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해야 할 때와 말할 때”

<잠언17:9~10>

연예인 윤은혜 씨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사실 저는 큰 관심은 없었는데, 우연히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거기서 ‘할렐루야’라는 말을 쓰길래, ‘저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 저런 말을 하면 어쩌지…혹시 또 기독교인들 욕먹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에 내용을 찾아봤습니다.

윤은혜 씨는 크리스천이 맞더라구요. 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패션 서바이벌 ‘여신의 패션’이란 프로에서 몇 회 우승을 했는데, 그 경연에 가지고 나간 옷이 한국의 어떤 디자이너의 옷을 표절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디자이너가 그 사실을 인터넷 SNS 상에 올리면서 논란의 불을 지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중에도 윤은혜 씨가 만든 옷이 69억에 낙찰되면서 또 1등을 하게 됩니다. 정말 대단한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때 윤 씨가 인터뷰에서

“진짜 신기하다. 1등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무대에서 ‘할렐루야’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과한 선물을 받는 것 같다. 감사했다”

크리스천으로서 이런 상황 속에서 당연한 반응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표절이니 뭐니 하는 이런 상황 속에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 이렇게 말해야했을까?’하는 우려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윤 씨가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침묵해야 할 때가 있고, 때로는 우리가 말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또한 그 대상에 따라서,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그것이 판단되어지고 결정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본문 9절 말씀을 보시면,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

사람은 혼자 살 수는 없습니다. 여러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게 되는데, 부부의 관계와 친구의 관계, 이웃과 교우와 동료의 여러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까이 지내다 보면 어떤 허물을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교회에 깊숙이 관여해서 일하는 것을 꺼려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너무 깊이 관여해서 일하다 보면 여러 가지 허물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멀리서 볼 때와 가까운 거리에서 볼 때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보면 얼굴에 있는 점과 주름도 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의 관계이든, 교회 생활이든 가까우면 그만큼 허물을 많이 보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그런 허물을 보게 되더라도 그것을 일일이 다 여기저기 떠들며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은혜도 되지 않고, 덕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침묵해야 합니다. 허물을 보더라도 기다려 주고 덮어줘야 할 때가 있는 겁니다. 여러분이 덮어주고 인내할 때 그 한 사람을 얻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그 허물을 자꾸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고, 자꾸 들춰내면 그것은 친한 친구관계도 갈라놓고, 원수가 되게 하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가 침묵해야 할 때가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모든 허물을 다 덮어주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분명히 그 잘못을 꾸짖을 때가 있어야 합니다.

10절 말씀을 보시면,
“한 마디 말로 총명한 자에게 충고하는 것이 매 백 대로 미련한 자를 때리는 것보다 더욱 깊이 박히느니라”

이것은 잠언9:8절 말씀에서
“거만한 자를 책망하지 말라 그가 너를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지혜 있는 자를 책망하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

는 말씀과 같은 의미의 말씀입니다. 미련한 자는 아무리 말하고 충고하고 협박을 하더라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없습니다. 그래서 변화되기가 참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자는 한 마디 말, 한 마디 충고에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교정하고 새로워지려고 애쓰는 겁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충고를 안 들으려고 하는 것은 미련한 자라는 겁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충고를 잘 듣는 사람은 지혜로운 자이고, 총명한 자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리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그것을 말한다고 해도 그는 깨닫지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들을 귀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것은 자기 복인 겁니다. 그것을 듣는 자는 더욱 지혜로워질 것이고, 듣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징벌에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침묵해야 할 때와 말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언제 침묵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그 순간순간의 지혜가 임하기를 기도하며 사시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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