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자의 복”

<잠언 19:24~29> 

제가 목회하면서 아무래도 성도들을 말씀으로 섬기며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하다 보니, 설교를 하거나 성경공부를 인도하거나 또는 상담을 하다 보면 말씀을 듣는 성도들의 반응은 각각 다르기도 합니다. 모든 성도들이 말씀에 다 같은 반응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성도님들은 스폰지 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든지 그것을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흡수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음 밭이 참 좋은 분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믿음이 얼마나 빨리 성장해 나가는지 모릅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느끼는 것이 ‘교회생활을 몇 년 했다, 교회에서 무슨 직분을 갖고 있다, 성경을 얼마나 알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20:16절 말씀에서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어떤 민족보다 먼저 하나님을 알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천국에 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뒤늦게 접붙임 받은 이방인들의 구원자 수가 더 많은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분들은 ‘돌덩어리’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스폰지는 무슨 말씀이든지 듣고 흡수한다면, 이 분들은 목사님이 아무리 좋은 설교를 열정을 다해 한다고 해도 듣지 않고, 말씀이 다 튕기어 나옵니다. 10년, 20년을 교회 다녀도 절대 성장하지 못합니다. 믿음이 성장하지 못하니, 교회는 오래 다녔어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복이 있고, 그들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25절 말씀을 보시면,
“거만한 자를 때리라 그리하면 어리석은 자도 지혜를 얻으리라 명철한 자를 견책하라 그리하면 그가 지식을 얻으리라”

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이 구절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먼저, ‘거만한 자’는 지혜의 교사에게 가르침을 받기를 거절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목이 곧은 사람이고,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는 거만하고 교만한 사람입니다. 이들은 말씀을 들어도 그것을 제대로 듣지 않습니다. 돌덩어리에 소리가 튕기어 오듯이, 아무리 좋은 하나님의 말씀이나 지혜의 말씀을 들어도 흡수하지 못하는 겁니다.

차라리 ‘어리석은 자’가 낫습니다. 왜냐하면 거만한 자가 심판받는 모습(25절-“거만한 자를 때리라” / 29절-“심판은 거만한 자를 위하여 예비된 것이요”)을 보면, 지식과 지혜가 부족하고 결핍되어 있는 어리석은 자는 그것을 보고 지혜를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25절).

본문에는 몇 종류의 거만하거나 어리석은 자의 모습을 말씀해 주시고 있는데,

(24절) “게으른 자는 자기의 손을 그릇에 넣고서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하느니라”

밥이 눈앞에 있는데 게을러서 그걸 못 챙겨먹는 겁니다. 복 받는 방법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게을러서 그 복을 못 챙기는 거를 말합니다.

(26절) “아비를 구박하고 어미를 쫓아내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며 능욕을 부르는 자식이니라”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식은 수치와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지혜롭지 못한 겁니다.

(27절) “내 아들아 지식의 말씀에서 떠나게 하는 교훈을 듣지 말지니라”

어디서 헛된 교훈들과 잡다한 지식은 가득한데, 많이 알고 있어도 그의 영혼에 조금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헛된 지식이라는 겁니다. 거만한 자의 특징은 뭔가 아는 건 많은 거 같은데, 영혼에 조금도 도움이 안 되고 잡다한 헛된 지식들이라는 겁니다.

(28절 / 쉬운성경) “악한 증인은 법을 비웃고, 악인의 입은 죄를 물 마시듯 한다”

하나님의 거룩하고 진실하고 정직하고 순결한 말씀을 듣지 않기 때문에, 반대로 정의를 비웃고 죄악을 마시며 살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인생에 복이 없는 겁니다.

가장 이상적인 사람은 ‘명절한 자’를 말합니다. 25절에서 “명철한 자를 견책하라 그리하면 그가 지식을 얻으리라”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권면이나 책망을 받으면 그것을 스폰지처럼 흡수하기 때문에 그는 오히려 더 지혜로워지는 겁니다. 그의 삶 속에는 하나님의 복이 있는 것입니다.

잠언 4:18절, 19절 말씀과 같이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악인의 길은 어둠 같아서 그가 걸려 넘어져도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느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그 지혜를 듣는 자는 점점 빛나 하나님의 축복이 그의 인생 안에 가득해져 간다는 겁니다. 그러나 듣지 않는 자는 걸려 넘어져도 그것조차도 깨닫지 못하는 영적으로 무딘 상태가 되는 겁니다.

듣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오늘 성령께서 여러분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든 그 말씀에 귀를 열고 들어 ‘듣는 자의 복’을 누리는 복된 날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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