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욕심에 운명을 걸지 말라”

<잠언23:1~3> 
– 아름다운 삶의 지혜(6) –

우리 집사님 가정을 심방한 후에 점심시간이 되어서 함께 그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집사님께서 그 근처에 아주 맛있는 수제 햄버거 집을 발견했다고 하셔서 그리로 차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햄버거를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보니깐 실내에 정말 큰 햄버거 사진이 붙어있는데, “60초 안에 이 햄버거를 다 먹으면 햄버거 무료, 기념 티셔츠 증정”이란 내용과 도전자들의 사진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59초에, 어떤 사람은 52초에, 어떤 사람은 40초 만에 먹어치운 사람들의 사진과 기록들이 붙어있었습니다.

기록도전이란 긍정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저는 햄버거 100개를 공짜로 줘도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2014년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 가운데 하나인 ‘핫도그 많이 먹기 대회’에서 47세 된 ‘이글 테일’이란 남성이 핫도그를 입에 우겨 넣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질식해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2011년에는 우크라이나 전통음식인 ‘덤플링 많이 먹기 대회’에서 한 노인이 우승하자마자 사망했고, 2007년에는 미국에서 ‘물 많이 먹기 대회’에 참가한 여성이 수분중독증세로 사망했고, 2012년에는 역시 미국에서 ‘바퀴벌레 빨리먹기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이 곧 바로 죽었습니다.

과연 그것이 그들의 목숨과도 맞바꿀만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었었는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오늘의 잠언인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삶의 지혜 여섯 번째는 “사소한 욕심에 운명을 걸지 말라”는 것입니다.

먼저 1절을 보시면,
“네가 관원과 함께 앉아 음식을 먹게 되거든 삼가 네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를 생각하며”

오늘의 본문은 이해하기가 좀 까다로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성경학자들의 견해를 참고해 보면 이 본문을 두 가지의 경우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문의 ‘관원(ruler)’은 큰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권력을 갖고 있는 통치자의 경우 사람을 잘 다룰 줄 아는 인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측근에 두고 함께 일할 사람, 자신이 믿고 일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을 선택할 때 어떤 특별한 자신만의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궁중의 음식이나, 큰 통치자의 식탁이 얼마나 맛있는 것들이 많았겠습니까? 이 관원의 식사에 초대 받은 사람은 생전 처음 보는 음식과 늘 꿈에 그리던 그런 음식을 이제 맛볼 기회가 온 것입니다. 초대 받은 사람은 그 높은 신분의 관원이 자신을 인정하고 베푼 식탁 앞에 허겁지겁 게걸스럽게 먹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관원은 그 사람의 먹는 모습 하나를 보면서, 그 사람이 눈 앞에 보이는 이익을 탐하고, 먹기를 탐하는 사람인지를 체크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인 것입니다.

이것은 사사기에서 기드온의 3백 용사를 선택할 때의 모습을 연상하게끔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모집된 백성들을 고된 군사 훈련을 시킨 뒤에 개울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3백 용사를 선택하게 하셨었습니다.

본문의 지혜로운 관원은 초대한 사람의 식사 모습만 보고서도 그의 기질과 성품과 지혜까지 체크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겁니다.

또 다른 견해는 관원은 그런 풍성한 음식을 대접하고, 호의를 베풀면서 까다롭고 어려운 지시와 미션을 주려고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뭔가 받아먹은 것이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거절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견해를 두고 본문을 이해하게 될 때, 2절과 3절 말씀을 보시면

“네가 만일 음식을 탐하는 자이거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 그의 맛있는 음식을 탐하지 말라 그것은 속이는 음식이니라”

음식이 전부가 아니라, 거기에 또 다른 속셈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음식이란 것은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 것입니다. 뷔페음식이 맛있지만 배부른 것은 똑같고, 다음날 아침이 되면 여지없이 또다시 배가 고프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이런 부분은 사소한 영역에 속한 것입니다.

그런 사소한 욕심을 부리다가 일을 그르치기도 하고, 지혜로운 관원의 눈 밖에 날 수도 있는 겁니다. 현 정권 초기에 대통령 비서실 대변인이었던 윤모씨는 언론인으로서 아주 똑똑한 사람이었고, 화려한 스펙이 있었고, 대통령의 대변인까지 된 겁니다. 그런데 대통령과 함께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가 수행하던 인턴여성을 성추행한 사건으로 두 달 반 만에 직위에서 경질되었고,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치스런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사소한 욕심 하나에 평생토록 쌓아온 그의 운명이 갈려버린 겁니다.

사소한 욕심에 운명을 걸지 마십시오. 그런 것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입니다. 그 사소한 욕심 하나에 구정물 인생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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