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페(Marpe)”

<잠언15:1~4> 

2009년에 MBC 방송국에서 <10대 욕에 중독되다>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 205명을 대상으로 ‘평소에 욕을 하는가?’라는 설문을 조사했습니다. 96.6%는 ‘욕을 한다’라고 했고, 3.4%만이 ‘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청소년들의 경우는 98%가 일상의 대화 속에서 언제나 욕을 한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대화중에 욕을 하는 것이 정상이고, 욕을 하지 않는 2%의 청소년, 3.6%의 어린이들이 비정상인 것 같은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겁니다.

이 다큐에서 재밌는 실험을 하나 했습니다. 양파를 30개씩 두 그룹으로 나눠서 물 컵 위에 놓고 키웠습니다. 그런데 15일 동안, 한 그룹에는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그린 음악을 들려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욕을 반복적으로 들려줬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류의 여러 실험들이 있어 왔지만, 그 실험들과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그린음악을 들려준 그룹의 양파 30개는 모두 싹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잘 자랐습니다. 그런데 15일 동안 욕을 들려준 양파 그룹에서는 30개의 양파 중에 싹 조차 나지 않은 양파가 6개나 되었고, 나머지 양파들도 다른 그룹에 비해 발육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의 입에서 떠난 말이 단순히 언어가 아니라, 그 말에는 파괴의 능력도 있고, 반대로 치유의 능력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 4절 말씀을 보시면,
“온순한 혀는 곧 생명 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

여기서 ‘온순한 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마르페(Marpe)’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그 뜻이 ‘치료하다, 건강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NIV 영어 번역에서도 이 구절을

‘The tongue that brings healing is a tree of life, but a deceitful tongue crushes the spirit(치료를 가져오는 혀는 생명나무지만, 사기성이 있는 말(또는 거짓)과 혀는 영혼을 파괴한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마르페(Marpe)’ 즉, 우리의 입술에는 치유의 능력이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어떤 피조물들보다 탁월한 언어의 능력을 주신 것은 우리를 통해 그 치유의 능력이 연약한 이들에게 흘러가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언어의 능력을 ‘패역한 혀’로써 사용할 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말에 관한 실험을 여기저기서 하는데, 그 실험 결과물을 갖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렵게 실험하고 그 결과물을 확인해 보지 않아도, 부부간에도 아침에 사소한 말 한 두 마디 때문에 하루 종일 마음이 상한 상태로 보낼 수도 있는 겁니다. 또 교회에서 성도들과 어떤 대화를 하다가 한 두 마디 마음에 걸리는 표현들 때문에 일주일 내내 마음이 힘들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의 말이 어떤 경우에는 치유의 입술로 쓰임 받지만, 어떤 경우에는 패역의 입술 즉,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깨뜨리고 짓밟는 입술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1절 말씀에서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도 있고, 오히려 분노를 더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또 2절에서는
“지혜 있는 자의 혀는 지식을 선히 베풀고 미련한 자의 입은 미련한 것을 쏟느니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말을 함부로 하고, 남을 해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미련한 자의 입인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 있는 자의 혀는 다른 사람의 삶에 유익을 주는 지식을 전달하는 치유의 입술로 쓰임 받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3절을 보시면,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

‘감찰하신다(keeping watch)’는 것은 ‘지켜보신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님께서는 다 지켜보고 계시는 겁니다.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책임을 물으시고, 또 심판하신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하는 말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말을 통해 Marpe(치유)의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주고 짓밟는 것이 아니라, 어찌하든지 우리의 말을 통해 그가 위로받고, 소망을 갖고, 치유 받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마르페의 입술로 쓰임 받는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Tags: No tags

Add a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