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길이 아닌 바른 길을 가라”

<잠언23:17~18> 
– 아름다운 삶의 지혜(13) –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 동안 험난한 굴곡의 역사가 있어왔습니다. 500년 역사의 조선왕국(대한제국)이 망했고, 1910년에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겨 ‘한일합방’이 되었습니다. 1945년에는 광복을 했고, 그 과정에서 나라는 남북으로 갈렸었고, 1950년에는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일어났습니다. 3년간의 전쟁은 우리 국토를 완전히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1953년 우리나라 국민1인당 총소득은 67달러로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 소득은 지금 약 400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 3만 달러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가난한 시절 ‘잘 살아보세’를 외치며 찢어질 듯한 가난을 벗어나고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온 우리는 분명 세계가 주목할 만한 한강의 기적을 이뤄 놀라운 풍요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발전과 성장 이면에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로 신음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조수입니다. 자살율은 10년 이상을 OECD국가 중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혼율은 지난 50년 동안 13배 상승했고(이혼증가율 세계1위),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우울증 환자는 36%가 증가했고, 연간 약 60만 명이 정신적 문제로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입시 전쟁, 취업전쟁이란 말과 같이 사회는 숨 쉴 수 없는 지경이고, 금수저 흙수저란 말이 신조어로 나올 정도로 양극화와 사회분열 그리고 리더십 부재로 우리나라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빠르게 더 빠르게’를 외치며 달려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 길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 – 열 세 번째’는 “빠른 길이 아닌 바른 길을 가라”입니다. 우리 사회가 늘 상대평가 속에 남들과 비교하며 살다 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조금이라도 뒤처지는 것 같다고 생각이 되면 마음에 조급함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본문 17절 말씀을 보시면,
“네 마음으로 죄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라”

어떤 사람들을 보면, 교회생활을 대충 대충 하거나 심지어 믿음생활 조차 안 하는 사람인데도 세상에서 너무 잘 나가는 겁니다. 그 사람이 하는 일들마다 형통하고, 투자했던 것이 대박이 나기도 하고, 큰돈을 너무 쉽게 쉽게 버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시험이 들 때가 있습니다.

믿지 않는 불신자인데도 하는 일들마다 형통하니 부러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에 비해 나는 하는 일들마다 왜 이리 더딘지, 빨리 빨리 성공하고 번창하고 싶은데 믿음으로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보니 하나님께 섭섭한 마음마저 드는 겁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죄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부에 와서 사역하다 보니 공항에 픽업갈 일이 자주 있습니다. 그런데 입국장 앞까지 가려면 공항경찰 초소를 두 번 지나야 하는데, 지인을 픽업 가는 것이 무슨 잘못이라고 필리핀 경찰은 외국인인 한국 사람들을 자주 잡습니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트집을 잡기도 하고, 노골적으로 ‘배가 고프다, 밥값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100~200페소씩 뜯기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필리핀 노동자 일당이 300페소 내외인데, 그 날 하루 동안 공항경찰이 얼마나 많은 돈을 뜯어내겠습니까? 그런 행태는 교통경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 노동자들이 땀 흘려 며칠씩 일해서 벌 수 있는 돈을 단 하루 만에 모으는 겁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겁니다.

잠언 24:19~20절 말씀에서
“너는 행악자들로 말미암아 분을 품지 말며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라. 대저 행악자는 장래가 없겠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리라”

지금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그것이 바른 방법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성공하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행악자는 장래가 없겠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리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내 모습이 바른 길로 가다 보니 남들과 비교할 때 돌아서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빠르게 성장해 나가는 것 같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8절 말씀에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정직한 자, 의로운 자, 믿음의 길을 걷는 자들의 미래를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때로는 빠른 길로 가는 사람들(그것이 죄의 길임에도)의 모습이 부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빠른 길이 아닌 바른 길을 가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인 것입니다. 어쩌면 그 빠른 길이 지옥불을 향해 더 빨리 가는 길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빠른 길보다는 바른 길로 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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