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뛰어넘는 구원의 길”

<마태복음 1:18~21>
– 성탄주간(3) –

초등학교 때인지 중학교 때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선생님을 통해 지구의 공전과 자전에 대한 수업을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 때 그 선생님께서 칠판에 그려주신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1년에 한 바퀴씩 도는 공전의 모습이 제 머리 속에 이미지로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그 때 선생님은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의 공전 궤도를 약간 타원형으로 그려주시면서, ‘지구가 태양 가까이 갔을 때는 여름이 되는 거고, 중간쯤에 위치했을 때는 봄과 가을이 되는 것이고, 멀리 있을 때는 겨울이 되는 것이다’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렇게 알고 있는 과학 상식이 꽤 오랫동안 굳어져 있어서, 그렇게 알고 지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정확한 교육법이 아니었던 겁니다. 지구가 태양에서 멀어지면 지구에는 끔직한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또 더 가까이 도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알고 있었던 상식과는 달리,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는데, 그렇게 기울어진 상태로 지구가 태양주변을 돌기 때문에, 그 각도에 따라 계절의 변화가 생긴다는 겁니다. 그래서 북반구에 속한 나라들과 남반구에 속한 나라들은 계절이 반대로 옵니다. 우리나라가 겨울일 때 호주는 여름이 되는 거죠.

인간은 이성과 지성이 있고, 어떤 피조물보다 뛰어나게 창조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못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것이 잘못된 가르침과 정보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이해와 지식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셔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복음을 우리는 다 이해할 수 없기도 합니다.

1세기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 가장 똑똑했던 사람 중에 하나인 바울사도는 고린도전서1:18절 말씀을 통해서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또 고린도전서1:21절 말씀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이해할 수 없으니깐 ‘그건 틀렸다, 잘못되었다, 난 이해할 수 없다, 난 믿지 못 하겠다’라고 하는 겁니다. 엄청난 자신의 죄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으로 씻어졌다는 것을 어떻게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예수를 믿는 것이 미련해 보일 겁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어제는 천사가 마리아에게 찾아가 성령으로 잉태하게 되는 내용을 말씀드렸었는데, 그 이후 마리아는 세례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찾아가 3개월간을 함께 지내다가 되돌아 오게 됩니다(눅1장).

요셉과 마리아가 함께 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요셉은 성령으로 잉태한 그 사실을 몰랐고, 마리아와 정식으로 결혼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던 중에 약혼한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겁니다. 그 일로 인해 요셉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과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던 겁니다.

19절(쉬운성경)을 보시면,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마리아를 창피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파혼하려고 하였습니다”

마리아를 향한 배신감과 분노의 감정을 누르고, 조용히 그 관계를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 때 천사가 요셉의 꿈 속에 나타난 겁니다.

20절, 21절입니다.
“이 일을 생각할 때에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문맥적인 상황을 볼 때, 요셉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마리아를 찾아갔을 겁니다. 마리아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진지하게 요셉에게 얘기했을 겁니다. 요셉 입장에서는 마리아가 좋은 여인이었기 때문에 믿고 싶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변명처럼만 들렸을 겁니다.

그런데 요셉의 꿈에도 나타났던 겁니다. 요셉이 그런 꿈을 꾸려고 했던 게 아니고, 그런 꿈이 억지로 꿔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일들과 상황들이 일어난 겁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그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도 요셉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자신들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구원의 길을 믿었던 겁니다. 마리아도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1:38)”라고 했고, 요셉도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마1:24)”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 자체가 우리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구원의 길인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 때로 이해되지 않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의 이해를 뛰어넘는 구원의 길을 여시고, 섭리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이 성탄주간에 그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는 복된 날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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