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5:12~14>
– 고난주간(5) –
1998년 발행된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의 저자인 ‘오토다케 히로타타(おとたけ ひろただ)’씨라고 있습니다. 미국의 닉부이치치와 같이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났습니다. 그런 중증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대학을 다닐 때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오체불만족』이란 책을 출판한 겁니다. 이 책은 단 6개월 만에 350만부가 팔렸는데 인세만 5억엔(한화 50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사히TV, TBS뉴스 등에서 방송활동을 했고, 잡지 등에 논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2007년에는 교사자격증을 따서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또 도쿄도 교육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2001년 결혼해서 2남1녀를 두고 있습니다. 그는 인간승리의 주인공이고, 일본의 희망이 없던 많은 사람에게 소망과 위로를 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서 이번 선거에 아베총리가 그를 참의원 선거에 공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일본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그 오토타케 히로타타가 현재 불륜관계에 있고, 교육위원시절 전후로 해서 총 다섯명과 불륜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미디어에서는 그의 별명을 ‘오처(妻) 불만족, 오체(體)불만족, 오체 풀만족’ 이라고 부르며 비꼬고 있습니다.
그런 중증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발휘해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될 정도의 사람이라면 보통 그 이상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한창 때인 어쩌면 참의원으로 또 다른 인생의 전성기를 앞두고 있는 오토다케라는 사람의 인생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사람의 뉴스를 접하면서 ‘이것이 실패한 인생의 모습이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모델이 될 만한 사람, 어느 누구보다도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 그런 의지로 어떤 장애물이라도 극복해 나가는… 그런 사람들이 종종 넘어지는 모습이 바로 우리 실패한 인생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실패했기에 그래서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12절 말씀을 보시면,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최초의 사람인 아담은 가장 순수한 사람이었습니다. 영적인 존재로 지음 받았고, 자유의지를 부여받았고, 어떤 피조물보다 뛰어난 지성과 지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또한 에덴동산 안에 있는 모든 것,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고 정복할 특별한 권위를 갖고 있기도 했습니다.
오토다케에게는 수백억원의 재산이 있었고, 아내와 자녀들이 있었고, 어디를 가나 존경 받고 곧 참의원에 당선될 가능성도 있었던 유명인이었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자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결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선악과 같은 것이 있는 겁니다. 그것에 손을 대는 순간 인생은 엉망이 되어 버리는 겁니다. 그 전에 내가 누릴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최초의 사람, 인류의 대표, 우리 모두의 조상인 아담이 손대지 말아야 할 선악과를 탐하면서 죄라는 것이 세상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죄로 인해 아담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는 사망(죽음)이 임하게 된 것입니다.
14절을 보시면,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까지도 사망이 왕 노릇 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
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애를 쓰고 의지를 발휘해도 또 넘어지고 또 실수하고 때때로 죄에 빠지기까지 하는 겁니다. 우리는 실패한 인생입니다. 입시실패, 사업실패, 가정실패…만 실패가 아닙니다. 우리 인생 자체가 그런 실패 투성이 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신 것입니다.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고 말씀하시고 있는데, 첫 사람 아담은 실패했습니다. 예수님은 그 첫 사람 아담과 같이 순수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은 아담과는 달리 실패하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신 것이 곧 승리하신 겁니다. 그것이 우리를 살리는 방편이었던 겁니다.
예수님은 2천년전 오늘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달리셔서 오후3시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실패한 우리 인생을 다시 일으키시고 부활의 소망을 주시기 위해서 대신 못 박히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실패했지만, 주님은 실패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실패가 부활의 소망을 갖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 그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승리하는 하루 되십시오.