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함에서 비범한 인생으로”

<마태복음 1:1~6>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흑인을 꼽으라고 한다면 누구든 주저 없이 남자 중에는 미국의 44대 대통령이며,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일 겁니다. 케냐인 아버지와 영국계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오바마가 두 살이던 해 부모님은 헤어졌고, 각각 다른 사람들과 재혼했습니다. 아버지는 케냐로, 어머니는 인도네시아로 가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오바마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어머니는 난소암으로 일찍 세상을 뜨게 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도 별로 없었던 사람이고, 젊은 시절 마약에도 손을 댔었고, 한 때 방탕한 삶을 살기도 했던 버락 오바마가 지금 세계 최강국 미국을 이끌고 있는 대통령이 되어 있는 겁니다.

또 가장 성공한 흑인 여성을 말하라고 한다면,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꼽을 겁니다. 미시시피 변방의 빈민가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아홉 살 때부터 친척에게 강간을 당하고, 14세 때는 미혼모가 되었고(2주 후에 아들이 죽는 아픔도 겪고), 젊은 날 약물 중독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여인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이 되어 있습니다.

150년 전만해도 흑인들은 노예였고, 가장 비천한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1863년 기도와 믿음의 사람 링컨 대통령에 의해 <노예해방선언>이 된 이후, 비천한 인생을 살던 이들이 미국에서 가장 비범한 인생을 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역사가 바로 복음의 능력이고, 예수님께서 2천년 전 이 땅에 오셔서 이루어가시고 계신 놀라운 일들인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족보 이야기’입니다. 1절을 보시면,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고 시작하고 있는데, 1장17절까지 아브라함과 다윗의 족보를 나열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가장 위대한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 같은 경우는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지금의 이라크 땅 유프라테스강 하구 쪽인 ‘갈대아 우르’에서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깐 지금 이스라엘 땅에서 원래부터 살던 사람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셔서 이스라엘이란 민족을 이루셨기에 그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되어 있는 겁니다.

또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 가장 강력한 왕이었습니다. 지금의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를 비롯한 주변 나라들이 다윗 왕에게 조공을 바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윗을 사모하고, 다윗 왕의 그런 강력한 이스라엘을 꿈꾸는 겁니다.

그런데 다윗은 양을 치던 목동출신이고, 아브라함은 이방 땅에서 우상을 섬기던 그러니깐 믿음도 전혀 없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평범하거나 비천한 삶을 살았지만 이스라엘 역사 속에 가장 비범한 인생을 산 사람들로 기록되고 있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장은 그 아브라함과 다윗의 족보를 기록하고 있지만, 16절에 보시면, 이 족보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시는 겁니다.

이 족보 속에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신분과 지위가 없었기 때문에 족보에는 여성들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3절부터 6절까지 몇 명의 여성 이름이 이 족보에 기록되어 있는 겁니다.

-(3절)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5절)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5절)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6절)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밧세바)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3절의 ‘다말’은 유다의 며느리였습니다. 시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자식을 낳은 겁니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족보 아닐까요? 이방여자였었던 ‘라합’은 여리고성의 기생(윤락녀)였습니다. 그런 여자가 보아스를 낳은 것이고, 보아스는 모압(이방인) 여자였던 ‘룻’에게 오벳(다윗 왕의 할아버지)을 낳았고,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밧세바)에게서 솔로몬을 낳았다는 족보입니다. 알다시피 다윗은 자신의 신하를 죽음에 몰아넣고 불륜을 저지른 나쁜 악을 행했던 겁니다.

예수님의 족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지저분하고, 떳떳하지도 못하고, 자랑할 만한 것이 없는 족보입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이 평범하거나 비천했는데, 이 족보에 등장하는 여인들도 하나 같이 그런 여인들인 겁니다.

그런데 성경 속에서 이런 일들을 굳이 삭제하지 않고, 이렇게 예수님의 족보 속에 넣어둔 것은 예수님께서 비천한 우리의 인생을 존귀하고 비범한 인생으로 축복하실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2천년 전 이 땅에서 오셔서 평범하거나 또는 비천한 인생이라 할 지라도 비범한 인생으로 새롭게 하셨고, 이후로도 주님 앞에 나오는 이들을 그렇게 만들어 가실 것이라는 예고인 것입니다.

성탄절 주간입니다. 우리 자신이 평범하거나 비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인생을 존귀하고 비범한 인생으로 축복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지금까지 하시고 있는 놀라운 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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