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기다리라”

<잠언 20:20~22> 

요즘 한국 사회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 중에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란 말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소득층에 속하는 상위 0.1%의 사람들의 자녀들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부모의 능력이 좋아서 태어날 때부터 부족하거나 별 고생을 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사람들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 보다 못한 경제적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은수저’, 부모로부터 아무것도 바랄 것 없는 사람들을 ‘흙수저’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자수성가형 세계 최고의 부자 ‘빌게이츠’는 근 20년간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에서 확고부동하게 있습니다. 매일 하루에 50억원씩 기부를 하며 살고 있는데도, 여전히 그는 세계 최고의 부자입니다.

2014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강연에서 사회자가 “당신은 자녀들을 모두 억만장자로 만들 수 있는 충분한 돈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자, 빌게이츠는 “그들은 유산을 아무것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2013년 우리나라 국회에서 강연했을 때도 “과도한 재산을 자녀에게 상속하는 것은 해롭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재산 75%는 최빈국에 기부하고, 25%는 미국의 교육체개 개선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두 가지의 잠언을 말씀하시고 있는데, 첫 번째는 20절과 21절입니다.

“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의 등불이 흑암 중에 꺼짐을 당하리라. 처음에 속히 잡은 산업은 마침내 복이 되지 아니하느니라”

20절과 21절의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21절에서 말씀하시고 있는 ‘산업’이란 말의 히브리어 ‘나할라(Nahalha)’는 단순히 재물이라기보다는 ‘유산’ 혹은 ‘상속’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타난 탕자의 비유가 연상될 수 있는 구절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젊은 아들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유산을 미리 앞당겨 받았던 모습을 잘 아실 겁니다. 그 젊은 아들이 그 큰 재산을 받았지만, 그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허랑방탕하게 탕진하게 되었던 겁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자신의 자식들에게 큰 유산을 남겨주고, 그들을 억만장자로 살게 할 수도 있는데, 그들에게는 재산을 남겨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어쩌면 그는 부에 대한 어떤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것이 그들에게 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해가 될 것을 선명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그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21절을 쉬운성경에서는
“일확천금은 결과적으로 복이 되지 아니한다”

재산을 관리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 그 재산을 어떻게 써야 할지를 아는 사람이 갖고 있는 재물은 그 사람에게도 복이 되겠지만,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갖고 있는 재물은 그에게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두 번째 잠언은 22절 말씀에서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어떤 억울한 일을 겪게 되면 ‘복수심’을 갖게 됩니다.

다윗이 왜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었냐면, 복수를 하지 않았던 겁니다. 사울은 평생 동안 아무 죄도 없는 다윗을 죽이려고 쫓았고, 다윗은 억울하게 20대의 젊은 날을 도망자로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렇게 억울한 일을 겪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복수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겼던 겁니다.

요셉이 왜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었냐면, 요셉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20대의 젊은 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요셉을 성추행범으로 몰아 감옥에 쳐 넣은 보디발의 부인에게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애굽에 종으로 팔아버린 형들에게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요셉을 들어 사용하시고, 다윗을 들어 사용하셨던 겁니다. 이것이 믿음의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인 것입니다.

물질 욕심에 유산을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상속받아 서둘러서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도, 물질적인 과한 욕심을 내는 것도 결코 복이 되지 않습니다.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재물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 재물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을 준비해야 합니다.

때로 억울한 일로 복수심에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여러분이 억울한 일을 겪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젊음과 시간과 에너지를 가지고 헛된 복수심에 쓰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쓰기도 바쁜 그 열정과 시간과 인생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힘들고 억울해도 때를 기다리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억울함도 풀어주시고, 요셉과 다윗을 세워주시고 높여주듯이 여러분을 높여주실 것입니다. 내가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의 손에 맡기시고, 하나님께서 나를 세우시는 그 때를 기다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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