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김제환목사(세부광명교회)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던 제국은 13세기의 몽골 제국입니다. 몽골 제국의 영토는 현대의 몽골, 중국 전역, 러시아 남서부 여기까지만 해도 대단히 넓은 땅입니다. 그런데 중동지역 대부분과 유럽의 관문인 터키 그리고 동유럽까지였으니 가히 세계 최대의 영토였던 겁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몽골제국은 1206년 칭기스칸(Činggis Qaγan)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어떻게 유목민들이었던 몽골인들이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세계를 지배하는 제국을 세울 수 있었을까요? 일등공신은 두말할 것 없이 칭기스칸의 리더십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원대한 비전과 스피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군대조직과 기마병 그리고 여러 민족과 종교를 인정하고 통합했기에 세계 대제국을 세울 수 있었던 겁니다.
이처럼 징기스칸은 몽골인들의 영웅이지만, 그의 성장기는 결코 행복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몽골은 여러 부족들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 예수게이는 몽골 왕족인 보르지긴족의 후예였습니다. 하지만 징기스칸이 아홉 살 때, 그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불화관계에 있었던 타타르족에 의해 독살당하게 됩니다. 부족사람들은 예수게이가 죽자 그 기회를 이용하여 권력을 빼앗고, 부인과 자식들은 그 마을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때문에 유목민들의 주식이었던 양고기와 우유는 전혀 먹지 못하고 풀 뿌리를 캐내어 먹거나,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으며 극심한 가난 속에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성장한 그가 세계 최대의 몽골제국을 건설했던 것은 그가 갖고 있었던 위대한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런 말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 집안을 탓하지 말라 :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었고, 내 일이었다.
-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 내게는 그림자 말고는 친구가 없었고, 병사는 10만명, 백성은 어린아이와 노인까지 합쳐 200만명도 되지 않았다.
- 배운 게 없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으나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순간 나는 칭기스칸이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사람 중에 한 부류가 ‘남의 탓을 하는 사람’입니다. 위대한 사람일수록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 안에서 그 문제의 원인을 찾아 되돌아보며 발전해 나갔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이 세상도 정복해 나갈 수 있는 겁니다. 성서에서도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언16:32)”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 자기 자신을 극복할 줄 아는 사람이 환경도 극복하고, 불가능한 일에 도전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변하기를 바라고, 주변 환경이 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내가 변하면 주변 사람도 변하고, 환경도 변화되는 겁니다. 그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남 탓, 환경 탓을 버리고 여러분이 새로운 역사가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