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한 마음”

<잠언22:10~11> 

오랜 시간이 흘러서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제가 어떤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할 때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에서 저는 신학교에 다니고 계시는 남자 전도사님 두 분하고 함께 동역을 했습니다. 그 중에 조금 더 나이가 많았던 분이 계셨는데, 이 분 때문에 사역하는 내내 많이 힘들었었습니다. 제가 연장자였고, 교회에서도 선임으로서 담임목사님을 도와 일을 했어야 하는데, 제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자꾸 그 분과 충돌이 있고 갈등이 있었습니다. 세세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참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다른 교회에서 사역을 하는데, 사역을 잘 하고 있었는데 이 교회에서는 저보다 선임이신 사역자와 자꾸 갈등이 생기고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서 ‘그 교회를 그만두어야 하나?’하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인간관계로 인해서 홍역을 앓고 있을 때 남편이 힘들어 하니깐 제 아내도 함께 힘들어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교제하고 있었던 경험 많고 연세가 많으신 사모님과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털어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모님 하시는 말씀이 “그렇게 가는 교회마다 사람들하고 갈등이 생긴다면 혹시 목사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라고 하시더랍니다. 제가 아내에게 그 말을 전해 듣는데 얼마나 불쾌했었는지 모릅니다.

그 때까지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지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불쾌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제 마음 속으로 자꾸 곱씹게 되더라구요. ‘그렇지 나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 그 이후 그 부분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도 한 가지 한 가지씩 깨닫게 해 주시는 부분이 있어, 저의 인격과 신앙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 조금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었습니다.

우리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잘도 알아차리고 그것을 크게 생각하면서, 내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도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마7:3~5). 분명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고쳐주려고 하지 말고 내게 있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하면 내 주변에서 문제는 점점 사라져 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잠언에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고 있는 하나님의 지혜의 말씀인 것입니다.

10절 말씀을 보시면,
“거만한 자를 쫓아내면 다툼이 쉬고 싸움과 수욕이 그치느니라”

8절 말씀에서도 “악을 뿌리는 자는 재앙을 거둔다”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거만함(교만함, 자고함, 완고함…)’과 같은 성품은 결코 좋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거만한 자는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자기 생각만 옳다고 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경멸하고, 비난하고, 정죄하고, 헐뜯고, 당을 짓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거만한 사람은 언제나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싸움의 시작은 언제나 그 사람의 말과 태도가 발단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안 드는 것도 많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언제나 화를 내기 때문에 싸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온유함과 겸손함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싸움이 될 그 순간에 참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싸움으로까지 번지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10절에서는 “트러블 메이커(거만한 자)를 쫓아내면 다툼이 쉬고 싸움과 수욕이 그치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내 주변에 자꾸 싸움이 있다면 트러블 메이커가 있는 겁니다. 또는 누군가가 거만한 말과 태도를 갖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말씀을 적용하려고 한다면 ‘나에게 그런 거만한 마음은 없는가?’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11절 말씀을 보시면,
“마음의 정결을 사모하는 자의 입술에는 덕이 있으므로 임금이 그의 친구가 되느니라”

하셨습니다. 영어성경에서는 ‘a pure heart’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깨끗하고 정직하고 신실한 마음을 가리킵니다. 그런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를 씁니다. 마음이 순수하고 깨끗하니 그 입술에서 어떤 말이 나오겠습니까?

마태복음 12장 34~35절 말씀에서
“…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내느니라”
하셨습니다. 입술에서 어떤 말이 나오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의 마음에 가득한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우리의 말 하나 하나가 곧 우리 속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사람들에게 들키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마음에 a pure heart(정결한 마음)가 있는 사람은 그의 말에 덕(gracious)이 있는 겁니다. 오늘 본문11절에서 “임금이 그의 친구가 되느니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내 주변에서 사람들이 점점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사람들이 나를 가까이 하는 겁니다. 심지어 왕과 같은 신분이 높은 사람들까지 나를 옆에 두고 싶어 하는 겁니다.

정결한 마음을 갖고 살면, 선하고 은혜롭고 덕이 되는 말들이 내 입술을 통해 나오게 되고, 그것은 결국 우리가 왕과 같은 사람까지도 친구로 두는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정결한 마음, 덕이 되는 말이 우리 안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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