은 은혜가 열매로서 여러분 앞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순종할 때 더 큰 은혜를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3. 은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기쁨도 온다

설교 서론에서 말씀 드렸던 욥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그 환난 속에서 견디어 낼 힘과 능력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세상을 이길 힘 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큰 기쁨과 감사의 삶을 회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17절 말씀을 보시면,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회중이 다 초막을 짓고 그 안에서 거하니 눈의 아들 여호수아 때로부터 그 날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이같이 행한 일이 없었으므로 이에 크게 기뻐하며”

포로에서 귀환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과 자손들이 모두가 초막을 짓고 그 안에서 <초막절>을 지키며, 한 주일간 지냈습니다. ‘여호수아 때로부터 그 날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이같이 행한 일이 없었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사실은 몇 차례 초막절을 지켰다는 기록이 있습니다(삿21:19, 왕상8:2, 왕하23:22).

이 부분은 이 때 지켜졌던 초막절 절기가 어떤 때보다 더 온전하게, 온 국민들이 참여하며 드려졌던 것을 강조하는 부분이라 보여집니다.

어쨌든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93년 만에 회복된 초막절 절기였습니다. 초막절 자체의 의미가 ‘은혜를 잊지 말라’는 겁니다.

이스라엘의 시조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때부터 그 아들 이삭 그리고 이삭의 아들 야곱 때까지 하나의 민족이라고 하기에는 인원이 적었던 ‘부족사회’였습니다. 그들이 기근으로 인해 애굽에 내려가서 살다가 나중에는 애굽에서 노예로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노예생활 하던 430년간 이스라엘을 성인 남자만 60만명이 넘는 큰 민족으로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이집트 사람들의 노예였기 때문에 땅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출애굽 시키셔서 40년간 광야에서 생활하게 하셨습니다. 광야는 쓸모없는 땅입니다. 결코 커다란 민족이 거기서 생활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광야는 이스라엘 민족의 영적 훈련 장소였습니다.

거기서 <초막절>규례를 율법으로 주셨던 겁니다. 장차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규례였습니다. 민족으로서 밟고 서 있을 국토가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만에 가나안 땅에 입성해서 그 땅을 차지하고, 그 땅을 중심으로 하나의 나라를 이루게 된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그들은 범죄 했고, 결국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은 기적적으로 포로에서 귀환하여 예루살렘 성벽을 완공하고, 다시한번 이스라엘 민족으로서의 영적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그들에게 초막절 규례를 주셨겠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결코 잊지 말라(Never forget)”는 겁니다. 아브라함 때부터 지금까지 너희에게 베푸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결코 잊지 말라는 겁니다. 이것은 한 민족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우리 한 개인의 역사이기도 한 겁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가 지금까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모든 죄 가운데서 건져주시고, 씻어주시고, 용서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시고, 하나님의 비전까지 주셨습니다. 이젠 우린 그 하나님의 비전에 따라 이 땅에서 그 축복을 누리며, 그 비전을 이뤄가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내가 능력 있고 잘나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우리가 어찌 지금까지 숨 쉬고 있었겠습니까?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도 있었습니다. 나를 향해 길이 참으시고, 기다려주시고, 기회를 주신 분이 우리 하나님 아니십니까? 그 은혜를 결코 잊지 마십시오.

그런데 그 은혜를 잊지 않을 때 오늘 본문 17절에서 “그 날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이같이 행한 일이 없었으므로 이에 크게 기뻐하며”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다시 회복할 때 우리에게는 큰 기쁨과 감사가 넘치기 시작하는 겁니다.

왜 우리의 삶에 불평과 낙심과 우울함과 절망과 비관적인 것이 가득합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고 있어서 그런 겁니다. 그 은혜를 기억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내가 하나님의 큰 은혜를 얼마나 많이 받은 사람인지를 기억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기쁨과 감사와 평안을 넘치도록 부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마십시오.

 

“은혜를 잊지말라”

– 느헤미야처럼 기도하라(26) –

1. 말씀으로 깨달으라

2. 말씀대로 순종하라

3. 은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기쁨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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