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안 어울려요”

<잠언17:7~8> 

제가 전에 부교역자로 섬기던 교회는 워낙 기도가 뜨겁고 충만한 교회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앞에서 성도들을 리드해야 할 교역자가 냉랭하거나 점잔만 빼고 있으면 안 됩니다. 저 역시도 우리 교회의 영적 분위기에 맞게 함께 뜨겁게 기도를 인도하고, 찬양을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앞에서 기도인도와 찬양인도를 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목을 무리하게 쓸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니 어느 날 부터는 목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겁니다. 처음에는 목이 좀 쉬었나 보다 할 정도로 쉰 목소리가 제 목소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그게 더 심해져 나중에는 목에서 쇠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더 이상 기도를 인도하는 것도 찬양을 인도하는 것도 제게 힘들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봤더니 ‘성대결절’이었습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에 담당 의사 선생님이 몇 가지 주의 사항을 말씀해 주셨는데, 일단 한 두 달간은 절대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또 그 이후에도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해서 성대에 무리를 주면 언제든 제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주의 사항들 중에 하나가 “모든 속(삭)임은 해롭습니다”라는 항목이었습니다. 속삭이는 것이 부드럽게 소리를 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성대를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성대에 무리를 주게 된다는 겁니다.

속삭임의 목적이 좋은 경우들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들어서는 안 되는, 또는 들을 수 없게, 또는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항목에 ‘속(삭)임이 해롭다’는 구절의 그 단어 중간에 괄호를 넣어서 써 놓은 겁니다. 괄호를 빼고 읽으면 “모든 속임은 해롭습니다”가 되는 겁니다. 거기서 제가 큰 깨달음을 얻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서 거의 두 달 가까이 말을 하지 않으면서, 말을 안 하니깐 저의 말과 언어생활에 많은 문제들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름 꽤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정직하고 진실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제가 ‘그동안 헛된 말을 참 많이 하고 살았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잠언17:7절 말씀에
“지나친 말을 하는 것도 미련한 자에게 합당하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거짓말을 하는 것이 존귀한 자에게 합당하겠느냐?”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어떤 신분의 사람에게 어떤 종류의 말들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여기서는 ‘미련한 자’와 ‘존귀한 자’를 예를 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옛날 코미디에서 바보 캐릭터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구’가 임금님들이나 입는 옷을 입고 왕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게 얼마나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습니까? 사실은 너무 안 어울리는 겁니다. 비웃음거리를 코미디로 만들었던 겁니다.

‘미련한 자(어리석은 자)’가 ‘지나친 말(거만한 말)’을 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안 어울린다)’라는 겁니다.

반대로 ‘존귀한 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 역시 합당하지 않다는 겁니다. 여기서 존귀한 자는 법을 집행하는 법관이나 통치자를 말하나, 이들을 상징하는 것은 ‘의인’ 또는 ‘믿음의 사람들’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과 자녀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의롭다함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누군가를 속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는 겁니다.

요한복음 8:44절 말씀에서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하셨습니다. 거짓의 아비는 사탄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속여 선악과를 따먹도록 속였던 것이 사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은 우리가 사탄을 아버지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우리가 예수 믿기 전 수 십년간 그렇게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마귀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거짓과 속임을 버려야 하는 겁니다. 존귀한 여러분에겐 그것이 안 어울리는 겁니다.

또한 8절(쉬운성경) 말씀에서
“뇌물은 그것을 주는 자가 생각하기를 요술과 같아서, 옳지 않은 일을 마음대로 하게 한다”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속임’인 것입니다. 저는 우리교회가 대형교회가 되는 것이 꿈이 아닙니다. 그러나 ‘광명교회 성도들은 진실하고 정직해, 정말 좋은 사람들이야’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것이 이 세부 땅에서 당연시 여겨지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거짓과 속임’은 여러분에게 안 어울립니다. 오늘 존귀한 여러분의 영적 인품에 걸 맞는 삶을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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