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함으로 배우라”

<잠언15:31~33> 

제가 목사후보생인 전도사로서 사역할 때 ‘목회가 뭔지, 어떻게 사역해야 하는 지’ 잘 모르기 때문에, 여기 저기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강남의 한 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많은 전도사님들뿐만 아니라 목사님들도 참석하셨습니다. 강의를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평상시에 존경하고 있었던 분이 휙 하고 앞쪽으로 걸어 나가시는데 <안산동산교회>의 ‘김인중 목사님’이셨습니다.

저는 이미 우리 신학교에서 한 학기동안 목사님의 강의를 들은 바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께서 세미나 강사로 오셨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으시더니 열심히 강의를 듣고, 노트하시는 겁니다. 당시 성도수가 1만 명에 육박하고, 안산에서 제일 큰 교회 담임목사님이시고, 신학교에 강의도 나가시는 목사님이신데 목회자 세미나에 배우러 오신 겁니다. 늘 배우고자 하는 열린 마음, 겸손한 마음을 갖고 계신 분이십니다.

김인중 목사님은 서울대학교 사범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시고, 우리교단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셔서 안산에서 개척하셔서 2만 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시키셨고, 매년 ‘서울대, 연대, 고대’ 등 한국 최고의 대학에 일백 수십 명의 학생들을 입학시키고 있는 명문 안산동산고등학교를 설립하셨습니다.

‘내가 서울대학교 나왔다’하면서 목에 힘주고 있는 사람들은 그 이상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계속 배우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33절 말씀을 보시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겸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늘 하나님께로부터 들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앞서지 않고, 자기 생각과 경험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뿐만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겸손합니다. ‘내가 서울대 나온 목사네, 내가 1만명 교회 담임목사네…’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분이 목회자라 할지라도 성장은 거기서 멈춰버리는 겁니다.

그러나 사람 앞에서도 늘 열린 마음으로 무엇인가 배울 것을 찾는 사람, 어린 아이의 입술을 통해서도 뭔가를 배우려 하고, 지나가는 강아지를 통해서도 뭔가를 깨닫고자 하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성장기’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겸손한 사람에게 지혜를 주시고, 존귀함까지 주시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왕으로 세워져서 하나님 앞에 바짝 엎드려 1천 번제를 드렸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부와 귀와 영광과 지혜까지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을 때는 노인들로부터 배울 생각을 하지 않고, 귀를 막고 자기 고집과 생각대로 하자 이스라엘은 둘로 쪼개졌었던 겁니다.

31절 말씀을 보시면,
“생명의 경계를 듣는 귀는 지혜로운 자 가운데에 있느니라”

‘생명의 경계’라는 것은 살고 죽는 것만큼 중요한 ‘경계(지혜, 권면, 하나님의 말씀)’를 의미합니다. 그런 ‘듣는 귀’를 갖고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자 가운데 있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여기서 ‘있느니라’는 말의 원어는 ‘Talyn(탈린)’이란 단어를 쓰고 있는데, ‘밤을 세워 계속 하다’란 뜻의 단어에서 파생된 말로 그 지혜가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영구히 머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은 32절을 보시면
“훈계 받기를 싫어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경히 여김이라 견책을 달게 받는 자는 지식을 얻느니라”

누군가의 충고와 훈계 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자기의 영혼을 경히 여김이라’하셨습니다. ‘경멸하다’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망한 다음에 ‘내가 그 때 그 사람의 말을 들을 걸, 그 때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걸…’했을 때는 이미 물은 엎질러져 버린 겁니다. 누군가가 어떤 지적을 해 주거나, 충고를 해주거나, 훈계를 할 때 여러분의 영혼과 인생을 위해서라도 그것을 달게 받아야 하는 겁니다.

‘견책을 달게 받는 자는 지식을 얻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요즘 누군가가 어떤 충고와 지적을 하면 ‘어디서 지적질이야?’하면서 귀를 막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데, 그 사람은 절대 발전할 수가 없는 겁니다. 성장기가 끝난 사람은 ‘쇠퇴기’ 혹은 ‘노화기’로 접어들었을 뿐입니다.

여기서 ‘지식을 얻느니라’고 말씀하시는 것의 원어 ‘Qoneh Leb(코네 레브)’라는 단어는 ‘마음을 얻는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가 28절부터 30절 말씀을 통해서 ‘의인의 마음’에 대해서 함께 말씀을 나누었는데, 바로 그 마음을 얻는 겁니다. 인생을 살아갈 최상의 지식과 지혜의 마음, 의인의 마음을 얻게 되는 겁니다.

우리가 뭔가 이루었다고, 어떤 경험이 좀 있다고, 좀 배웠다고, 다른 사람보다 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성장은 멈추는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사람 앞에 겸손하십시오.

하나님은 잠언 6:6절 말씀을 통해서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개미와 같은 미물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게 있습니다. 겸손하십시오. 겸손해야 배우고,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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